Apple 15

작은 거인, M1 맥미니_20210713

노트북 대용으로 초저렴 맥미니를 들였는데 티비에 물려 셋톱박스 대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스터디카페에서는 맥미니+아이패드를 모니터로 활용하면 훌륭한 노트북 대체제가 되는데 다만 처음 접속 시 불편을 감수해야 된다. 가로세로 한 뼘씩, 무게는 1.2kg 컴퓨터이자 애플의 장수 모델이며, 동시에 감초격이다. 박스 내부는 맥미니와 전원 케이블 뿐. 애플 실리콘을 달고 나온 녀석인데 학업을 위해 아이패드 하나로 버거워 노트북을 물색하다 구입 시기가 어중간해서 공백을 대처할 목적으로 구입, 스터디카페에서 아이패드와 함께 사용해도 쿨링팬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을 만큼 발열과 냉각에 있어 혁신이라는 표현 외엔 대처할 언어가 없다. 행여 조립 중 냉각팬 끼우는 걸 깜빡한 게 아닐까 싶어 귀를 바짝 붙여서 들어 보면 팬 ..

무선의 진수, 에어팟 프로_20200716

음악에 대한 집착, 주구장창 음악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분석하거나 야트막한 지식으로 평하고 싶지도 않아 있는 그대로 즐길 뿐이다. 월정액으로 곡을 구입하면서 리필되는 일자를 손꼽아 기다려 음원을 구입하고 나면 허무하게도 허벌나게 듣던 곡들을 무심코 재생해 버린다. 그럼에도 아이폰에 곡을 넣는 순간이 행복하다. 더불어 오롯이 음악 리스닝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려나 싶어 노이즈 캔슬러가 적용된 에어팟프로를 뒤늦게 질렀고, 과도한 저음을 좋아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아이폰의 플랫하고 단단한 음색에 길들여져 에어팟의 편안한 소리에 벗어나기 힘든 시기다. 이러다 아주 가끔 가속도가 붙은 심박에 맞춰 아토믹 플로이드를 통해 락을 듣노라면 가슴에서 미세한 전율이 느껴진다. 사실 프로는 건너뛰려고 단단히 마음먹었는데 진..

두 돌 배기, 아직은 짱짱하다, 에스프레소 머신_20180329

2016년 새해에 접어듦과 동시에 구입한 에스프레소 머신은 소위 말해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주식인 밥값보다 부식인 커피값 지출이 더 심해져 그걸 만회하면서 내가 마시고 싶은 원두를 골라 마시고픈 욕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겠다는 나름 합리적인 잣대와 고민을 거쳐 지른 물건이다.게다가 가족들도 커피에 대한 욕구가 거세지면서 큰 맘 먹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영입하자고 결정한 후 여러 정보를 거쳐 선택했는데 기기라는 게 묘한 유혹이 있어 여러 가지를 보다 보면 점점 눈높이가 올라가게 마련이고, 기능과 내구성도 과하게 따지면서 디자인에 대한 눈높이도 처음과 달리 몇 갑절 점프해 버린다.오마니는 기계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는 결론, 아니 합리화를 적용해 전자동 머신, 그것도 1백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머신을 선택하게 된..

봄이 찾아드는 영진전문대_20180328

역시 남쪽 지방 봄은 빨리 찾아 온다.서울은 아직 종무소식인데도 대구는 봄 전령사들의 전성시대다.이미 지난 주 만개한 백합을 구경할 수 있었고, 이번 교육으로 와서 보니 개나리와 벚꽃이 보기 좋게 만개 했으니까 남쪽으로 부터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봄이 대구까지 올라와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반증이다.꽃을 보며 화려한 시를 짓는다거나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낭만파가 아니지만, 그래도 삭막한 겨울 풍경 사이에 이런 꽃을 보게 된다면 깡총거리고픈 낭만이 솟구치는 건 나만 국한된 본능이 아닐게다. 영진전문대는 설립된 지 비교적 오래된 학교로 알고 있는데 도심에 갖혀 낡은 콘크리트 담벼락 너머, 그리고 학교 인근 오래된 주공 아파트 울타리로 이런 개나리가 빼곡했고, 꽃이 펴서야 개나리로 알게 될 만큼 적당히 운치도..

야식, 대구 병천 순대국밥_20180327

이른 아침에 대구를 가는 길은 무척이나 부담스러워 교육이 있으면 항상 전날 내려 가게 된다.도착하면 늦은 밤이긴 하지만 거리에 대한 심적 부담이 없어서 한층 수월하다.물론 동탄역에서 동대구역까지 SRT를 타게 되면 소요시간이 1시간 30분 남짓이라 액면상으로 본다면 별 거 없지만, 아침에 운행하는 열차는 출근 손님으로 만원에 이미 오래 전 부터 열차표가 매진되어 버렸다.이 쾌속 열차를 전적으로 믿었다가 만의 하나라도 매진 사태가 벌어지면 어찌할 방도가 없다.수원 터미널을 이용한다면 고속버스 경우 3시간 30분은 족히 걸리고, 집에서 수원 터미널까지 시간을 고려한다면 4시간 반 정도 여유를 둬야 되는데 그러면 첫차를 타야 된다는 거다.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교육이 끝나는 날까지 이른 아침 잠을 완벽히 통제할..

처음의 설렘과 두려움_20180321

한 주에 해당되는 이틀 교육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밤에 끝나는 교육이라 마치 강행군 같은데 그나마 교육 시간을 채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잦은 등하교보단 이렇게 몰아서 하는게 나처럼 원거리 학생(?)에겐 훨 낫다.아침에 시작해서 9시 무렵 끝나 동대구역에 부랴부랴 도착하면 동탄행 SRT는 시간대가 어중간하다.아예 학우들과 인사도 배제한 채 택시를 타고 바로 온다면 모를까 그런 경우가 거의 없을 거 같아 다음 열차를 예매하는데 그 텀이 1시간이 넘는다.택시비는 어차피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슬하게 열차를 예매했다 놓치는 불쌍사가 생길까 싶어 모험보단 안전빵을 택하다 보니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사치스런 여유가 주어지는데 희안하게 교육으로 대구 오는 날 하루 정도는 잦은 비가 내린다. 하늘에서 하염 없이 내..

초봄의 캠퍼스_20180320

3월 하순으로 넘어가는 길목이지만 여전히 겨울색은 짙다.그래서 꽃망울이 터지지 못하고 추위에 떨며 움츠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교육으로 영진전문대에 와서 나른한 점심을 지나며 캠퍼스를 둘러 보던 중 다른 꽃들보다 먼저 망울을 터트린 목련과 화창한 날을 반증하는 파란 하늘의 조합이 멋져 한참을 응시했다.지난 주에 OT만 했고, 실질적인 강의는 이날이 처음이다.정신 없이 노트 필기를 하고, 같은 강의실에서 빼곡히 앉아 인연을 맺게된 학우들과도 두루두루 인사를 하며 첫 날은 무심히도 흘러가 버렸다.그래도 봄을 실감하는 꽃들이 보여 눈은 호강했다.서울은 아직도 이럴 기미가 없는데 확실히 남쪽 지방에 봄이 먼저 찾아 오나 보다.

일상_20180315

초저녁 어둑해질 무렵 서둘러 산책길에 나선다.교육이나 업무니 해서 머릿속은 왜 그리 복잡하나 싶어 생각을 단순히 정리하기 위한 명분이랄까?때마침 봄비가 내려 피기 시작하는 봄의 싱그러움이 기분 전환에 안성맞춤이었다. 동양 파라곤을 지날 무렵 비가 잠시 소강 상태로 하늘을 우러러 사진 한 점 남기자는 심산이다.우산을 두고 얇은 우의를 걸쳐 거추장스런 물품은 손에 없으니까 뭐든 적재적소에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에코스쿨 옆 반석산 계단길로 올라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 보기로 하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야자 매트에 내리는 빗물이 방울로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낙엽 전망 데크로 오르는 길에 밑을 응시하고 있는 벤치가 나름 운치 있다.물론 사진으로 담으면 공간감이 상실해서 그 느낌이 나지 않지만...

교육의 시작, 동대구역 석양_20180314

드뎌 OT를 시작으로 1년 동안, 아니 3월부터 12월 1일 이니까 9개월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오래 손 놓고 있던 공부와의 전쟁을 시작한다.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만 있는 교육이라 공부도 그렇지만 등하교의 문제도 지루한 인내를 요하는 부분이다.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게 어디 그리 만만찮은 건가 싶지만 주위에서 자기 개발이 되었건 필요 요건이 되었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들이 사뭇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교육 첫 날, 강의 대신 OT가 초저녁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서쪽 하늘의 붉게 타는 석양이 비장하다.9개월, 9개월 단기 싸움에 마음의 준비가 너무 허술한 거 아닌가 싶지만 일단 저질러 놓고 차곡히 정복해 나가자.이참에 공부에 대한 굳어버린 머리도 주무르고, 큰 고개 하나를 넘어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