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무선의 진수, 에어팟 프로_20200716

사려울 2022. 10. 31. 02:45

음악에 대한 집착, 주구장창 음악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분석하거나 야트막한 지식으로 평하고 싶지도 않아 있는 그대로 즐길 뿐이다.

월정액으로 곡을 구입하면서 리필되는 일자를 손꼽아 기다려 음원을 구입하고 나면 허무하게도 허벌나게 듣던 곡들을 무심코 재생해 버린다.

그럼에도 아이폰에 곡을 넣는 순간이 행복하다.

더불어 오롯이 음악 리스닝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려나 싶어 노이즈 캔슬러가 적용된 에어팟프로를 뒤늦게 질렀고, 과도한 저음을 좋아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아이폰의 플랫하고 단단한 음색에 길들여져 에어팟의 편안한 소리에 벗어나기 힘든 시기다.

이러다 아주 가끔 가속도가 붙은 심박에 맞춰 아토믹 플로이드를 통해 락을 듣노라면 가슴에서 미세한 전율이 느껴진다.

사실 프로는 건너뛰려고 단단히 마음먹었는데 진공관에 배회하는 듯한 그 호기심에 이끌려 굴복해 버렸다.

역시 애플 생태계의 편리성이란 중독이 되는 순간 거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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