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야식, 대구 병천 순대국밥_20180327

사려울 2019. 5. 28. 01:20

이른 아침에 대구를 가는 길은 무척이나 부담스러워 교육이 있으면 항상 전날 내려 가게 된다.

도착하면 늦은 밤이긴 하지만 거리에 대한 심적 부담이 없어서 한층 수월하다.

물론 동탄역에서 동대구역까지 SRT를 타게 되면 소요시간이 1시간 30분 남짓이라 액면상으로 본다면 별 거 없지만, 아침에 운행하는 열차는 출근 손님으로 만원에 이미 오래 전 부터 열차표가 매진되어 버렸다.

이 쾌속 열차를 전적으로 믿었다가 만의 하나라도 매진 사태가 벌어지면 어찌할 방도가 없다.

수원 터미널을 이용한다면 고속버스 경우 3시간 30분은 족히 걸리고, 집에서 수원 터미널까지 시간을 고려한다면 4시간 반 정도 여유를 둬야 되는데 그러면 첫차를 타야 된다는 거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교육이 끝나는 날까지 이른 아침 잠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을까?

차라리 늦게 퇴근 하더라도 회사에서 인척인 서울역으로 가서 바로 동대구역 열차를 타고 거기서 편하게 쉬는게 훨~ 낫다.




그리하야 전날 밤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더불어 긴장도 풀자 출출함이 한 없이 몰려 온다.

때 마침 지인을 만나 늦은 밤 시간대 배고픔을 하소연하자 대부분 문을 닫은 도심 사이 뻥 뚫린 도로를 질주하여 도착한 순대국밥집이 바로 요 병천순대국이다.

도착해서 내부를 보면 의외로 사람들이 많두만.

늦은 밤 허기를 참는 건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

아예 잠을 청해서 바로 골아떨어지면 별 문제 없다만, 어설프게 잠을 설치거나 이렇게 지인을 만나게 되면 술은 자제 하더라도 허기는 당췌 꺾을 수 없다.

거대한 적과 같은 허기가 밀려 넉다운 상태인데 뭔들 맛 없을꼬?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전형적인 봄날씨라 이날도 제법 쌀쌀한데 그 정취를 쳐다 보며 먹는 따스한 순대국밥은 마치 찬 겨울에 통 유리 너머 따듯한 실내에서 마시는 술 한 잔 같다.

다음 날 후유증은?

내일 걱정은 내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