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봄이 찾아드는 영진전문대_20180328

사려울 2019. 5. 28. 01:34

역시 남쪽 지방 봄은 빨리 찾아 온다.

서울은 아직 종무소식인데도 대구는 봄 전령사들의 전성시대다.

이미 지난 주 만개한 백합을 구경할 수 있었고, 이번 교육으로 와서 보니 개나리와 벚꽃이 보기 좋게 만개 했으니까 남쪽으로 부터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봄이 대구까지 올라와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반증이다.

꽃을 보며 화려한 시를 짓는다거나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낭만파가 아니지만, 그래도 삭막한 겨울 풍경 사이에 이런 꽃을 보게 된다면 깡총거리고픈 낭만이 솟구치는 건 나만 국한된 본능이 아닐게다. 



영진전문대는 설립된 지 비교적 오래된 학교로 알고 있는데 도심에 갖혀 낡은 콘크리트 담벼락 너머, 그리고 학교 인근 오래된 주공 아파트 울타리로 이런 개나리가 빼곡했고, 꽃이 펴서야 개나리로 알게 될 만큼 적당히 운치도 있다.

물론 오래된 학교인 만큼 규모는 작지만 지역에서는 전문대 중에서 유명 하단다.

난 그건 모르겠고, 관심도 없지만, 도심 캠퍼스의 이런 아기자기한 조경은 넘나 마음에 쏙 든다.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학우들도 잠깐 짬이 나거나 쉬는 시간이 되면 학교 내부를 산책하며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며,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봄이 오는 풍경이 빼곡하여 서로 최상의 기분을 유도하여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계절이 봄이다.








아직은 벚꽃 망울도 보이긴 하지만 벌써 이만큼 만개할 정도면 다음 주부터 4월의 눈과 같은 바닥에 자욱히 떨어진 꽃잎을 보게 되지 않을까?

더위를 예고하는 봄보다는 이렇게 적당히 추위가 공존하는 봄을 더 좋아하는 나는 이 시간이 꿈만 같다.

그래서 식사 후 식곤증을 부채질하는 춘곤증에 짧은 꿈을 꾸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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