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129

냥이_20210122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건 습관적인 환경에 노출 되었다는 것, 그래서 녀석은 다시 달라 붙고, 정전기포 청소를 놀이로 받아 들여 예의 그 똥꼬발랄한 장난끼 가득한 눈빛을 발한다. 이번 명절 선물로 미리 주문한 건강식품을 받아 풀어 헤치자 특유의 까다로운 후각 검수를 거친 뒤 이상이 없다는 인증으로 그 위를 뛰어올라 조랭이떡 자세를 취한다. 관심도 끌고, 호기심도 해소하고. 열심히 물품 검수 중인 녀석. 발밑에, 꽁무니에 달라 붙어 어디를 가나 졸졸 쫓아 다니는 귀여운 스토커. 여행이나 며칠 부재 뒤 집으로 돌아오면 철저히 감시하는 레이다. 땀내 찌든 패딩을 세탁해야 되는데 잠시 벗고 한눈 판 사이 낙찰 되어 버렸다. 예전에 난 왜 고양이란 생명을 증오 했던가? 뜨거운 심장을 가진 생명들은 이렇게 정을 ..

냥이_20200717

필요해서가 아니라 호기심에서 이케아를 다녀왔고, 어김없이 주머니를 살짝 열어야 했다. 마치 코스트코를 가게 되면 배보다 배꼽이 커져 구매목록은 무시 되고, 마치 마법에 걸린 사람 마냥 충동구매를 해 버리게 된다. 조립을 해야 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아무리 단순한 제품일지라도 첫 조립 시 헤매게 되는 과정만 극복한다면 이음새의 견고함에 살짝! 감탄할 수 있다. 박스는 냥이 차지. 새로운 제품은 늘 검수를 하는 녀석인지라 조금이라도 만만한 싹이 보이면 바로 맹수(?) 본능의 이빨 세례가 있고, 그 모습을 지켜보면 한 편으론 어이없지만 나머지 한 편으론 귀엽다. 빈 박스를 포착하는 능력은 가희 신급이다. 정리를 위해 나오라고 보채도 절대 나오지 않고 버틴다. 나름 편한 자세가 나오고 눈인사도 보낸다.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