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건 습관적인 환경에 노출 되었다는 것, 그래서 녀석은 다시 달라 붙고, 정전기포 청소를 놀이로 받아 들여 예의 그 똥꼬발랄한 장난끼 가득한 눈빛을 발한다. 이번 명절 선물로 미리 주문한 건강식품을 받아 풀어 헤치자 특유의 까다로운 후각 검수를 거친 뒤 이상이 없다는 인증으로 그 위를 뛰어올라 조랭이떡 자세를 취한다. 관심도 끌고, 호기심도 해소하고. 열심히 물품 검수 중인 녀석. 발밑에, 꽁무니에 달라 붙어 어디를 가나 졸졸 쫓아 다니는 귀여운 스토커. 여행이나 며칠 부재 뒤 집으로 돌아오면 철저히 감시하는 레이다. 땀내 찌든 패딩을 세탁해야 되는데 잠시 벗고 한눈 판 사이 낙찰 되어 버렸다. 예전에 난 왜 고양이란 생명을 증오 했던가? 뜨거운 심장을 가진 생명들은 이렇게 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