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10

가을을 따라 영양으로_20181017

영양을 찾은 게 언제 였던가?대구에서 학업이 끝나고 영양을 거쳐 집으로 갈 결정을 내리고는 곧장 중앙-당진영덕고속도로를 타고 영양으로 향했다.2015년 가을에 영양을 찾았다 인상적인 가을을 맞이하곤 다시 그 추억에 의지해 영양을 찾은 만큼 한창 물오르기 시작한 가을을 만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영양에서 가을을 만나다_20151024) 아무렇게나 놓은 가을인데 특별하게 보인다. 영양 일월에 도착하여 잠시 한숨을 고른다.비교적 오래된 건물 외벽에 덩굴도 가을에 맞게 빨간 옷으로 갈아 입었다. 하늘에 빛내림이 있는 것과 다르게 이내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언제 굵어질지 몰라 주저 없이 다시 출발했다. 가던 중 3년 전 가을을 상기시킬 만한 가을 풍경들이 보인다. 자생화 공원에 ..

영양에서 가을을 만나다_20151024

제대로 된 가을 여행을 어디로 할까 고민하던 중 어디를 가나 넘치는 인파를 어떻게 피하면서 지대로 청승을 떨기엔 적절한 타협이 필요했다. 인파가 많으면 그만큼 멋진 가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입소문이 덜한 만큼 차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던 중 머릿속에 불빛이 번쩍!올 초여름 반딧불이를 만나러 갔던 오지 마을, 영양이었다.(반딧불이를 만나러 갑니다_20150627) 역시나 금요일 퇴근 후 바로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이용하여 영주역에 도착, 일행을 만나 밤 늦은 시각에 영양에 도착할 수 있었다.줄곧 잡아 18시15분 청량리역에서 출발->20시 50분 영주역에 도착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고 커피 한 잔을 손에 든채 21시40분에 영양으로 출발->봉화를 거쳐 23시 무렵에 영양 도착...

사라진 탄광마을, 모운동_20150912

그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어디로 갔을까? 과거 영화를 누리던 탄광마을이 지금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잔해만 남아 언젠가 다시 그 영광을 꿈꾸고 있는 모운동이 새로운 거듭나기로 이쁘게 단장했다.사실 영월은 라디오스타란 영화로 알기 이전, 어릴적 사회 시간에 인구가 감소한 대표적인 도시로만 알고 있었다.80년대까지만 해도 사회과부도에 영월시라는 타이틀로 기억하는데 당시 편찬 기준이 70년대였던 걸 보면 산업화 시대 상당히 번창한 도시였던 건 분명하고 가끔 제천에서 정선으로 넘어갈때 38번 국도가 부분 개통 되었던 당시는 연당에서 옆길로 빠져서 가는 길목 정도?그런 영월을 드뎌 9월에 가게 되었다. 역시나 회사 복지프로그램에 의거, 적은 부담에 멋진 전망을 배경에 둔 청풍리조트로 숙소를 마련했다.아직은 가을내음이..

강변의 가을_20141011

여행을 떠났으니 흔적은 남겨야 겠는데 급격하게 식어버린 사진 찍기 놀이가 지금 보면 참 아쉽다. 지금이라고 충실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는 건 역쉬 사진이고 그 사진을 보면 당시 기억이 놀랄만큼 생생하게 기억에 살아 나니까 나에겐 딱 맞는 기록이다. 그래도 어딜 가나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챙기는 기특한 모습을 보면 열정이 완전 식어 버린건 아닌가 보다. 작년 가을의 한가운데 떠난 여행에서도 몇 장 찍어 놓은게 있는걸 보면 난 여전히 사진에 관심이 있다는 반증인게로... 어떤 기억을 되살리나 함 볼까나~ 10월의 전형적인 가을인데도 들판은 여름 잔해가 많이 남아 있는 반면 대기는 완죤 가을 같다, 아니 영락 없는 가을이다. 명상교를 덮고 있는 하늘엔 하나의 티끌도 보이지 않을만큼 구름 한 점 없으니 이런 날..

익어가는 가을 하늘

익숙한 일상의 한 소품 같은 단어이면서도 늘 기다리고 아쉬워하게 되는 가을.하늘 조차 매혹적이기만 하다. 코스모스 파도 일렁이는 그 길은 언제나 설렌다.가을이 오는 길목에서의 설렘이란 마치 주말과 휴일의 맞이하는 금요일 저녁, 찰나의 꿈 같다. 그 빛깔조차 예사롭지 않건만 인간의 이기에 비웃듯 사진으로 그 흥분은 허락치 않는다. 아무렇게나 그어 놓듯 구름을 흩뿌려 놓아도 감히 어떤 말로 그 광경과 느낌을 대신할 수 있으려나.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즐길 준비 뿐.

숨가쁘게 달려가는 시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약속이지만 마치 앞만 보며 질주하는 차에 탄 사람인 양 앞만 유심하게 보다 보면 간과해 왔던 나머지 부분이 소홀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어느새 내 눈엔 여름보다 가을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한가위 연휴를 숨가쁘게 달리고 잠시 숨을 고르듯 연휴 이후 첫 주말은 그간 먼 거리에 대한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도시 전체가 조용하다 못해 서산의 일몰조차 미세한 소리가 느껴지는 착각이 들었다.그 소리의 아름다운 선율을 먹고 자란 이 들판은 곧 가을 옷을 갈아 입겠지? 서편하늘을 기웃거리던 해도 지쳐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낮이 짧아 지자 덩달아 주말도 짧아진 느낌이다. 철새처럼 약속 장소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고 있는 구름들은 유독 휴일의 여유라는 렌즈로 인해 ..

8월 마지막 주말휴일

별 거 없이 싸돌아 다니며 카메라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8월 마지막 날. 지금 봐도 별 특징도 기억도 없었던 거 같은데 요즘 포토 라이프가 많이 식어 버렸다.사진도 별로 찍지 않았거니와 찍어 놓은 것도 올리는 걸 게으름 피우고 있으니... 오산천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은은한 음악과 함께 동행한 주말은 그저 평이한 나들이였다.굶주린 사람처럼 한 손엔 카메라, 다른 한 손엔 지도를 들고 뭔가 특이한 사진을 찍겠노라고 다짐조차 하지 않았으니 특별한 그림은 없고 다만 일상의 기록일 뿐.그래서인지 큰 풍경보단 이런 화사한 꽃 무리에서 흐느적거리며 바쁜 일과를 보내는 왕따시 벌?이 엥엥거리더라.워낙 까매서 초점이 잘 안잡히던데 집요하게 렌즈를 들리밀 수 밖에 없었고 다행히 한 동안 내 앞에서 `니가 있든..

휴일 금호강 나들이

대구에 갈 일이 있어서 휴일을 이용해 두루두루 둘러 보려 했으나... 첫 날부터 일정이 어그러져 충분히 둘러 보질 못했다.그 아쉬움을 다음으로 기약하는 수 밖에. 우선 스원한 아이스 아메리까~노 한 사발 때려야겠지?대구가 특히 덥거나 햇살이 강했던 건 아니었건만 왜 그리 후덥지근하고 끈적한지.그 갈증을 식히지 않으면 휴일 내도록 축 쳐질 것만 같았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동대구역에 늘 들리던 커피빈은 리모델링 공사로 없어졌고 하는 수 없이 고속버스 터미널 뒷편에 있던 투썸플레이스로 고고씽~점심 무렵인데 자리가 텅 비어 있두마 어느 순간 이 자리들이 빼곡히 들어차더라. 갈증을 식혔으니 동인동 갈비찜거리로 가서 모처럼 포식했다.출출하던 찰나에 식욕을 충만할 생각만 오로지일 뿐 꼼꼼하게 맛집을 사진 찍는 다..

가을 금호강 자전거길을 따라

혼자서 훌쩍 떠나는, 아니 떠나버린 여행. 이지만 별 거 있나? 걍 가을 냄새 맡으려고 KTX표를 어렵게 구해서 금호강으로 갔다.자전거 여행이나 해 볼까 했는데 이번엔 40km정도 타곤 육체적인 한계점에 다다라 당초 목표에 2/3 정도만 타고 뻗어 버렸다.학창시절에 궁뎅이가 몽뎅이 찜질 당한 것처럼 무진장 아픈데 처음엔 자전거 빌린 것만도 감지덕지다 했건만 간사함이 여지 없이 드러나 공짜가 다그렇지,뭐. 그랬던 내 자신이 쑥스럽구먼, 시방.말이 길어 지면 안되니 고고씽~ 금호강 가천역 부근 자전거 길에 이런 멋진 코스모스 군락지가 있었다.그 날(10월19일) 바람이 많음에도 싸늘하지 않으면서 흐린, 그러면서도 대기가 맑아 시야가 탁 트인 청량감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날이었다.자전거 길의 좌측은 한 눈..

아버지 산소, 그리고 가족들과...

지난 초 여름에 자전거를 이용해서 혼자 온 이후 모처럼 찾은 아버지 산소. 이번엔 혼자가 아닌 누나 식구들과 같이 움직였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찾은 산골짜기는 발걸음을 경쾌하게 만들었고 일행들 또한 설레는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공원 묘지 관리 사무소 뒷편에 강아지 한 마리가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웃거리길래 다가갔더니 올 듯 말 듯 하면서 도망가 버린다. 조카들이 강아지가 이 쪽으로 갔다는 말에 봤더니 대가족이 오손도손 살며 어쩌다 지나는 길손을 반가워 하듯 꼬리를 사정 없이 흔들어 댄다. 원래 사납게 짖어 대는 개가 몇 마리 있었는데 작년부턴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이 순둥이만 남아 지나는 사람마다 꼬리를 흔들어 대더니 이렇게 떡!하니 귀여운 강아지를 거느리게 되었고 강아지들도 덩달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