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 139

일상_20180429

코가 비뚤어지도록 자고 느지막이 일어나 집에서 커피 한 잔. 활동하기 좋은 날인데 집에만 틀어 박혀 있을소냐.강렬한 햇살에 전형적인 봄날이라 고글 끼고 동네를 배회해 본다. 얼마나 햇살이 강했으면 동네마다 거리들은 한산했다.그나마 공간을 메우는 건 재미 있는 놀이에 빠져 강렬한 햇살을 잊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을인가 착각을 들게 만드는 홍단풍이 짙은 붉은 색을 입고 내리쬐는 햇살 아래 뜨거운 빛을 반사 시킨다. 반석산 둘레길로 올라 거의 한 바퀴를 돌고 호수 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산책하기 좋은 날씨는 맞는데 햇살이 부담스러워 그 쬐는 태양 아래 있으면 금새 땀이 맺히는 열기를 느꼈다. 호수공원에서 자라는 갈대들은 생각보다 많이 자랐다. 다시 반석산 방향으로 잠시 오른 뒤 이내 동탄복합문화센터로 하..

일상_20180422

비 내리는 휴일. 이게 얼마만의 여유인가? 얼마 전이 었던 것 같던 반석산 옆 오산천 산책로의 벚꽃은 딴 세상에 온 것처럼 꽃잎을 몽땅 날려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파릇한 잎사귀가 그 자리를 꿰찼다.산책로 길 바닥에 꽃잎 자국이 많긴 하지만 내리는 비에 씻겨 조만간 그 흔적 조차 없어 지겠다. 우산은 두고 방수 자켓을 걸치고 나왔는데 비가 제법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악동 까치 한 녀석이 비에 젖어 날지 못하는지 가까이 가도 튀기만 할 뿐 날아가지 않고 눈치를 본다.원래 이 녀석들은 눈치가 100단이라 가까이 갈 낌새만 느껴져도 날아가 버리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거다.요런 귀여운 악동 같으니라고... 버들강아지를 못 본 거 같은데 벌써 씨앗을 틔워 세상 여행을 위해 떠날 채비를 끝냈다.무..

일상_20180407

기어코 다시 찾았다.전날 벚꽃길에 매료 되어 피곤함도 잊고 한달음에 산책로를 다시 찾았는데 주말 늦은 오후임에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사람이 적을 수록 활보는 자유롭게~ 문득 올려다 본 벚나무에 새집 하나가 걸려 있다.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음에도 이 장면 만큼은 조화롭다. 반석산 자연 여울 위를 지나는 다리에 올라 서서 산책로를 내려다 본다.녹색이 드문드문 삐져 나오는 걸 보면 봄이 성큼 더 다가선 기분이다. 전날 금요일에 비해 산책로를 걷는 사람은 드문드문 눈에 띄지만 생각보다 한적하다.아직 절정의 벚꽃 만개가 남아서 그런가? 벚꽃이 고개를 들고 봐야 되기에 봄을 찾으려면 습관적으로 고개를 위로 들게 되지만 야생화들은 땅에 납작 붙어서 소리 소문 없이 핀다.아름다운 건 높이 쳐 들고 있는 것만이..

남에서, 북에서 만나는 봄의 절정_20180406

한 주 동안 두 번의 벚꽃 잔치에 초대를 받는 기분이다.교육으로 방문한 대구는 이제 벚꽃잎이 4월의 눈 마냥 떨어지며 떠날 채비를 하는데 동탄과 서울은 며칠 전까지 봉오리져 있던 꽃망울이 거짓말처럼 터지며 순식간에 다른 세상이 되었다. 솔빛 유치원 옆 도보길은 각종 화초와 나무가 함께 자라는데 벚나무 대신 단풍나무가 많아서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대신 쌍용아파트 담벼락은 개나리가 많아 어느새 노랗게 물들었다. 주민센터 일대 벚나무가 키가 크고 잔가지도 많아서 벚꽃 피는 봄이면 유별나게 화사해서 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리 벚꽃이 만개 했음에도 평일 늦은 오후라 반석산 밑 오산천 산책로엔 사람이 없다.이 산책로는 산과 강을 함께 볼 수 있고, 도로를 벗어난 지역이라 가장 많이 애용하는 산책로인데 특히나..

일상_20180331

부천에서 동탄까지는 꽤나 먼길이라 집에 오자마자 한 바탕 낮잠을 자고 늦은 오후에 일어나 동네를 배회했다.이 좋은 봄날의 시간이 아깝잖아! 해 질 녘 집을 나와 동네를 배회하던 중 유독 도도한 매화가 눈에 들어왔다.게다가 봄이 깨운 녹색의 싱그러움도 허투루하게 지나칠 게 아니라 세세히 보며 조금씩 걷던 사이... 금새 해가 지고 공원 가로등이 일제히 불을 밝혔다.아주 순식간이다. 반석산 낙엽 무늬 전망 데크에 올라 뻥 뚫린 경관을 바라 보며 땀을 식힌다.싱그러운 봄 날씨가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노작 호수 공원으로 내려 왔는데 밤이 조금 깊었음에도 나처럼 산책 나온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반석산 밑, 오산천 산책로를 따라 걷던 중 가로등 불빛을 굴절시키는 진달래가 눈에 띄인다.폰카 한계지만 그 ..

일상_20180329

겨울 색이 짙은 삭막한 초봄에 피어나 나름 봄 소식을 전해주며 선방하던 산수유꽃이 점점 저물어 갈 무렵 지원군으로 등장한 목련과 진달래 소식이 들려 반석산을 찾았다.늦은 오후지만 겨울에 비해 한층 길어진 낮이 아직은 햇살을 붙잡고 있어 용기 내어 후딱 둘러 보기로 한다. 노인공원 초입에 이제 막 망울을 터트린 목련이 꽃잎을 펼치려 한다.여전히 추위가 남은 날씨를 버티기 위해 미세한 솜털로 털보숭이 같다. 노인공원에 들어서자 첫 인사를 하던 산수유 꽃은 드뎌 사그라들 채비를 한다.나름 삭막한 들판에서 희망을 주던 녀석인데 작별해야 된다는 생각에 서운하다.다음 봄인 내년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녀석인데 어려운 걸음을 뗀다. 반석산 둘레길에 접어 들자 따스한 온기와 같은 컬러를 뿌려 주는 진달래가 듬성듬..

일상_20180315

초저녁 어둑해질 무렵 서둘러 산책길에 나선다.교육이나 업무니 해서 머릿속은 왜 그리 복잡하나 싶어 생각을 단순히 정리하기 위한 명분이랄까?때마침 봄비가 내려 피기 시작하는 봄의 싱그러움이 기분 전환에 안성맞춤이었다. 동양 파라곤을 지날 무렵 비가 잠시 소강 상태로 하늘을 우러러 사진 한 점 남기자는 심산이다.우산을 두고 얇은 우의를 걸쳐 거추장스런 물품은 손에 없으니까 뭐든 적재적소에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에코스쿨 옆 반석산 계단길로 올라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 보기로 하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야자 매트에 내리는 빗물이 방울로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낙엽 전망 데크로 오르는 길에 밑을 응시하고 있는 벤치가 나름 운치 있다.물론 사진으로 담으면 공간감이 상실해서 그 느낌이 나지 않지만...

일상_20180312

봄이 되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건 낮이 길어졌다는 거다.낮이 길어졌다는 건 활동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는 거고, 그래서 하루가 알찬 기분이 든다.반석산 둘레길이 4km 남짓하지만 일반적인 산책로와 달리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는 고로 1시간 정도 잡고 빠른 걸음으로 걷게 되면 이내 땀은 흥건히 차오른다. 오산천 전망 데크를 지나면 작은 여울까지 계속되는 내리막인데 산 너머 해가 지는 석양이 산에 걸려 있다.가던 길을 재촉하지 않으면 이내 어두워져 자칫 둘레길에서 트위스트를 출 수 있응께로 앞만 보고 걷는다. 앞만 보며 걷다가도 겨울색이 짙은 땅에 봄의 싹이 솟아나는 걸 보곤 반가운 마음에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신기한 듯 쳐다 본다.황막한 땅에 이런 싹은 여전히 왜소하지만 기다린 친구 마냥 한눈에 금..

일상_20180304

동탄 유일의 반석산 자연 물줄기. 여간해서는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라 겨울의 얼음이 얼어 있다.산책 중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응시하는데 얼음 밑으로 물줄기가 있는지 졸졸 소리도 난다.옅은 얼음색을 보면 정점을 지난 겨울과 동시에 봄이 오려는 예고 같기도 하다.늦은 오후의 산책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 보면서 금새 피로감을 잊는다.

일상_20180206

텅빈 너른 공원이 신기해서? 늘 반석산에서 오산천 너머로 바라 보던 호기심이 빗발쳐서?종종 오산천 산책로를 따라 산책 중 오랜 기간 공사 중이던 큰 공원을 바라보기만 하다 신도시 조성 전 둘러 봤던 전형적인 시골 마을 풍경이 인상적이었는데 거기에 천지창조 마냥 크고 말끔한 도시가 들어서고, 당산나무로 떠받들던 느티나무의 흔적도 궁금해 앞서 도보로 방문, 생각보다 재밌게 조성해 놓은 모습이 괜찮은데다 아주 한적한 매력에 이끌려 또 다시 걸어서 방문했다. 나루교 위를 천천히 걸어가며 새들의 안식처를 바라 봤다.황량하지만 대기는 비교적 맑아 산책하기 그만이다. 오산천만 건너면 바로 여울공원이다.가깝지만 걸어서 오산천을 건너는게 체감상 멀게 느껴졌고, 그래서 아직은 생소하다. 공원의 중심이 되는 자리에 자그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