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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_20170830

관심과 시선에서 늘 소외 되었던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유난히도 곱고 무심함에도 꿋꿋이 피는 모습이 대견하다.아파트 울타리와 보도 블럭의 틈새에서 뿌리를 틀고 여름의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다소곳이 자라나는 이 생명의 경이로움에 문득 사진을 찍어야만 될 거 같아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쪼그린 채 그 자태를 담지만 돌아서서 지나가고 나면 이내 나는 무관심해 진다. 빼곡한 영산홍 무리를 뚫고 단 한 송이 꽃망울을 틔운 나팔꽃도 어찌 보면 관심과 무관하게 때가 되면 자라나 꽃을 피우고 지는 여름을 지나 가을에 다음 한 해를 위해 사그라든다.한 순간 화려한 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공을 들이지만 약속한 것처럼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그 꽃들은 어떤 관심과 양분에도 아랑곳 않고 금새 시든 꽃..

일상_20170829

하늘은 영락 없는 가을 하늘이다.더위가 싫어 애타게 기다렸던 가을이 바로 앞에 다가와 시원한 바람이 귓볼을 지나 머리카락을 슬어 올리는 바로 그런 가을이 괜스리 사람 마음을 들뜨게 한다.그저 올려본 하늘인데 그저 기분 좋기만 하다.멀리 메타폴리스 언저리에 저녁 석양이 반사 되어 눈부신 황금빛 감각을 자극 시킨다. 하늘에 쉴새 없이 대규모 양떼가 어디론가 흐느적 거리며 이동하는 대 장관을 모처럼 보는게 얼마 만이던가?잠깐의 일상에서 단지 고개만 올려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걸 하지 않은 반증으로 하늘색이 참으로 고와 몇 가지 감탄사를 연발 하더라도 아깝지 않다.이번 가을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어떤 포부를 펼쳐 보일까?난 여행을 좋아항께로 여름 동안 접어 두었던 계획을 실행하는 의미로 이..

택시운전사로 두 번 울다_20170828

시원하지만 꾸물한 날씨가 결국 비로 이어지더니 사람을 센치하게 만들었다. 한 동안 그 좋아하던 영화를 못 보다가 얼마 전 회사 동료들과 택시운전사(택시운전사와 눈물_20170822)를 보곤 다시 잠자고 있던 열망이 꿈틀, 가족과 영화를 보러 가자 결심한 김에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못 본 택시운전사를 다시 선택했다.왜냐고?이렇게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잊혀지면 안 되는 진실은 꼭 주위에 알려야 되지 않겠는가!내가 지금까지 모르고 지내왔거나 진실에 나태 했던 부분은 지금이라도 알아야 될 의무라 생각하니까.그들이 있었기에 내가 모르며 살아왔던 건 분명하다. 동탄CGV가 있는 메타폴리스로 가던 중 잠시 소강상태였던 비가 다시 위력을 찾고 빗방울을 뿌려 댄다.다른 흥미 거리는 제쳐 두고 촉박한 영화 시각을 맞춰야 되..

생일빵으로 받은 스타벅스 선물_20170826

띵동~예상치 못했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그 이름은 스타벅스 콜드브루 커피와 리유저블 텀블러 세트, 뽀나스로 음료 쿠폰꺼정!생각치도 못한 선물인데다 내 취향을 정확하게 알고 초이스한 선물이라 더더욱 감사할 따름이여라~게다가 다른 한 동료는 기프티콘으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선물해 줬는데 이 또한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이라 그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ㅠ그리고 가까이 있는 다른 두 분은 공동으로 써모스 제품을 선사해 줬는데 그 마음이 참 고맙다.늘 바쁘고 단조로운 일상일지라도 생활의 작은 여유는 사소한 건 아니었다.여러분들, 감사 드려요~

비 내린 뒤_20170824

장마철인 양 허벌나게 비가 퍼붓다가 소강상태를 번갈아 가길 보름 이상 지난 거 같다.가을 장마라고 하기엔 이르고 그렇다고 무더위가 8월 초에 극성을 부린 고로 시기상 장마도 아닌데 도리어 장마철 보다 더 지루하게 흐리며 비도 많다.결국 오늘을 기점으로 낮 동안 퍼붓던 비가 완연히 물러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미리 집 나갈 채비를 해 놓았지.지난달 말에 비해 비도 많이 오고 덜 후덥지근 하니까 걷기엔 따봉!(일상_20170731) 걸어서 노작마을을 지나 오산천 산책로에 나가자 나와 비슷하게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산책 나온 사람들이 꽤 눈에 띄인다.일기예보의 거듭된 오류를 믿지 못하겠는지 한 손엔 우산을 들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아 졌지만 내가 막 오산천에 도착할 무렵은 아주 조용했고..

택시운전사와 눈물_20170822

회사 동료들과 갖게 된 무비데이의 일환으로 용산CGV를 찾게 되었다.용산으로 선택한 이유는 계절밥상에서 저녁을 폭풍 흡입한 후 한 층 차이로 붙어 있어 이동이 한층 수월하기 때문이었다.20일날 내 생일빵으로 동탄 계절밥상을 갔건만 2일 후에 다시 계절밥상을 찾게 될 줄 산신령도 몰랐을 게다.어차피 익숙한 메뉴의 밥과 찬거리로 식사 한 끼 한다고 생각하면 별 거 아닌데 이런 곳을 가게 되면 마치 참아왔던 식욕을 일시에 해소 시켜야 된다는 강박증은 왜 생긴거지?한 끼 때우는 식사 치곤 만만한 가격이 아니라 그럴 수 있겠다.본전 생각에 익숙한 습성이 남아 있어 이 정도 단가를 지불한다면 그 날 끝장을 봐야 되는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리 관대한 편은 아닌데다 뭔가 아주 근사하거나 특별한 메뉴가 구비된 것도..

일상_20170820

우연히 가던 길에서 총총 걸음으로 따라 오던 나비 한 마리가 앉았다 다시 날았다를 반복하며 계속 따라 온다.우리 언제 만난 적 있었던가?사진 한 장 찍으려고 주머니 아이폰을 꺼내 찍으려면 연신 비상했다 앉고 그러다 아이폰을 넣으면 다시 앉고 해서 살며시 다가가서 쪼그리고 앉아 아이폰으로 몇 장을 찍었다.렌즈가 가까이 가면 앉은 자리에서 시계 방향으로 뱅글뱅글 도는 통에 제대로 찍게 내버려 두지 않두마 잠깐 요 포즈로 있을 때 찰칵~몇 장 찍은 것들은 하나 같이 초점이 안 맞거나 흔들려 가장 잘 나온걸루 선택 했고 인도 블럭 사이에서 자라난 잡초와 같이 있는 모습이 휴일의 나른함과 여유의 단면 같아 보기 좋다.

오늘도 비가 주룩_20170819

하루도 빼놓지 않고 며칠을 비가 내렸던가?비가 내릴 때 특유의 착 가라앉은 센치함도 좋고, 여름이 떠나가는 마당에 시원해서 좋다만 맛있는 음식도 편식을 하게 되면 물리는 벱이지.가족들과 곤드레밥집에서 배를 두드리며 나오는 사이 잠시 그쳤던 빗방울이 굵어져 대충 찍은 사진에도 짧은 직선을 그리고 있다.오늘 식사를 했던 곤드레밥집은 간소하지만 풍성한 밑반찬에 단촐한 메뉴가 마음에 들었다.가장 중요한 맛은 딱! 내 입맛으로 과하게 기교를 부리지 않아 양념장이나 된장을 기호에 맞게 비벼 먹을 경우 곤드레 향을 많이 해치지 않으면서도 있어야 될 미각의 즐거움은 놓치지 않았다.비비는 양념의 가지 수가 많다면 좋긴 한데 어설픈 맛과 향이라면 차라리 이 집처럼 간장과 된장이 주가 된 양념이 낫다.게다가 밑반찬으로 나왔..

건강 검진 가는 날_20170817

회사에서 9월 30일까지 건강 검진 받으란 메일이 없었다면, 국가에서 의무적으로(강제적으로?) 정기 검진을 넣지 않았으면 이렇게 병원에 올 일이 있나 싶을 정도로 무심하게 살았다.덕분에 건강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는 되었다만 검진 전 왠지 멀쩡한 사람도 병 날 거 같어.빈 속으로 한 나절을 버텨야 되는 건 증말, 넘무 힘드는데 반나절 전부터는 물 조차 마시지 말란다.그럴 수록 길거리에 음식점 간판과 먹거리 광고, 하다 못해 카카오맵에서 가야 되는 목적지를 검색하면 인근 맛집이 뽀나스로 떠버려 염불엔 관심 없고 잿밥에 마음이 가는 격이다.평소 무심코 접하던 여물이 오늘 따라 값진 욕구의 대상이 될 줄이야. 우리원 헬스케어에서 잠깐 대기 중.근데 2년만에 와 본 곳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고 좌측 몇 번에 가..

인천 밤바다_20170816

인천 참 오랜 만에 갔다.딱히 손 꼽아 갈 일이 없었음에도 갑자기 지인과 연락이 닿아, 마침 이튿날 건강 검진도 있고 해서 동인천까지 찾아 갔더랬다.건강 검진이라 저녁 식사 이후 금식에 금주, 이튿날 아침 이후론 물도 마시면 안 된다길래 해 지기 전 일찍 만나 동인천역 가까이 있는 신포시장을 찾아 갔다.내가 좋아하는 닭강정을 못 먹어 아쉽지만 신포순대로 만족해야지. 예전 서인천역이 아니었나 싶었던 인천역 옆 파라다이스 호텔은 올림포스 호텔로 바뀌었고 나머지 동네 풍경은 큰 변화가 없었다.연세 많은 건물이라 곳곳에 티가 나는 반면 그래도 예전에 호텔이 아주 귀하던 시절 지은 만큼 위치나 전망은 굿!월미도가 인척임에도 밤이 되자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과 달리 이 일대는 항구에서 뿜어대는 둔탁한 기계음만 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