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30

일상_20170311

충무로에서 아는 동생 만나 같이 저녁 먹기로 한 날 저녁, 일찍 도착해서 스벅 카페인 한사발을 두고 포켓몬 사냥에 나섰다. 여긴 여전히 인산인해가 따로 없을 만큼 사람들로 넘쳐 나 때론 자리조차 없을 때가 있다.역시나 이 날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데 입구 바로 앞에 딱 한 자리 남아 후딱 앉아 1시간 여 커피를 음미하며 수 많은 포켓몬 사냥을 했다.얇은 캐시미어 코트 하나를 걸치고 돌아 다녔는데 약간 한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활동하게 되면 금새 잊는, 활동하기 안성맞춤인 날이라 저녁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조금 걷게 되었다.그만큼 전형적인 초봄이자 늦겨울 환절기 하루였다.일 년 내내 이런 날이면 참 좋으련만.

일상_20170131

연휴를 끝내고 허전한 입맛을 달래러 갔던 저녁 시간엔 가끔 들리던 멘야산다이메를 선택했다.라멘이 그리웠나? 아님 추운 겨울을 추스리고자 뜨듯한 국물이 필요했나?자리에 앉으면 늘 눈 앞에 버티고 있던 악동들 중에서 도라에몽을 찍었구만.원피스 등등 해서 몇 가지 캐릭 피규어가 있는데 이날 당첨은 요 녀석이라 아이뽕으로 담았나 보다.

뮤직 라이프_20151223

조카들이 귀띔해 준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잊고 지내던 LP 레코드판의 기억을 되살림과 동시에 짧지만 모처럼 음악에 심취할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다. 퇴근과 동시에 간단한 저녁을 처묵하시고 바로 날아간 이태원.도착하자 마자 바로 저기구나! 싶을 그런 멋진 꼬락서니 좀 보소!!! 온실처럼 완죤 통유리 건물의 매끈한 자태로 내부는 규모에 비해 협소하지만 다분히 의도적인 듯 아기자기하면서 편안하게 안방에서 음악에 심취할 수 있는 삘이 난다.그런 분위기와는 달리 출입은 비교적 엄격하고 생소한 편인데 현대카드 소지자를 포함, 3명까지 가능하다고 하여 징그럽게 귀여운 울 조카 2명을 데리고 뮤직라이프의 호기심을 충족하러 갔다.내부 출입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에 나올 법한 삼엄한 행동 강령에 따라 뮤직라이브러리..

일상_20150829

9월까지 회사 건강 검진을 독촉한 마당에 이를 수록 좋다구나 생각 하고 청계2가 지정 병원에서 수월하게 검진을 끝냈다.수면 내시경 덕인지 나른한 귀가길을 피할 심사로 명동 커피빈에서 평소 종종 즐기는 블랙 포레스트 아이스블랜디드 한사발.이름이 길어서 가격이 비싼가?맛은 역시 커피빈만의 묘한 매력을 집약시킨 음료 답게 다른 간판에선 비슷한 거 조차 만나 보질 못했다.보고 있으면 입안에 고이는 군침을 워쩔 거시여!

신사동 가로수길_20150807

저녁에 가로수길을 들렀다 잠깐 남는 시간을 벗삼아 커피빈에서 전망이 좋은 자리를 골라 시원하게 한사발 들이키며 거리를 바라봤다. 가로수길 초입이 생각보단 한적하다 싶었는데 밤이 깊어갈수록 특이하게도 점점 인파가 늘어나고 활기가 더 넘친다. 이렇게 커피빈의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 창 너머 세상을 바라보며 허기진 갈증을 삭히는데 잠깐이지만 정적이 흐르는 이 시간의 여유가 짜릿하고 달콤하다.마시는 커피향이 입안으로 스며 들어와 목으로 넘어가는 커피를 떠나 인후로 번져 달콤한 향을 깨우쳐 준다.잠깐의 시간이 오늘 하루의 가장 짙은 기억으로 남는 찰나다.

일상_20150716

누님 생일이라 퇴근해서 바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1층 브래서리로 날아갔다.가는 길에 차가 워찌나 많은지! . 도착해서 뻘짓하는 조카 도촬 폭풍 흡입으로 인하여 사진은 당연히 찍지 않고 어느 정도 뱃속에서의 반란을 진정시킨 후 마시는 맥주 한 사발.깨끗하고 정갈하며 친절하긴 하지만 1인당 8만원이 넘다니 **;내 기준에서 뷔폐의 장점이자 단점이 음식 조절이 쵝오 어렵다는 건데 이날도 예외는 없었다.

일상_20150714

회사 뒷편 카센터에 가족인 순둥 백구.사람이 지나가면서 한번씩 호의를 표시해도 본체 만체, 댁들 갈 길이나 싸게싸게 가쇼! 그런 표정으로 무관심에 많은 수컷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그런 반면 여성이 지나가면 꼬리를 떨어져라 흔들어 대는 걸 보면 수컷은 수컷인가 보다.무척이나 더웠던 날이라 사진을 찍는다고 아이뽕을 들이밀어도 별 관심 안 주는 녀석이 이날은 더더욱 만사가 귀찮은 표정이다.

계절 밥상_20150527

점심 시간 무렵, 지인이 찾아와 어떤 근사한 메뉴를 접대할까 고민하다 동대문 계절밥상꺼정 걸어가 배터지게 먹었다. 그 많은 음식에 주눅 들지 않고 산산히 박살내는 우리 실력이 대단하다.늘어나는 뱃살과 위장을 걱정하는 것도 잠시, 이런 정갈한 음식들을 보면 혓바닥으로 달래 주고 싶다.사진을 보면서 흘러나오는 군침의 이유를 몰 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