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_20180705 5일 중 4일이 금새 흘러 이제 하루 남았다.아침에 짙게 뿌리던 비가 그칠 찰나, 재생병원 화단에서 개미들의 부지런한 몸놀림이 더위를 잊게 만든다. 비가 그치자 거짓말처럼 화창한 날이 나타나고, 찌는 듯한 폭염이 바로 세상을 지배하던 날이다.더위에도 잠시 빗방울이 세상 구경에 여념 없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9.07.01
이 시절의 마지막 캠퍼스_20180626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마지막 순간은 늘 시작과 다른 두려움과 아쉬움을 남긴다.일상의 타성에 젖어 사진도 남기지 않은 채 그냥 강의가 끝나길 기다리는 습성으로 하루늘 넋 놓고 기다리다 괜한 미련이 자극되어 캠퍼스를 벗어나는 발걸음이 무겁다. 그렇게 시간은 정신 머리가 느슨해 진 틈을 타고 쏜살같이 줄달음치곤 어느새 장마전선을 끌고 와서 감당할 수 없이 잔혹한 시련의 씨앗을 퍼트리고 달아나 버렸다.한 걸음 더듬고 소화 시키기도 전에 한달음 성큼 멀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까마득한 꼬리의 자취만 아득히 보인다.캠퍼스의 나무들도 앙상한 가지만 위태롭던 초봄에 학업을 시작했는데 어느샌가 짙은 녹색 옷으로 갈아 입고 태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소한 내 기억의 창고 안에 머무르는 비는 화사하게 망울을 터트린 꽃 만.. 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2019.06.30
캠퍼스 생활 3개월_20180619 3월 14일 오리엔테이션이긴 하지만 대구 캠퍼스에 첫 발을 들인 후 3개월 남짓 지났다.화요일이나 수요일에 휴일이 끼어 있던 해당 주를 제외 하면 대부분 매주 마다 대구를 내려와 하루 10시간 이상, 이틀 꼬박 빼놓지 않고 강의를 듣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를 했는데 그간 많은 굴곡과 추억 거리가 있었고, 늘 처음 시작이면 언제 지루한 날들이 마무리 될까 생각했던 상투적인 마음가짐이 이제는 그리움으로 바뀌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우이기도 한 웅지시인의 자필 싸인을 받으려니 집필자가 조금 쑥스러운지 얼굴에 홍조가 살짝 띄인다.그래도 미리 준비를 했던지 가방에서 붓펜을 꺼내 능숙하게 싸인을 휘갈기며 감사하다는 말은 빼놓지 않는다.극단적으로 동적인 주짓수와 반면에 극단적으로 정적인 시 집필이라...도전치곤 쉽지 않..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9.06.30
일상_20180522 석가탄신일로 저녁 식사로 오산 매운 갈비찜. 비교적 푸짐한 양에 생각보다 맵지는 않다.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라 저녁에 급 매운 맛이 땡겼던 탓에 매운 갈비를 찾게 되었지만, 역시 네이버 블로그에 등록된 홍보 전문 블로거들에 대한 신뢰가 완전 무너졌다.일전에 병점 매운 갈비에 대해 극찬을 하던, 소위 맛집이라는 검색어를 날려 낚아 오는 녀석들은 한결 같이 협찬 의혹이 농후했기 때문에 등록된 리뷰를 훑어 보고 거의 공식화된 전철을 밟는 글들이 많을 경우 무조건 패스.허나 이날은 실패로 돌아가 글도 없고, 맛도 삐리리했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9.06.23
추적추적 비 내리는 퇴근길_20180517 퇴근길, 광역버스를 타면 열에 아홉은 골아 떨어진다. 그러다 눈을 뜨면 대부분 경부고속도로에서 벗어나 톨게이트 언저리를 지날 무렵인데 언제 부터 내렸는지 차창에 빗방울이 한 두 방울 찍히기 시작하고, 그러다 석우동을 지나면서 폭우처럼 쏟아진다. 석우동 첫 정류장에서 신호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폭우가 유리창을 때리며 순식간에 방울이 징그럽게 맺혀 버린다.꿈인지 생시인지 비몽사몽이라 분간이 안 되는 이 기분.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9.06.19
밤비_20180423 가족들은 제주로 떠나고 난 대구로 떠났다. 가족들은 여행을, 난 학업을. 예정대로 학업 하루 전에 대구로 내려와 동대구역을 빠져 나오는데 봄비치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퇴근 후 바로 내려온 터라 우산은 가방에 뒀는데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릴 줄 몰랐다.얼른 잡아 놓은 숙소로 가야 되는데 이 비가 처량하기 보단 정겨운 이유는 뭘까?일 주일에 이틀 학업이 힘들긴 하지만 마치 일상의 일탈도 되기 때문이려나?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9.06.16
처음의 설렘과 두려움_20180321 한 주에 해당되는 이틀 교육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밤에 끝나는 교육이라 마치 강행군 같은데 그나마 교육 시간을 채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잦은 등하교보단 이렇게 몰아서 하는게 나처럼 원거리 학생(?)에겐 훨 낫다.아침에 시작해서 9시 무렵 끝나 동대구역에 부랴부랴 도착하면 동탄행 SRT는 시간대가 어중간하다.아예 학우들과 인사도 배제한 채 택시를 타고 바로 온다면 모를까 그런 경우가 거의 없을 거 같아 다음 열차를 예매하는데 그 텀이 1시간이 넘는다.택시비는 어차피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슬하게 열차를 예매했다 놓치는 불쌍사가 생길까 싶어 모험보단 안전빵을 택하다 보니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사치스런 여유가 주어지는데 희안하게 교육으로 대구 오는 날 하루 정도는 잦은 비가 내린다. 하늘에서 하염 없이 내..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9.05.24
일상_20180315 초저녁 어둑해질 무렵 서둘러 산책길에 나선다.교육이나 업무니 해서 머릿속은 왜 그리 복잡하나 싶어 생각을 단순히 정리하기 위한 명분이랄까?때마침 봄비가 내려 피기 시작하는 봄의 싱그러움이 기분 전환에 안성맞춤이었다. 동양 파라곤을 지날 무렵 비가 잠시 소강 상태로 하늘을 우러러 사진 한 점 남기자는 심산이다.우산을 두고 얇은 우의를 걸쳐 거추장스런 물품은 손에 없으니까 뭐든 적재적소에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에코스쿨 옆 반석산 계단길로 올라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 보기로 하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야자 매트에 내리는 빗물이 방울로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낙엽 전망 데크로 오르는 길에 밑을 응시하고 있는 벤치가 나름 운치 있다.물론 사진으로 담으면 공간감이 상실해서 그 느낌이 나지 않지만...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9.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