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오리엔테이션이긴 하지만 대구 캠퍼스에 첫 발을 들인 후 3개월 남짓 지났다.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휴일이 끼어 있던 해당 주를 제외 하면 대부분 매주 마다 대구를 내려와 하루 10시간 이상, 이틀 꼬박 빼놓지 않고 강의를 듣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를 했는데 그간 많은 굴곡과 추억 거리가 있었고, 늘 처음 시작이면 언제 지루한 날들이 마무리 될까 생각했던 상투적인 마음가짐이 이제는 그리움으로 바뀌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우이기도 한 웅지시인의 자필 싸인을 받으려니 집필자가 조금 쑥스러운지 얼굴에 홍조가 살짝 띄인다.
그래도 미리 준비를 했던지 가방에서 붓펜을 꺼내 능숙하게 싸인을 휘갈기며 감사하다는 말은 빼놓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동적인 주짓수와 반면에 극단적으로 정적인 시 집필이라...
도전치곤 쉽지 않은 두 개의 쌍극점을 동시에 찍는 건데 그건 무모한 도전이라 하기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되는 것들이라 과감하고 멋진 도전이 맞겠다.
오후로 넘어가 한창 후덥지근 하던 시간에 강의 중 잠시 밖으로 나와 출출함을 달래러 캠퍼스 구내 식당으로 가던 중 약하게 나마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이번 강의 동안 유난히 비가 잦아 대한민국 대표적인 소우지인 대구에서 예기치 않은 비 구경을 많이도 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던지 강의가 막판으로 다가갈수록 학우들도 아쉬움으로 화요일 저녁 강의가 끝나면 한 자리에 모여 미리 예견된 아쉬움을 달래러 조촐한 술자리를 가지며 대구에서의 추억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통과해야 될 여러 가지 관문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숙명적이라 여겼던 한 자리에서의 공식적인 캠퍼스 시절은 사실상 다음 주가 마지막이라 허한 마음은 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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