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폴리스 26

비 오는 날 영화 마녀를 보다_20180709

비 내리는 월요일, 마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비를 먼저 만났다.조만간 삼복더위가 예견되는 시점이라 차라리 이런 시원한 비가 반갑기도 하고, 괜히 설레기도 한 마음을 갖고 상영관으로 들어간다. 굵은 비가 연못 위에 촘촘한 파랑을 일으키자 시원한 소리가 세상 모든 소음을 흡수시켜 버린다. 딱히 볼 만한 영화도 없었지만 한국 영화 치곤 액숀이 독특하다는 평에 거리낌 없이 예매를 한 건데 그 특별한 액숀을 보여주는 과정이 지나치게 친절한 나머지 이해시키는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래서 지루하다.이것들이 나를 바보로 아나?영화 러닝 타임 중 마지막 일부를 위해 기다리고 설득되는 과정은 짜증, 막판에 전개되는 액숀은 신선.후속작이 나온다면 했던 이야기를 억지로 반복하지 말고 일사천리로 진행하렴.

일상_20180527

주말 저녁에 불타는 밤을 지새우고 이튿날 아침에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흐린 하늘 아래 마지막 남은 봄의 정취를 목격한다. 고층빌딩이 한 무리를 이루고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 같다.월매나 하늘이 무거웠으면 그렇게 보였을까? 메타폴리스 광장에 임시 꽃밭을 만들어 지나는 사람들을 유혹하자 어느 누구 하나 없이 그 유혹에 빠져 지나던 길에 다리가 붙잡힌다.때 마침 부는 살랑이는 바람에서 미비하지만 여름 내음도 섞여 있다.

일상_20180206

텅빈 너른 공원이 신기해서? 늘 반석산에서 오산천 너머로 바라 보던 호기심이 빗발쳐서?종종 오산천 산책로를 따라 산책 중 오랜 기간 공사 중이던 큰 공원을 바라보기만 하다 신도시 조성 전 둘러 봤던 전형적인 시골 마을 풍경이 인상적이었는데 거기에 천지창조 마냥 크고 말끔한 도시가 들어서고, 당산나무로 떠받들던 느티나무의 흔적도 궁금해 앞서 도보로 방문, 생각보다 재밌게 조성해 놓은 모습이 괜찮은데다 아주 한적한 매력에 이끌려 또 다시 걸어서 방문했다. 나루교 위를 천천히 걸어가며 새들의 안식처를 바라 봤다.황량하지만 대기는 비교적 맑아 산책하기 그만이다. 오산천만 건너면 바로 여울공원이다.가깝지만 걸어서 오산천을 건너는게 체감상 멀게 느껴졌고, 그래서 아직은 생소하다. 공원의 중심이 되는 자리에 자그마한..

일상_20180202

석양이 내리 쬐이는 여울공원까지 산책을 하다 보면 점차 길어진 낮과 함께 겨울의 끝자락을 실감할 수 있다.이 공원까지 걸어서 온 건 처음이라 거리에 대한 확신 없이 반신반의 했는데 생각보다 가깝다.처음이 낯선 거지 다음부터 만만하게 걸어 올 수 있겠다. 여울공원 한 가운데 서서 반석산을 바라 보면 산 너머 메타폴리스와 여타 다른 주상복합 빌딩이 솟아 올라 있고, 약간의 미세먼지로 대기가 좀 뿌옇다. 도시가 개발 되기 전,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던 느티나무는 개발 과정에서도 보호수로 지정되어 접근을 막고 있었고, 개발 후 큰 공원의 작은 묘목들과 대비되는 자태로 재탄생 되었다.(동탄2신도시 큰 어른, 휴일에 만난 동탄 곳곳들)사계절 동안 짙푸른 신록을 드리웠다 가을색 옷으로 갈아 입고, 겨울엔 앙상하지..

일상_20170829

하늘은 영락 없는 가을 하늘이다.더위가 싫어 애타게 기다렸던 가을이 바로 앞에 다가와 시원한 바람이 귓볼을 지나 머리카락을 슬어 올리는 바로 그런 가을이 괜스리 사람 마음을 들뜨게 한다.그저 올려본 하늘인데 그저 기분 좋기만 하다.멀리 메타폴리스 언저리에 저녁 석양이 반사 되어 눈부신 황금빛 감각을 자극 시킨다. 하늘에 쉴새 없이 대규모 양떼가 어디론가 흐느적 거리며 이동하는 대 장관을 모처럼 보는게 얼마 만이던가?잠깐의 일상에서 단지 고개만 올려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걸 하지 않은 반증으로 하늘색이 참으로 고와 몇 가지 감탄사를 연발 하더라도 아깝지 않다.이번 가을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어떤 포부를 펼쳐 보일까?난 여행을 좋아항께로 여름 동안 접어 두었던 계획을 실행하는 의미로 이..

일상_20150703

특히나 청명했던 날. 종종 찍는 달 사진이지만 이날은 몇 년만에 대기가 가장 깨끗한 날이라 달 사진이 더 선명하고 저 분화구 같은 꼼보의 입체감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유별나게 티나는 청명함이라 집안에서 망원과 광각을 번갈아 가며 교체해서 찍어 보았다.하늘 뿐만 아니라 평소 보이던 사물들의 윤곽이 더 선명하고 색상도 또렷하여 닭살이 파릇하게 돋아날 정도였다. 지도를 찾아 보니 여기가 오산이다.산 너머 아파트에 삼미마을이 선명한데 지도상 여긴 오산 세교신도시 남단 A7 블록의 16단지고 그 너머가 오산 시가지로 평소 여기를 보면 항상 흐릿하게 보이던걸 비교하면 무쟈게 또렸한 거다.특히나 건물의 색상까지 보일 정도라 블로깅 전 사진을 확대해 보니 여느 회사들처럼 큰 타이틀도 보이고 오래된 듯한 교회당의 적..

8월1일 저녁 그리고 노을

하루 종일 흐리면서 간간히 빗방울을 떨구던 하늘이 퇴근길엔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청명한 하늘의 민낯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쪽 하늘에 남은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있지만 곧 그들마저 서둘러 갈 길을 가버린다. 구름의 행렬이 이어지는 곳. 이내 태양이 하루가 질 무렵 얼굴을 내민다. 허나 찰나의 꿈처럼 서산으로 기울어 버린다. 이글거리는 구름들 속에 마치 이무기가 승천하듯 짙은 구름 한 줄기가 하늘로 솟구친다.산봉우리로 지는 일몰도 아름답지만 쉽게 볼 수 없는, 기약 없는 형태의 구름도 노을과 함께 이채로움을 뽐낸다. 어두워 오는 하늘 사이로 메타폴리스의 거뭇한 형체만 보일 뿐. 창 너머 노을을 보고 있자니 당시 경이로움과는 달리 무섭다.공포 영화에서 처럼 핏빛 하늘이 엄청난 재앙을 예고하는 것 같은 삘?

휴일 저녁 메타폴리스에서

매형이 도넛과 팥빙수를 먹자고 꼬드겨 결국 넘어 갔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메타폴리스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 였는데 여기에도 빙수를 파는 구나 싶다.허기야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버거 집에서도 빙수를 팔긴 한데 학창 시절에 승차권을 화폐로 대신하여 사먹던, 우유 대신 물을 부어서 먹던 눈물의 팥빙수와 내용물은 별반 차이 없다.그래도 그런 거 따질 만큼 평소 빙수를 즐겨 먹지 않거니와 성의가 괘씸하지 않은가. 메타폴리스 지하1층인가?크리스피 크림에 와서 보니 첫인상은... 개판 쑤레기장이나 다름 없다.먹은 사람들도 치우지 않고 자리를 뜬 경우도 많고 종업원들도 별로 치우는덴 관심 없나 보다.우리가 앉은 자리도 음식물이 흘러 있어 물티슈와 넵킨으로 셀프 클리닝했으니 어지간하다.그래도 종업원들이 마이 힘들겠..

동탄 메타폴리스 분수

서울 시청 광장에서 급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하는 수 없이 동탄으로 돌아왔지만 그짓말처럼 보슬비조차 내리지 않았고 아쉬움을 달랜답시고 메타폴리스 분수 광장에 쇼쇼쇼를 하길래 그거라도 담자 싶어 셔터질을 한 지난 주말 저녁. 경쾌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지길래 카메라를 들이 밀었더니 이내 끝나 버리다니...거시기혀요잉~그나마 빛이 굴절되는 막판 분수와 그 물방울 잔해들로 아쉬움을 달래야지 내 건강에 좋겠지.시종일관 아빠의 목마를 타고 있는 아이의 왕성한 몰입도에 찰진 재미는 있구먼. 분수쇼가 끝나자 이내 제 갈길로 가는 시민들. 메타폴리스의 위용이 어두워오는 하늘을 가른다. 메타폴리스 인근에 높은 빌딩들도 밤을 맞아 하나둘 불이 밝혀진다.준광각렌즈도 덩달아 신난다. 주말 저녁이라 시끌벅적한 메타폴..

20140525_비 오는 날, 독산성 산책

어둠이 오기 전, 초저녁 무렵에 홀로 독산성을 가서 모처럼 산성 주위를 한 바퀴 돌아 보게 되었다. 특히나 한 바탕 세찬 소나기가 내린 후 잠잠해진 데다 근래 불어오는 바람 중에서 가장 시원한 느낌이 좋았으므로...한 장을 제외하곤 역시나 귀차니즘으로 인한 무편집 무보정 사진들이다. 일련의 지방 행차 후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한 바탕 시원한 빗방울이 퍼붓다 그친 틈을 타 티워니만 들고는 독산성으로 올라가게 되었다.어쩌면 내리는 비로 인해 텁텁하던 기분이 씻겨져 내림과 동시에 여독도 사라져 한결 가뿐해진 덕분일 수도 있겠다.마침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 들면서 나처럼 독산성을 찾는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보적사의 동편에 위치한, 동탄과 세교 전망이 가능한 곳을 시작으로 시계 방향을 선택한 산책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