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퇴근하는 기회를 살려 영화 한 프로 땡겨 본다.
딱히 찍어 놓거나 눈에 들어 오는 영화가 없어 도착 시각과 엇비슷한 영화가 맘마미아2라 십 여년 전에 봤던 1편의 추억을 되살려 조금은 설레는 마음을 갖고 영화를 예매했다.
허나 영화 스토리 기억은 거의 없어 새로운 영화를 보는 거나 마찬가지다.
동탄 CGV에 도착해서도 가늘어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린다.
음악이 테마인 영화 답게 시종일관 멜로디는 끊이질 않지만 내용으로 따지자면 억척스레 짜집기한 싸구려 옷감 마냥 너덜하고 듬성듬성하다.
대부분 음악 영화는 완성도에 관대한 만큼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고, 적재적소에서 터져 나오는 떼창이 지루할 틈은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한다면, 아니 싫어하지 않는다면 음악에 흥겨워지는 걸 추천하지만 영화로 접근한다면 개쓰레기라는 혼잣말을 내뱉게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신기한 게 Dancing queen이 영화의 절정 부분을 받혀 주는 동안 눈은 촉촉해지고 어깨는 들썩인다.
근데 내용은 별 기억 안나.
떼창과 함께 떼춤까지의 물량 공세로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1편보다 더 떼거지로 몰려 나온다.
그럴 수 밖에 없지.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다 결국 현재의 하나로 합쳐 지니까.
영화가 막이 내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전히 얇은 비는 그치지 않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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