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가려다 불발되어 뒤늦게 고창으로 향했다.하필 한여름 같은 초가을, 일기예보에서 낮기온 30도 넘는 폭염이란다.그건 내가 신경 쓸 바 아니라 계획에만 충실하자.상습정체구간을 지나 어느 순간 고속도로는 거짓말처럼 한산하고 뻥 뚫렸다.옅게 뿌리는 빗방울이 그치고, 형체가 보이지 않던 방문산에 구름이 걷히며, 고창에서의 시간이 열렸다. 간헐적으로 옅은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천안 지나 정안까지는 꽤 차가 많았었는데 서천공주 고속도로를 타면서부터 금욜 같지 않게 한적했다.오후 햇살이 서녘으로 많이 기울어 약한 빗방울이 창을 때리다 그쳤다.부여를 지날 무렵이었다.서천으로 넘어가 조금만 더 진행하면 서해안 고속도로에 합류가 임박했다.서천공주 고속도로가 끝나고 서해안 고속도로에 합류하는 중이었다.서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