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410

여수의 명물, 밥 도둑을 만나다_20190116

여수 오면 꼭 먹게 되는 게장은 여수를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다.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단위로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왜 게장이 밥도둑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알지?돌게장이라 꽃게장에 비해 먹기는 불편하지만 양념은 잘 베어져 맛은 더 알차다.두꺼비를 갈까, 황소를 갈까? 하다가 이번엔 황소로 가서 늘 먹는 대로 정식 주문. 자그만 공기가 아닌 약간 널찍한 그릇이라 적은 밥이 아닌데도 순식간에 뽀개고, 조금 더 먹어야 배에 신호가 온다.여수 음식은 내 입맛에 넘 잘 맞어!여기서 맛 없는 게 뭔지 물어 보면 한 마디, 해변가 모래알 중 가장 큰 게 뭐냐고?하다 못해 밑반찬과 된장찌개는 맨 입으로도 다 마셨다.정식에 함께 나오는 양념과 간장을 보면 어디에 먼저 손을 날려야 될지 순간 망설이게 된다...

다도해가 품은 여수, 돌산도 케이블카_20190116

연일 기록적인 미세먼지가 전국을 송두리째 괴롭히다 여수 내려간 날은 잠시 찾아온 추위가 시야를 방해하는 세상 모든 잡것들을 쓸어 버렸다. 미리 알고 찾아온 게 아닌데 겹겹이 기분 좋으라고 아주 오랜만에 청명한 대기를 펼쳐 준다. 여수의 바닷바람은 무지막지한데 이 날 단 하루는 잠시 쉬어가는 나그네를 배려해 주사 겁나 평화롭고, 햇살도 따사롭다. 여수역 일대가 신시가지라 근래 들어 밀려드는 관광객 숙소가 많이 늘어나 대부분 깔끔한 신축 호텔들이 많은데 내가 이용한 곳도 특이한 구조에 아주 깔끔하고 전망 좋은 호텔이었다. 전날 늦게 잔 것도 아닌데 걸판지게 자고 오전 느지막이 일어나 여수역까지 걸어 오는 사이 밀려 오는 애매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카페에서 대충 때우기로 했다. 아쿠아리움 광장이란다. 지나는 ..

1년 만에 여수를 밟다_20190115

서울역에서 여수역으로 직행하는 열차는 그리 많지 않아 익산에서 환승하는게 싫다면 열차편에 시간을 맞출 수 밖에 없다.익산역까지는 소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만 거기서 부터 여수까지는 꽤나 많이 걸려 저녁 8시 무렵 도착했다.1년 전 여수에 왔을 때는 바람이 무진장 불었는데 오죽했으면 담배불이 바람에 날려 사라져 버릴 정도 였으나 이번은 1년 전에 비하면 선풍기 수준이다. 여수에 오면 이 사진을 찍는다는게 설레는 마음에 묻혀져 번번히 잊어버리기 일쑤였지만 이번엔 제대로 찍었다. 대합실로 가는 이 설렘을 알랑가 모르것소잉. 여수 도착 전, 구례역 이름은 구례구역이다.시방 왜 그런고 허니 곡성을 지나 순천으로 향하는 철로가 섬진강 서편에 깔려 있다 봉께로 행정구역상 구례를 밟지 않지만 구례 가까이 지나면서 ..

여수로 출발_20190115

퇴근 후 바로 여수행의 첫 출발인 서울역으로 서둘렀고, 다행히 넉넉하게 도착했다.호남선 방면은 용산이 첫 출발역과도 같은데 근래 들어 서울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열차 편수가 개설 되면서 이용은 편해졌지만 여전히 하루 발차 대수가 적어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이번 열차를 패스하면 꽤나 기다리던가 용산으로 가야만 했다.도착 후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멤버십 라운지에 갔으나 만석이라 뒤돌아 서려는 찰나 좋지는 않지만 자리가 하나 생겨 냉큼 차지하고 앉아 있다 느긋하게 플랫폼으로 내려가 열차를 잡아 탔다. 왠지 모를 설레는 여수.낡은 것 같지만 성숙한 것들과 새롭지만 어색한 것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카메라는 챙기지만 급작스런 시선에 아이폰 사진을 더 많이 찍는 곳 또한 여수다.밤바다가 유명하지만 실상 햇살 눈..

상경한 순천 학우_20190112

학우들과 서울에서 만날 약속을 했는데 서울에 3명과 순천에서 올라온 학우 1명만 모였다.조촐하게 모여 소주 한 사발 때리자는 의견으로 곱창 집을 선택했다. 잔뜩 올려 놓은 부추가 뽀얀 살결의 곱창을 가렸지만 가열됨에 따라 노릇한 곱창이 제 속살을 드러냈다. 저 비쥬얼 보소!얼마 만에 먹는지 기억도 가물하다.간혹 여기에 들러 점심 식사만 해결했지 곱창집인 줄 알면서도 그리 기대감이 없어 지나 쳤었다.멤버 추천으로 장소 변경을 단행 하면서 까지 여기를 찾아 큰 사이즈 하나 시켜 놓고 몇 병을 드리 부웠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그래도 만족스런 메뉴, 곱창 구이에 홀딱 반했다.원래 있던 자리에서 가까운 옆으로 옮겼는데 그래서 당연히 한 동안 눈에 안 보일 수 밖에.식감과 입안에 고소한 여운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

일상_20190110

얼마 전 제대한 조카 녀석을 퇴근길에 만나 영화 한 프로 땡겼다.아쿠아맨이 거의 대세라 압도적인 비쥬얼에 거의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허나 제임스 완은 저예산 공포물의 대가로 남아 있는 게 낫겠다.솔까 화려하고 화려한 비쥬얼에 비해 속빈 강정처럼 내용은 산만하고 개연성은 턱 없이 부족했다.근데 이 날 내가 아끼는 모직 배색의 아웃도어 장갑을 잃어 버렸다.구입 1년이 채 되지 않은, 드자인과 기능성이 갑인데 버스에서 잃어 버린 건지 아님 뚜레쥬르에 놔두고 온 건지, 그도 아니면 극장인데 어디든 전화 문의 결과 없단다.장갑에 발이 달려 가출해 버린건가?불가사의다.

마란츠 헤드폰 앰프 겸 인티앰프_20190109

사이즈를 포기하고 범용성과 가성비를 선택하여 상시엔 헤드폰 앰프로 사용하다 여차하면 스피커까지 물릴 수 있는 인티앰프를 구입한 건 높은 임피던스 헤드폰에 제대로 된 궁합을 맞추기 위함이고, 더 큰 이유는 다용도로 접근 가능한 음감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 까다롭지 않은데도 뭔 일인지 색상 선택에 지나친 고민을 했다.천편일률적으로 실버에 가까운 샴페인 골드가 넘쳐 나는 일종에 거부감으로 블랙, 그것도 매트 블랙에 우드 패턴이 배색으로 들어간 모습이 모던하면서 쉽게 질리지 않는 차분함이 있어 선택하게 되었다. 좌측 다이얼은 인풋 소스를 컨트럴하고, 센터는 시그널, 우측은 볼륨으로 첫 인상은 큼지막한 세 개의 동그라미가 눈에 들어 온다. 네트워크 앰프 답게 아이폰은 물론 광입력, 코엑셜, PC-Fi까지 왠..

평촌 아파트 모델하우스_20190109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층수도 그리 높지 않아 최고 34층이란다.좋은 건 견본으로 봤을 때 동 간 사생활 침해 문제가 적을 만큼 조밀하게 서로 마주 보고 있지 않다는 것과 나름 공간 활용을 잘한 기하학적인 조경, 그리고 위치 정도.동 간 거리는 2기 신도시의 신호탄 격인 동탄1을 따라 갈 수 없겠지만, 근래 아파트의 조밀한 건물 배치를 봤을 때 나쁘지는 않다.요건 동탄과 비슷한 시기에 자리 잡은 2기 신도시들이 정점이라 그 이후 아파트들은 발전된 마케팅에 비해 동 배치는 건설사 배불리기 최적의 구조로 도리어 퇴보하였다.위치가 좋다는 건 회사와 같은 4호선 라인이라 환승 없이 단박에 출퇴근이 가능하다.은근 이거 중요하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높은 층에 당첨 되길 비나이다.

영종도 행차_20190108

동탄 이웃으로 계시다 영종도로 가신 분을 만나러 5년 만에 인천대교를 건넜다.바다 건너 인천 월미도와 청라, 송도까지 한눈에 보이는 위치에 37층이라 전망이 굿이다.그래서 아이폰 광각과 망원으로 교차 촬영. 낮에 월미도는 무척 가까워 보인다.바다 건너 눈 앞에 작은 동산 같은 게 월미도라 관람차가 돌아가고 뭔가 꼬물이들이 돌아 다닌다. 밤이 되자 월미도는 도드라지게 환하다. 약간 고개를 돌리면 인천대교도 보인다.감탄은 잠시 접어 두고 저녁을 먹은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 멀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