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12

영동_20180705

오후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영동행.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푸짐한 점심을 때우고, 대전으로 가는 길이다. 여느 시골 노인처럼 순박하고 착한 어르신.마을에 여러 가족, 친지들이 모여 오손도손 살아가던 중 건강종합검진을 받다 충남대병원에서 더 큰 병원인 서울대병원에서 췌장을 정밀 검진 받아 보라는 권유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고 췌장암 말기에 이르렀음을 아셨단다.모든 검진이 끝나고 충남대병원으로 다시 하행 하셔야 되는데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라 지금 입원하시면 더 이상 내 집과 마을 친지들을 뵙지 못하실 거 같아 입원 전에 집에 가서 모든 가족들과 점심 식사 함께 나누고 가자고 하신다.이웃 사촌과도 같은 가족, 친지들은 미리 시간을 내고 삼삼오오 영동의 자택으로 오셨고, 먼저 이야기를 맞춘..

설 연휴, 둘째 날_20170128

아버지 제사를 끝내고 급격히 누적된 일상의 피로에 나도 모르게 오후가 저물 무렵까지 단잠에 빠졌다. 다른 식구들이 뒤늦게 도착해서 흩어진 잠을 간신히 떨치고 동탄 나들이를 가자는데 한 편으론 귀찮게 다 똑같은 도시를 구경할 게 뭔 심보!라면서 투덜 댔지만 일 년 중 몇 번 본다고 속에 있던 심술을 여과 없이 표현하겠는가 싶더라.워낙 산을 좋아하는 매형의 구색에 맞춰 줄 심산으로 동탄 인근에 있는 독산성으로 핸들을 돌려 유유히 찾아간 그 곳은 역시나 고도에 비해 사방으로 전망이 틔여 있어 별 기대 없었던 다른 가족들조차 눈을 크게 뜨며 주위를 사정 없이 두리번 거리기 일쑤다.(초여름의 신록, 오산 독산성 세마대를 가다, 야심한 밤에 찾은 보적사, 20140525_비 오는 날, 독산성 산책, 독산성 세마대_..

산소 가는 날, 봄도 만나_20160319

올 성묘는 예년에 비해 빨리 다녀온 게 오마니 모시고 다녀 오기도 했고 올해 들어 삐즘한 여행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목적도 있어 아직 추위의 잔해가 남은 3월 중순으로 택했다.주말을 이용해서 내려가자 마자 산소에 먼저 들러 해야 될 숙원(?)을 먼저 이행해야 되므로 절 몇 번 꾸벅꾸벅.공원 묘지라 대체적으로 관리는 잘 되고 있으니까 크게 손 볼 곳은 없고 봄볕 받으려고 올라 오는 잡초나 얼었다가 녹은 땅이 흐물해져 좀 다졌다.대부분 혼자 오다가 이번에 오마니 모시고 온 덕분에 간단히 준비해야 될 음식들은 꼼꼼히 챙겨 크게 아쉽거나 부족한 것도 없어서 냉큼 끝내고 관리사무소 부근으로 올라와 인증샷으로 파노라마 한 컷 촬영. 처음 왔을 때 비하면 많이 변했다.공원 묘지가 변해봐야 얼마나 변하겠는가 하겠지만 ..

노작박물관 뒤 무장애길_20160312

노작박물관 뒷편에 반석산으로 오르는 무장애길이 생겼단다.누님네와 오마니 모시고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해치우고 소화도 시킬 겸 찾아 갔더랬지. 무장애길?하나의 고유 명사로 생각했건만 장애가 없단 뜻이었다.계단이나 둔덕이 없어 휠체어로 오를 수 있단 건데 군데군데 평탄한 데크를 두고 벤치를 설치해 놓은 만큼 잠시 쉴 수 있는 배려가 참 좋다.게다가 굳이 길을 벗어나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 먹고 훼손하겠다는 거시기 빼곤 주변 경관을 그대로 둘 수 있어 훼손의 우려도 많이 줄어 들거고, 그래서 길게 보면 보존된 자연을 대대손손 남녀노소 두루두루-이건 성어가 아니군- 동등하게 감상할 수 있잖아.가족들 데리고 갔더니 나 보다 더 좋아한다.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길지도 않아-길게 되면 돈을 쳐발라야 된다지?- 딱!..

머나먼 삼척 원덕_20151225

가족 여행이라고 찾아간 삼척은 사실 대가족이 이동하기에 거리상으로 무리일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자유로운 시간은 성탄절 당일 뿐이라 여행에 익숙치 않은 가족, 특히나 아이들이나 오마니께선 녹록치 않은 고행길과도 같을 수 있겠다.성탄전야에 서둘러 퇴근한 뒤 일행들을 재촉하여 출발할 무렵엔 이미 9시가 넘어 암흑이 잔뜩 끼인 오지를 둘러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부지런히 고고씽 했지만 도착은 자정을 훌쩍 넘어 새벽 1시가 막 지나서 였다.그나마 흥림산 휴양림의 넓직한 숙소를 이 몸이 애시당초 예약한 덕에 말끔히 피로를 풀고 이튿날 오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삼척 원덕으로 출발~영양 흥림산 휴양림은 첩첩산을 넘어 비교적 오지에 있는 자그마한 휴양림이라 힐링하기엔 제격이었다.이미 올해 세번째 방문이라 내..

제천 가족나들이, 두 날_20150718

아침 일찍 시작된 기상 소리를 들으면 만사가 귀찮고 이렇게 조용한 휴양지에서 하루 죙일 자고 싶은 생각도 굴뚝 같다. 하지만 잠시의 유혹일 뿐, 설사 그렇게 좋은 휴양지에서 입에 개거품 나오도록 달콤한 잠에 취한 적 있었는데 막상 지나고 나면 후회막급, 늘 안타까움만 남는 걸 아니까 무거운 눈꺼풀을 강력 테잎으로 붙이는 한이 있더라도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만 한다.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고 게다가 주위 괜찮은 눈 요깃거리를 요구하며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 붙일 기세라 무거운 어깨를 털어낼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다.그래서 가장 만만한 대로 제천13경 중 청풍호를 끼고 있는 어른들부터 공략하기로 했다.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으로 들어가다 남제천과 청풍호로 빠져서 능강계곡 도중 들린 금월봉휴게..

새해 첫 외출_20150102

새해 들어 형제들끼리 가까운데 여행 가자고 제안했더니 전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콜! 징검다리 연휴라 숙소가 잡기 어려워 고민하다 충주 봉황휴양림 통나무집으로 잡고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모여서 바로 출발했더니 집에서 1시간 좀 더 걸려 수월하게 도착했다.미리 휴양림에 전화해서 밤9시 넘어 도착하리란 귀띔을 해 주고 막상 도착하자 휴양림 답게 무척 조용하다. 내부도, 외부도 완죤 나무라 이 겨울엔 정말 포근한 분위기가 연출된다.예전엔 에어컨도 없었는데 몇 년 사이 에어컨 입고, 바닥은 금새 절절 끓어대는 전기 패널.이때는 10시가 넘은 시각이라 이불 깔고 잘 준비를 잽싸게 하곤 스원한 맥주 한 사발 땡겼다. 통나무 집 앞에 바로 주차가 가능해서 차 속에 둔 물품 꺼내러 갔다가 잠시 겨울 바람 쐬고 있으려니 ..

주말에 만난 동탄 곳곳들

커피빈 아이스아메리까~노 한 사발 손에 들고 산책 삼아 반석산 둘레길을 비롯하여 오산천변 철새 도래지와 동탄 사랑의 교회 뒷편 저류지 공원까지 섬세한(?) 내 눈에 들어온 풍경들은 늘상 익숙한 것들이면서도 계절과 시간이 어우러진 사진은 새롭기만 했다. 동탄복합문화센터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한가롭기만 하다. 오산천 철새도래지에 수질은 좋지 않지만 새들이 여전히 복작복작 모여서 한가로이 돌아다닌다.풍성한 수초와 갈대밭 덕분에 먹잇감이 풍부한가 보다. 철새도래지 옆의 산책로는 가족들의 산책을 위한 반석산 둘레길인데 주말의 여유를 누리고자 함께하는 풍경이 자주 목격된다. 둘레길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걸어가다 마주치는 풍경들이다.강아지풀도 부는 바람에 살랑대고 칡넝쿨은 산책로마저 집어삼킬 기세로 무성하다..

휴일 금호강 나들이

대구에 갈 일이 있어서 휴일을 이용해 두루두루 둘러 보려 했으나... 첫 날부터 일정이 어그러져 충분히 둘러 보질 못했다.그 아쉬움을 다음으로 기약하는 수 밖에. 우선 스원한 아이스 아메리까~노 한 사발 때려야겠지?대구가 특히 덥거나 햇살이 강했던 건 아니었건만 왜 그리 후덥지근하고 끈적한지.그 갈증을 식히지 않으면 휴일 내도록 축 쳐질 것만 같았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동대구역에 늘 들리던 커피빈은 리모델링 공사로 없어졌고 하는 수 없이 고속버스 터미널 뒷편에 있던 투썸플레이스로 고고씽~점심 무렵인데 자리가 텅 비어 있두마 어느 순간 이 자리들이 빼곡히 들어차더라. 갈증을 식혔으니 동인동 갈비찜거리로 가서 모처럼 포식했다.출출하던 찰나에 식욕을 충만할 생각만 오로지일 뿐 꼼꼼하게 맛집을 사진 찍는 다..

20140506_석탄일 오산천에서 잠시

잠시지만 사진은 많아서 스크롤 압박으로 만의사하고 따로 올려야 겠더라. 만의사 갔다 바로 점심 식사하곤 오산천 갔으니 시간차는 별로 없겠다. 오산천은 사실 자연 생태하천으로 지정하여 낚시를 할 수 없고 덩달아 기흥(신갈)저수지도 금지가 되었다고 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말 안듣는 사람들은 때려 죽어도 청개구리 심보다.낚시하러 간 사람들이 낚시만 하면 월매나 좋누!쓰레기를 다양화시키고 대중화시키는 장본인들로써,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낚시를 지켜보면 다른데 가기 귀찮? 갈수 없어? 자리를 지킨다는 명분하에 온갖 쓰레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투기한다. 자식들 보기에 민망하지 않을까?허기야 유전자가 그렇게 되었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오산천 이 자리가 철새나 텃새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점점 사라져가는 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