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일기예보에선 폭설을 동반한 첫눈이 내릴 거란다.
예년과 비교해 보면 첫눈의 지각이었지만 출퇴 오너드라이버 입장에선 배드 뉘우스고, 인생의 추억 쌓기엔 굿 뉘우스라 양감이 교차한다는 게 바로 겨울 눈발 아니긋나.
첫눈이 몰고 오는 추위는 얼마나 매서우려나 싶어 낮에 잠시 시간 내어 걸었는데 가을 미련을 떨친 낙엽들이 세찬 바람에 낙엽 소낙비가 되어 우수수 떨어졌다.
사무실에서 별생각 없이 있다 밖을 나오자 거의 태풍급 세기로 불어닥치는 바람은 뺨을 두드릴 때면 숨도 들이켜기 쉽지 않을 만큼 매서웠는데 나뭇가지에 얼마 남아 있지 않았던 이파리들은 앞을 다투어 낙엽이 되어 경쟁적으로 허공을 떠다녔다.
길이 끝나는 삼거리 교차로에 다다르자 낙엽비는 거의 소낙비 수준으로 자욱하게 떨어졌는데 잠시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장관이었다.
돌아설 무렵엔 기다렸다는 듯 낙엽비가 더욱 자욱하게 떨어져 이따금 머리 위에도 내려앉았다.
무심코 지나칠 법한 이 모습도 가을을 지나 겨울로 진입하는 찰나 같은 순간이라 자연의 변화에 감탄으로 화답했다.
퇴근 무렵엔 역시나 무거운 구름이 밀려와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영화 인디펜던트 데이에서 하늘을 뒤덮는 외계 생명체의 습격 전 폭풍 전야 같았다.
만약 저 구름이 중력의 꼬임에 넘어가 지상으로 떨어진다면 남아날 게 전혀 없을 만큼 장엄하고 무겁게 느껴졌다.
내일... 귀찮지만 차를 두고 출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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