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만날 수 없는 두 존재가 굳어 절경의 표식이 되어 버린 서강의 선돌은 어쩌다 가끔 지나는 길에 들러 굳어버린 비운의 입맞춤을 상상하곤 했다.
그럼에도 변치 않는 모습에서 그 이면의 안도를 재차 확인하며 돌아서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절경을 갖춘 모습처럼 마음도 변치 않았다.
선돌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에 위치한 명승.
제천에서 영월로 이어지는 길목인 영월 방절리의 서강변에 위치하며 거대한 바위가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갠 듯한 형상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선돌은 높이 약 70m의 입석으로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불리며, 푸른 강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명승이다.
단종이 영월 청령포(명승, 2008년 지정)로 유배 가는 길에 선돌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어 가게 되었는데, 우뚝 서 있는 것이 마치 신선처럼 보였다고 하여 ‘선돌’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38번 국도가 개설되기 전까지는 선돌 아래로 옛길(신작로)이 있었으며, 1905년 목탄차가 다닐 수 있도록 도로를 확장하였는데, 이 공사를 기념하기 위해 「광무구년이춘화배로수칙을사2월1일(光武九年李春和排路修勅乙巳二月一日)」이라고 글자를 새긴 비석을 세웠다.
제천에서 영월로 연결되는 38번 국도에서 선돌로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가 개설되어 있으며, 선돌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에서는 선돌과 서강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출처] 영월 선돌_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전 관련글]
앞서 방문했을 때 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나선형 계단의 전망대는 없어져 이제는 작은 구조물마저 추억이 되어 버린 곳, 영화 '가을로'에서 몇 초 정도 노출되었음에도 이견의 여지가 없던 선돌은 머무름에 익숙한 곳이 되었다.
선돌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월 시내에 들러 순대국밥으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곤 짧은 여정을 마무리하고 동생과 헤어졌다.
늘 여정의 끝은 아쉬운 쉼표로 남겨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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