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가을 여정을 거의 즐기지 않은 건 환경의 변화로 인한 내 결정이기도 했지만 온전히 욕망을 억누를 순 없어 평소처럼 일어나 밀린 일을 처리하곤 가까이 있는 가을 우체국을 스치듯 지났다.
물론 노오란 은행잎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비교가 무의미한 오랜 수령의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어 그 나름의 멋이 있어 갈 길을 잠시 잊고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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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면서도 눈을 찡그리지 않는 가을 햇살이 만발하여 무르익은 우체국 옆 느티나무의 가을색이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고왔다.
울긋불긋, 화려한 색은 아닌데도 가을 특유의 그윽한 빛깔에 물들어 시간의 상념을 초월한 나무의 자태, 그야말로 어느 가을에 견주어도 호연지기를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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