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가을 여정을 거의 즐기지 않은 건 환경의 변화로 인한 내 결정이기도 했지만 온전히 욕망을 억누를 순 없어 평소처럼 일어나 밀린 일을 처리하곤 가까이 있는 가을 우체국을 스치듯 지났다.
물론 노오란 은행잎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비교가 무의미한 오랜 수령의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어 그 나름의 멋이 있어 갈 길을 잠시 잊고 들렀다.
[이전 관련글]
오르지 못한 진천 잣고개 산림욕장_20241001
만뢰산 자연생태공원을 떠나 21번 국도로 진입하여 진천읍 방향으로 달리는 길에 문득 잣고개를 넘어서자 산림욕장 팻말이 보여 길가 여유 공간에 차량을 주차한 뒤 산림욕장으로 향했다.한창
meta-roid.tistory.com
진천 광혜원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_20241011
낮에 용무가 있어 잠시 들린 우체국.문득 윤도현 '가을 우체국 앞에서'가 떠올랐는데 노란 은행잎과 무르익은 가을이 깃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한편으론 다가오는 가을의 설렘이 더 벅찰 수도
meta-roid.tistory.com
쨍하면서도 눈을 찡그리지 않는 가을 햇살이 만발하여 무르익은 우체국 옆 느티나무의 가을색이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고왔다.
울긋불긋, 화려한 색은 아닌데도 가을 특유의 그윽한 빛깔에 물들어 시간의 상념을 초월한 나무의 자태, 그야말로 어느 가을에 견주어도 호연지기를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반응형
'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렁이는 가을 물결,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_20241105 (0) | 2024.11.26 |
---|---|
가을의 노란 포효,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_20241105 (0) | 2024.11.20 |
비운이 빚은 절경, 영월 서강 선돌_20241013 (1) | 2024.11.11 |
첩첩산중 그 위에 서다,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_20241013 (3) | 2024.11.10 |
가을 그리움의 길, 정선 운탄고도_20241012 (9) | 202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