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박기영, 조유진 - 나에게로의 초대(복면가왕)

사려울 2017. 6. 29. 12:29


한동안 등안시 했던 복면가왕 시청? 청취?

본방 사수는 별로 하지 않았으니까 청취가 맞겠다.

평소 박기영 팬으로 그녀가 나왔던 90회차 방송분을 보고 주저 없이 컨텐츠를 질러 들었던 Lonely night(부활), 제발(이소라)은 그녀 만의 정수가 담겨 있는데다 선곡 또한 어줍잖게 손 댔다간 본전도 못 찾는 곡들이었다.

근데 89회차 1라운드에서 체리필터 조유진과 맞붙었다고?

조유진 또한 락에서 한 실력하는데 더더욱 구미가 당겼던 건 선곡이 정경화의 '나에게로의 초대'다.

이 곡에 박기영과 조유진이 같이 불렀다면 승패를 떠나 안 들을 이유가 없잖아!

냉큼 곡을 구입해서 들었더니 이건 1라운드에서 부터 소름이다.

조유진의 전매 특허인 거친듯 하면서도 살짝 비트는 기교와 무덤덤하게 진행하면서 가성과 진성의 경계를 교묘하게 무너트리곤 함축된 호흡을 여지 없이 폭발시키는 박기영.

단언컨대 복면가왕 1라운드에서 최고의 무대라 추켜 세우고 싶다.

더불어 초기 복면가왕의 빈약한 사운드가 점점 보완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노하우와 워낙 멋진 원곡의 묘미를 두 가수에 맞게 편곡시킨 힘이 어우러졌다.

공간감의 한계를 드러내는 이어폰보다 좌우가 분리되어 있는 기본기 갖춘 스피커로 볼륨을 어느 정도 높여 듣는다면 새록새록 부풀어 오르는 닭살을 추스리며 들어야 될 것만 같다.

예상처럼 노래가 시작하면 온몸으로 소리를 표현하려는 조유진의 거칠면서 중성적인 보컬과 우아하면서도 극도로 감정을 억누르는 박기영의 교차되는 호소력.

곡의 중반부로 넘어갈 수록 박기영은 특유의 완급 조절 후 응축된 힘을 터트리기 시작하고 조유진은 시종일관 다듬기를 거부하며 끊임 없이 자신의 의지를 표출한다.

오늘 조용한 휴양림으로 산책을 갈 예정인 차, UE megaboom 두 개를 가져가 더블업 사운드로 감상해봐야 겠다.

(트래킹 파트너 UE Megaboom, UE Megaboom 더블업)



이참에 Lonely night도 뽀나스!

이 노래도 원곡이든 이곡이든 들을 때마다 좋아.

가왕 등극에 실패함으로서 발라드만 좋아하는 ㅁㄱ판정단 인정.

그러니 가왕 될려고/지킬려고 발라드만 부르지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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