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UE Megaboom 더블업

사려울 2015. 8. 27. 14:53

얼마전 보스 사운드링크3를 방출하고 나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다.

B&W T7을 들여서 그 자리를 대체하느냐 아님 UE 메가붐을 하나 더 들여와서 더블업으로 완성해서 듣느냐에 대한 고민인데 방출한 사운드링크3와 비슷한 가격대의 대안으로 T7은 중고로, 메가붐은 애플스토어에서 새제품으로 대체 가능할 것 같았다.

우선 T7의 경우 사운드링크3와 비슷한 컨셉인 대신 중고를 찾아 보니 몇 만원 더 추가해야 가능했고 메가붐은 이마트를 뒤져 보니 재고가 없었다.

근데 기존 메가붐이 있으니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더블업이 가능한데 이거 한 번 들어본 이상 어떤 포터블 스피커로도 더블업의 묘한 매력을 압도할 재간이 없다.

마침 T7의 중고 매물을 잡으려 하는 순간 다른 분이 업어 갔으니 차라리 더블업의 매력에 빠져 봐야겠단 생각으로 메가붐을 질렀고 오늘 도착했구먼.

참고로 첫 메가붐 소견은 트래킹 파트너 UE Megaboom에 성의(?) 있는 분석.



이번 들여온 메가붐은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블랙이 아닌 블루로 선택했다.

박스는 언제봐도 설레고 호기심을 잔뜩 모아 압축시켜 놓은 거 같다.

그런 설렘을 해소하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벗기고 만져봐야겠지.



드뎌 손 때와 먼지 한 티끌조차 묻지 않은 뽀얀 속살을 간직한 메가붐 퍼랭이 등장!

그에 반해 메가붐 쌍둥이형은 벌써 알록달록허니 바깥 세상 꽤나 구경한 품세다.

한번씩 샤워하면서 씻긴 하나 먼지가 아닌 마찰로 인해 생기는 표면 흔적은 어쩔 수 없지.



누가 봐도 색깔만 틀리고 나머진 똑같은 쌍둥이 형제 맞다.




아이폰6와 함께 멋쩍은 사진을 찍었는데 훠얼씬 크고 길다.

무게는 여타 다른 비슷한 제품들에 비해 보기 보단 가볍고 그립감도 나쁘지 않다.

이 크지 않은 녀석이 작심하고 소리를 뿜어댈때는 깊고 우렁차면서 카랑카랑한 소리가 나온다.

엥간하면 내가 사는 고장에서는 그 성깔을 제대로 까탈스럽게 낼 수 없고 아주 가끔 오지마을이나 허허벌판에서 반 이상을 올릴 수 있는데 결정적으로 울고 불고 매달리는 사운드링크3를 매몰차게 떠나 보내면서까지 메가붐을 영입한 이유는 덜 왜곡시키면서도 소리 자체에 넉넉한 힘을 실어 쭉 뻗는 단단함 때문에 청력의 피로도도 낮다.



아직도 신기한 건 내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배 밖으로 나온건진 몰라도 이 녀석을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집어 넣어 봤단 것.

단순 호기심이라기 보단 얼티밋 이어스에 대한 신뢰가 있어 특정 등급의 방수 기능이 있다면 그게 과장 광고가 아니라 믿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사용 시간이나 소리를 접했을때 그런 과장이 없었고 특히나 블루투스 연결에 있어서 다른 사용 제품들에 비해서도 일정 거리에선 음악이 끊어지지 않았으니 그런 신뢰라는게 하루 아침에 뚝딱 생기는 충동은 아니라는 거지.

방수 능력이 기특도 하고 자세히 보면 이 녀석 옷은 거의 헝겁(?) 재질이라 그 특유의 접촉되는 촉각도 아주 조~타.

그래서 마지막으로 접사를 시도해 봤는데 오늘 영입한 블루 메가붐은 블랙과 블루가 만나 일정 패턴이 있어 기가 막히게 고급진 옷을 둘러 입었다.

이제 메가붐의 진정한 활개를 위해 오지마을로의 여행을 다시 한 번 추진해 봐야겠다.

기대? 잔뜩 부풀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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