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올인원! 따라 올테면 따라와 봐~ 네임 뮤조_20170226

사려울 2017. 7. 21. 04:51

LG TV의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대중적인 PCM 광출력이 아니라 돌비 돼지털로 출력 되기 때문에 리시버와 티비 사이에 디코더를 물리던가 아니면 광입력으로 돌비 돼지털을 지원하는 리시버가 있어야 된다.

그 외 음성출력은 코엑시얼이나 헤드폰 단자와 연결하는 수 밖에 없는데 기존 연결해 놓은 오디오는 거의 무형지물에 가까워 활용도도 떨어졌고 앰프가 워낙 오래 되다 보니 첫 출력 시 좌우밸런스가 맞지 않아 볼륨 다이얼을 일정 이상으로 키워주면서 시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번갈아 가며 돌려 줘야 했다.

결정적으로 영화를 보거나 티비 음악 프로그램 시청할 때 빈약한 티비 스피커로 도저히 만족할 수 없기 땜시롱 오디오를 물려줘야 하는데 출력 궁합으로 인해 늘 짜증 지대로였다.

그러다 변환 디코더마저 단종 수순이라 불과 2년 전까지 3~5만원 하던 녀석들이 10만원을 호가하자 아예 포기하기로 하고 그 정신 머리로 구형 오디오를 없애고 살림살이를 간소하게 해 보자!였는데 마침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중이신 올인원 오디오로 촉수가 뻗었다.



바꾸자고 마음 먹은 김에 깔쌈하고 소리 좋은 걸루 결정하는 순간 2년 전부터 눈독 들이던 B&W A7을 지르려는 찰나 거실 티비 장식장에 앰프 넣던 공간은 도저히 넣을 수 없는 높이라 올려 놓아야 되는데 그러면 티비 가운데가 밸런스가 맞음에도 화면까지 가려질 사이즈다.

에라! 그럼 열심히 찾아 보자며 무쟈게 갖고 싶던 JBL 어센틱스 16과 한창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던 B&W의 제플린 와이어리스를 저울질 하는데 어센틱스는 사이즈가 A7보다 더 크두만!

그래서 탈락!

그래, 제플린 와이어리스로 할까?

근데 아무리 올인원이지만 확장성이 너무 떨어지고 A7보다 소리가 2% 부족하다. ㅠ

그러던 중 머릿속에 번쩍!!!

미쿡 애플스토어에서 보곤 그 드자인에 뿅 갔던 녀석-물론 가격에서 정나미 떨어졌지만-, 네임 뮤조(Naim Muso) 되시것다.

전통적인 음향 제조사라기 보단 오랜 기간 노하우가 축적되어야 하는 음향 기기 특성상 신생 회사에 가까운 네임은 밴틀리에 들어가는 브랜드란다.

밴틀리?!

밴틀리에 들어간다면 일단 반 이상 검증된 건데 드자인이 너무 매혹적이다.

그래서 큰 맘 먹고 훅! 질러 버렸지랄~

물품이 도착해서 받아 보곤 택배 박스의 윗쪽이 요따구로 찢겨져 있어 기분이 까리뽕 했으나 물품에 이상이 없다면 괜찮겠지 싶어 철저히 셜록과 같은 안목으로 검수, 이상 없응께로 걍 통과~



요로코롬 티비 밑 앰프와 광미디어 플레이어 수납 공간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라 무조건 띵호와!

전원을 넣자 좌측 하단에 naim이 발광하는데 이 생소한 아릿다움이란...

첫 인상도 그렇지만 디테일을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마빡 좋은데! 싶다.

어플로 10여분 지랄 옆차기 후에 그제서야 이해를 하곤 일사천리로 셋팅 완료, 벌렁거리는 심박수를 자제하며 플레이 하자 요 쬐깐한 녀석이라고 깔보면 후회할 소리를 뿜어 댄다.



상업적이든 순수 사용자든 다른 리뷰어들의 글을 보곤 대략적인 드자인 특징은 눈이 쓰라리도록 봤기 때문에 기대의 한계치는 분명 있었는데 소리는 올인원이면서 키가 작은 녀석 치곤 제법 단단한 소리를 뱉어 낸다.

아무렴 몸값이란게 있는데 싶다가도 그걸 잊고 한눈에 들어오는 사이즈를 감안할 수 밖에 없는 벱이지.



어플로 요 발광하는 녀석의 밝기도 조정되는군.





이 녀석의 두 번째 대단한 재치는 바로 요 컨트롤 센터 겸 다이얼이다.

정전식 터치 버튼으로 모드 전환과 에어플레이 시 재생 관련 컨트롤도 되며 가장자리 다이얼은 볼륨 조절 역할을 하는데 이 녀석을 조작해 보면 손끝에 아리까리한 쾌감이 전이된다.

뭔가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없으면서도 대책 없이 쑥쑥 돌아가지도 않고 의도한 대로 정확한 조작만 한다는 것.(뭔말이지?)

마치 아이폰의 손에 착 달라 붙는 터치와 흡사 하다고나 할까?

왠지 찰진 재미가 있어 돌리다 보면 소리가 갑자기 훅! 나와서 깜놀 자빠질 수 있겠다.

소리는 상업적 리뷰어보단 역시 실사용자의 리뷰가 공감된다.

올인원의 태생적 한계로 뭔가 혁명적이거나 혁신적인 걸 바라는 건 분명 무리고 딱 그 정도다.

과도한 저음이 뻥 터진다거나 평면적으로 찰랑이는 소리보단 전역대에 걸쳐 단단하면서 듣기에 따라 심심할 여지도 있고 그렇다고 평이한 가격대의 평이한 브랜드가 내는 소리하곤 분!명! 차별된다.

이 녀석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복면가왕이나 불후의 명곡 같은 검증된 가수의 라이브를 들으면 보컬이 가깝게 들려 마치 가수가 내 앞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는 귀여운 착각도 들겠다.^^;;

사실 개성적이고 탄탄한 외모에 비해 내실은 평이한 편인데 그래도 적게 차지하는 공간을 활용하는 뮤직 라이프를 원한다면, 혼자 과하지 않는 음악을 틀어 놓고 지지리 궁상을 떨거라면 좀 비싸긴 해도 이 매력적인 녀석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친해질 것만 같다.

그렇다면 아무리 오디오가 청각에 의존한 유닛이라 할지라도 이제 눈도 좀 뜨면서 즐길 수 있는 기회 제공 측면에서 봤을 때 난 이 녀석을 다시 선택하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이 녀석을 따라올 수 있는-전체적인 부분을 종합한다면- 대중적인 올인원이 거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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