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시고 끈덕질 것만 같던 통풍도 어느새 점점 가라앉아 활동에 큰 불편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평소처럼 산책이 자유로운 건 아니었다.다행히 이사가 결정이 나서 한시름 덜긴 했고, 녀석과 뒤섞인 시간은 자연스레 늘어나 집사와 녀석은 따스한 실내에서 마음껏 뒤엉켰다.한 번 구토를 시작하면 녀석이 뒹구는 쿠션에 토악질할 때가 있어 얼른 커버를 벗겨 세탁기에 말아 넣었는데 용케 제 자리를 알곤 거기에 올라 평소처럼 낮잠을 자거나 밍기적거릴 때면 가만히 엎드려 가족들 출석체크는 잊지 않았다.게다가 뭉치가 놀러 오면 온 집안을 헤집어 놓고 제 영역을 표시하는 바람에 녀석은 잔뜩 스트레스를 받아 활동이 줄어들었는데 어김없이 뭉치의 잔해에 녀석의 표정에선 불만이 많았다.그래도 어찌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