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 바람이 들었는지 근래 연이어 충전기를 영입했는데 UM2 65W, 45W, 200W 충전기에 이어 유그린의 100W 충전기, 그리고 차량용 165W 고속 충전기까지 근 반 년 사이 이렇게 몰취향에 빠졌었다.
특히 12월 한 달 동안 두 개의 충전기도 모자라 48,000W 유그린 배터리까지 따진다면 그야말로 정신이 홀렸을 정도였는데 차량 충전기와 배터리를 제외한 충전기의 공통점, 아니 요 몇 년 동안 구입한 충전기의 공통점은 단 하나로 귀결되었다.
바로 접지!
기분 나쁘게 찌릿하면서 아이패드 펜슬로 그리는 선을 막가파 수준으로 만드는 이상 전류(?)가 접지 하나로 순둥해지는 걸 느낀 뒤 충전기는 오로지 접지가 구매 요소의 첫 번째 기준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두 번째 요소는 멀티 포트로 주변에 수많은 돼지털 기기들의 생계를 동시에 책임지기 위해선 단일 포트 충전기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여러 종류를 한 번에 물려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건데 이에 용도에 맞춰 대용량으로 소비전력이 큰 것들을 동시에 해결하거나 아님 간소한 백팩에서 무게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몇 가지를 고속 충전하는 걸로 분명히 갈라졌다.
몇 년 전 바이퍼럭스에서 구매했던 75W, 156W 접지 충전기도 당시엔 차고도 넘쳤는데 어느새 시대적 기류에 따라 종류가 늘면서 용량이 커져 이마저 버거운 시대가 되어 버림과 동시에 충전기도 용량에 비해 작고 가벼워져 필요성에서 출발한 지름신이 구매욕까지 자극시켜 결국 이사단이 났다.
5 포트가 있는 요 녀석은 재미있게도 각각 포트마다 사용량이 디스플레이에 떴다.
물론 500그램이 넘는 녀석이라 무게도, 덩치도 백팩에 넣으면 꽤 부담되는 반면 넉넉한 용량으로 인하여 웬만해선 발열량이 적어 듬직했다.
배터리, 맥북, 폰 등등 해서 5 포트를 가득 물려도 한 동안 발열이 없거니와 웬만해선 디바이스들의 충전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다 어느 정도 충전이 되면 배터리리 보호 기능이 작동되어 디바이스들의 충전 속도를 조절해서 실제 200W를 제대로 사용한 적도 없거니와 거의 한계점에 올라도 충전량이 채워져 금방 떨어져 열이 오르기 시작하다가도 조금 따끈한 수준 이상으로 치솟지 않았다.
역시 믿음직스럽지만 역시나 최고의 단점은 가격과 무게, 그리고 사이즈였다.
충전기 지름신의 시발점(?)은 UM2의 65W 충전기로 이 녀석을 구매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45W, 차량 고속충전기까지 영입했는데 65W 충전기 사이즈가 몇 년 전 20~30W 정도 수준에 무게도 증말 가벼웠다.
상대적으로 45W 생각보다 차이가 없어 활용도가 떨어졌을 만큼 정체되었다고 여겼던 충전기가 어느새 이 정도로 발전했다.
거기에 맞춰 가장 마지막으로 영입한 충전기는 유그린 100W 충전기로 사이즈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무게는 거의 두 배급.
비교적 미려한 드자인에 사이즈 대비 충전 수준은 꽤 준수했는데 앞서 200W 충전기의 무게와 사이즈가 부담될 때 요긴하게 사용 중이었다.
다만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게 있는 것처럼 휴대성 대비 발열은 조금 무서웠다.-물론 상대적인 용량이 작아 포트를 가득 채울 경우 충전 속도도 느렸지만 그건 제쳐 두더라도 한계 용량에 가까워질수록 발열은 가장 큰 단점이었다.
UM2는 그나마 뜨겁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유그린은 처음에 깜짝 놀라 이내 손을 뗄 수밖에 없던 수준이었는데 그래도 맥북, 아이패드를 동시에 충전해도 나름 선방했다.
이러고 보니 웬만큼 용도에 맞게 순차적으로 나뉘어져 한 동안 충전기 지름신을 떨치는 걸루~
집에 일렬로 늘어선 충전기가 대략 10개 조금 넘던데 처음 아이폰 번들 5W 충전기를 보곤 그리 작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그 사이즈면 45W와 맞먹는 시대가 되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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