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41215

사려울 2025. 2. 28. 20:34

전날 이사를 결정하고 장장 한 달 반을 탐색하던 힘든 주말 휴일이 끝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던 데다 전날 생일빵으로 늦게 헤어지면서 쌓였던 피로로 이튿날 늦잠을 때렸는데 녀석은 같은 시각에 칼 같이 일어나 집 전체를 두리번거렸고, 다들 기상한 뒤에야 녀석도 궁뎅이를 자리에 붙였다.

가족들 눈 맞히는 재미에 푹 빠졌는지 한 자리에 식빵 자세로 오래 앉아 잠도 청하지 않았다.

PS - 12월 12일 회사 회식 후 약 30분을 걸어 숙소에 도착해서 정신없이 자던 중 잠을 깨뜨린 통증이 발끝에서 몰려왔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했건만 출근해서는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점심 식사도 거르곤 마을에 유일한 정형외과-여긴 가급적 거르는 병원으로 낙인을 찍었다-에 들러 간단한 검사를 끝낸 소견, 정확한 건 혈액 검사를 이용해야 되겠지만 증상이나 기저 질환으로 짐작해 보면 통풍일 확률이 99.9%라고.

소염제만 들어간 처방으로 이틀 버텼지만 약이 떨어지자 다시 가눌 수 없는 통증이 몰려와 결국 14일 이른 아침에 집과 가까운 병원급 의료센터에 들러 혈액 검사를 했고, 통풍 판정을 받았다.

이리하여 14일 토요일부터 19일 목요일까지 아끼고 아끼던 연차를 홀라당 써가며 쉴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집에서 녀석과 붙어 지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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