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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바디 교체_20191101

기존 티워니도 나름 잘 사용하고 있는데다 실력은 제자리 걸음이라 카메라 기변은 별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그러다 이번 아이폰11이 출시 되었고, 기존 10에 비해 구매할 만한 매력을 못 느껴 이참에 계속 쓰자 싶어 세이브 되는 금액이 대략 150여만원이라 그걸로 5년이 지난 카메라 기변까지 관심의 촉수가 뻗쳤다.2년 약정이라면 단말기 가격이 세이브 되는 건 맞는데 기존 가입자도 같은 금액만큼 세이브 되니까 결국 온전히 단말기 한 대 값을 고스란히 지불해야 되는 논리는 맞고, 그게 150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를 따졌을 때 그리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처음엔 근래 들어 낙폭이 큰 H1-세로그립 킷이 150만원 정도-을 입질 했지만 후지에서 가장 처음 적용된 카메라 내장 손떨방이라 그런지 크기가 확..

일상_20191029

하루 여유를 부려 정처 없이 동탄을 방황했다.이미 해는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라 부쩍 짧아진 낮을 실감케 했고, 일찍 찾아오는 밤에 쫓기듯 잰걸음으로 발길 닿는 대로 돌아 다녔다. 올 가을은 그리 자주 다니지 않아 가을색이 만연해지는 이 거리를 잊고 지냈다.아직 계절 옷을 덜 입어 은행나무 가로수조차 연녹색으로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여느 지역의 가을처럼 금새 물들었다 낙엽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터라 틈틈히 다니며 구경하기로 했다. 오산천 산책로를 밟기 전, 가을이 이제 막 젖어들기 직전이 아닌가 착각이 들만큼 계절에 둔감하다. 전날 내린 가을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심적인 여유가 충만한 가을처럼 누가 볼새라 금새 달아나 버리던 빗방울은 아직 풀입 위에 남아 여유를 부린다. 인공 여울은 갈대 세상이 되..

타오르는 가을을 떠나며_20191025

근래 들어 가장 긴 여정이었던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옷자락을 잡는 미련으로 늑장을 부렸다.통나무집에서 가져간 커피를 천천히 내리며 창 밖에 쏟아지는 햇살과 바람을 함께 음미하는 여유를 부렸는데 그걸 알리 없는 무심한 가을은 숙소 앞에 끊이지 않는 세찬 물살처럼 사정 없이 지나쳐 정오가 가까워졌다.지지리궁상을 떨어봐야 달라질 게 없어 살림살이를 챙겨 꾸역꾸역 차에 말아 넣고 마지막으로 주위를 둘러봤다.전날이 화사하게 흐린 날의 가을이라면, 다음날은 비가 씻어버린 청명하고 맑은 가을이라 이틀 만에 극명한 가을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 셈이다.흐린 날에 만난 가을이 믿음직한 가을의 변치 않는 신념이라면, 맑은 날의 가을은 불꽃처럼 강렬하고 열정적인 가을의 이면이었다.망막을 파고든 뜨거운 색채에 설령 시신경이..

생태숲의 숨겨진 얼굴에 반하다_20191024

숲속광장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세세히 가을을 낚은 뒤 생태숲 가장 깊이 있는 하늘광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고프로로 계속 촬영을 하며 허술하게 둘러봤던 소나무숲을 천천히 둘러봤다.허나 그 전까지 몰랐던 진면목, 하늘을 향해 높게 뻗은 빼곡한 소나무숲이 압권이었다. 하늘광장에 도착하여 비록 가늘어진 빗줄기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는 상태라 비를 피할 수 있는 야생허브원 앞 천막에 타입랩스를 작동시킨 상태로 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를 뽀개고, 광장 일대를 돌아 다녔다.그 전에 그리 많던 전나무가 대부분 잘려져 나간 상태인데 노랗게 변하는 잎이 그대로 인걸 보면 얼마 전에 나무를 쳐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가을에 맞춰 녹색 이파리가 가지에서 부터 샛노랗게 물드는 모습이 전나무숲을 이룬 상태에서 빛결이 고왔던 걸..

생태숲에 도착, 다시 미련처럼 내리는 비_20191024

통고산에서 빠져 나와 서둘러 영양으로 향했다.옥방까지는 이제 편하게 올 수 있어 그만큼 시간을 단축 했고, 그 이후로는 예의 그 고불고불한 산길을 넘어 영양 생태숲으로 넘어 왔는데 출발할 때 불길한 예감은 산길을 넘어 오는 동안 확신으로 바뀌어 빗방울이 굵어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작년 10월에 2차례 먼 길 마다 않고 방문 했건만 유독 여기 오는 날만 골라서 비가 내리더니 올해도 어김 없이 비가 마중 나왔다.뭔 일이다냐!몇 번 왔다고 길은 이제 익숙해 졌는데 비까지 익숙해지면 카메라를 사용하지 못해 안타까워 부득이 아이폰으로만 촬영 했던 작년과 똑같이 올해도 그럴 판이었고, 도착해서 차창 밖은 세찬 비바람이 낯선 자의 방문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 것 같았다.그러고 보면 여기 방문 했던 첫 해..

하늘숲길에 가을이 찾아 들다_20191023

드디어 만항재에 도착, 많은 사람들이 휴게소와 주위 공원에 들러 삼삼오오 사진을 찍거나 먼길을 달려온 여독을 풀기 위해 쉬고 있었다.처음 들린 건 아니지만 2016년 가을에 한 번 들린 터라 낯설기는 마찬가지.(눈꽃들만의 세상, 함백산_20151128, 첩첩한 이끼 계곡과 만항재_20161015)대부분 사람들이 만항재에 잠시 들렀다 다시 갈 길을 재촉하는 것 보면 최종 목적지가 아닌 거듭된 오르막에 잠시 쉬는 정도 같다.그들과 목적지가 확연히 달라 깊은 심호흡과 함께 산골 낮이 그리 길지 않은 걸 감안하여 지체하지 않고 하늘숲길로 향했다.가는 길이 매끈하게 보였지만 예상과 달리 비포장 노면이 그리 좋지 않아 프레임 SUV가 아닌 이상 속도 내기가 힘들어 천천히 길을 따라 전진했다. 만항재에 도착하면 간단..

만항재로 가는 숨겨진 가을_20191023

상동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원래 의도한 대로 상동을 지나 산으로 난 도로를 따라 다시 출발했다.상동은 언제나 마지막 여정의 반환점이었고, 그래서 상동에 도착할 즈음이면 언제나 해는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인데다 높은 산으로 둘러 쌓인 동네라 저녁이 일찍 찾아와 상동을 지나는 이 산길은 '언젠가'라는 막연한 여운만 남겨 뒀었는데 이번엔 영월에서 일찍 출발 했거니와 이른 오후 시간이라 막연한 계획을 실현시킬 확신이 생겼다.상동도 조용한데 상동 꼴두바위를 얼마 지나지 않자 인가는 전혀 없고 도로 양 옆 산줄기는 그 틈을 더욱 좁혔다. 이내 차선은 사라지고 오르막길은 가팔라져 이제는 산줄기 가운데가 아닌 산 언저리 포장된 길에 접어 들었고, 그와 함께 인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이 짙은 가을 숲 내음과 적막을 가르..

가을 빛결 큰 골짜기에 흐른다_20191024

전날 태백에서 봉화 현동을 거쳐 통고산으로 오던 길은 뜬금 없는 비가 퍼부어 산간지대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실감케 했고, 짙은 밤이 만연한 오지 답게 도로는 지나가는 차량 조차 거의 끊긴 상태였다.아무리 그렇더라도 밤의 정점이 아닌 21시도 되지 않은 시각이었지만 태백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함께 도로를 질주하던 차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음악에 집중하느라 속도 게이지가 한창 떨어진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고독한 밤길에 생명의 흔적들이 거의 없었다.통고산 휴양림에 도착하여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통나무집으로 들어가 싸늘한 방을 잠시 데우는 사이 기억에서 잠시 지워졌던 소리가 사방에 가득했다.바로 통나무집 앞을 흐르는 여울 소리.2015년 만추 당시 이용했던 통나무집 바로 옆이긴 해도 3채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

태백의 밤_20191023

하늘숲길을 빠져 나오는 사이 금새 날이 어둑해지고 발길이 끊이지 않던 만항재는 순식간에 정적으로 휩싸였다.그리 늦은 시각이 아니었음에도 말 그대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고, 한 술 더떠서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짙은 구름이 주변을 삼켜 마치 눈앞에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는 것만 같았다.서둘러 만항재를 벗어나 태백 시내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선수촌을 지나 살짝 고도가 낮아지는 시점에서 부터 어느 정도 구름이 걷히며 온통 뿌옇던 주위가 어느 정도 빛을 식별할 수 있는 상태에서 태백 시내 야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내리막길 좌측에 팔각정이 언뜻 보여 조심스레 차를 돌려 다시 올라 갔더니 정말로 희미한 가로등이 밝히고 있는 팔각정 전망대가 있었다.워낙 앞만 보고 정신 없이 달려온 밤길이라 약한 불빛이 얼마나 ..

선명한 가을과 추억이 웅크리고 있는 곳, 상동_20191023

여행의 출발은 늘 솜털처럼 가볍고, 아이처럼 설렌다.영월 시장에서 나름 유명한 닭강정 하나를 옆에 낀 채 차창을 열고 매끈하게 뻗어 있는 88 지방도를 질주하자 가을 대기가 한꺼번에 밀려 들어와 그간의 시름을 잊게 해 준다.이 도로를 질주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건 도로 뿐만 아니라 남한강을 따라 곧게 펼쳐진 큰 계곡이 트여 있는데다 대부분 여행의 첫 걸음이자 길목이기 때문이다. 골짜기를 따라 번져가는 봄 풍경이 매력적이라 올 봄에도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같은 자리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한 적이 있었건만 막상 사진에서는 웅장한 느낌이 없어지네?(숨겨진 아름다움, 영월 만경사 가는 길_20190422) 다시 가던 길을 출발하여 고씨동굴을 지나면서 이내 골짜기 폭과 차로가 줄어들면서 계속되는 곡선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