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소품들의 모임

사려울 2014. 6. 29. 00:33

꿈틀대는 35mm에 대한 욕심이 커지며 눈팅만 하다 막상 지금 있는 렌즈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이래저래 만지면서 눈에 들어온 소품들을 문득 담고 싶었다.





아이팟클래식과 피처폰, 그리고 얼마 전 선물 받은 샤넬화장품 에고이스트.

화장품은 사실 내가 선호하는 향이 아니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향 자체가 지속력도 무쟈게 길지만 특유의 강렬하면서 눅눅한 향은 코 끝에서 오랫 동안 잔향을 남기는데다 처음에 받아서 일반 스킨로션처럼 손에 적당량을 붓는 과정에서 주둥이 구조가 틀려 왕창 부어 버렸다.

그냥 필요한 부위만 직접 찍어서 사용해야 되는데 그걸 몰랐던 무지로 확 쏟아져 버리면서 손에서, 팔뚝으로 줄줄이 흐르면서 사방으로 떨어진 그 자그마한 실수가 혹독한 시련이 될 줄이야.

그 후에 이거 여간해선 쓰지 않고 증말로 필요할 때만 사알짝!

어찌보면 아라미스의 강렬하지만 간결한 무스크향이 더 깔끔하게 느껴질 정도니 한 동안 두고두고 사용할 거 같다능.

아이팟 클래식은 2011년에 구입해서 아주 잘 사용하다 몇 개월 전에 아스팔트 바닥으로 자유 낙하해 버렸당.

하드디스크에 배드섹터 생기는 거 같은 그 심리적인 소리의 고통이란.

피처폰은 2006년도 이후 꾸준하게 사용 중인데 배터리 사용시간이 너무 짧아 발신이 필요할 때만 전원을 넣어서 사용하고 나머진 착신해서 쓸 지경이다.

하루 정도 대기 시간은 너끈하지만 왠지 더 오래 써야 된다는 강박증이 있으면서도 대충 보관하는 모순이 나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쨌건 10년은 너끈히 쓸 기세다.



샤넬 에고이스트 애프터 셰이브 로숑~



예전 일본에서 직접 구입한 카메라 삼각대인데 10년 넘었음에도 어디 하나 이상한 곳은 없고 다만 망원렌즈 사용시엔 이건 아니다 싶어 다리를 쭉 빼지 않은 사진과 같은 상태에서 다리만 삼각으로 펼쳐 넘무넘무 요긴하게 사용한단 거 알랑가 몰러~

아래 사진들은 이걸로 18mm에 릴리즈 물려서 찍은 거시여.



가끔 이 자리에서 장노출로 사진을 찍는데 가로등에서 말미암은 오렌지 컬러가 참 곱다.



오산으로 바라 보고 에어컨 환풍기 위에 카메라를 두고 찍었는데 대기가 약간 흐려서 맘에 들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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