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56

일상_20240202

지역에서 터전을 잡았던 것들이 이제는 귀한 대접받았다.기름지고 비옥한 벌판을 만든 오산천.그 옆에서 작은 보탬이 되고, 쉬어갈 휴식이 되는 반석산.그리고 여기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적 행님이 되어 주신 나무와 아주 오랜 시절 종교적 유물인 석상.한걸음 걸을 때마다 만나며, 시간이 멈춘 존재들의 피나는 인내에 경의를 보내던 날이었다.동탄여울공원은 동탄2신도시에 조성된 근린공원으로 LH공사에서 조성하였다. 광역비즈니스 컴플렉스에 조성되어 주변에 조성될 고층업무복합 건물들 사이에서 도시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역할이 부여되어 있다.공원 전체면적은 325,378㎡이고, 이 중 178,100㎡의 녹지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40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와, 축구장, 화목원, 음악분수, 동탄 폭포, 작가정원 등..

일상_20180113

전날 늦은 밤부터 내린 눈은 다음날 이른 아침에도 고스란히 결정체를 유지한 채 내려 앉을 수 있는 모든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한 동안 매형이 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중 몇 군데 매입을 했는데 한 곳에 컨테이너 집을 한 채 두겠단다.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부시시한 잠을 깨워 끌려가다 시피 화성의 한 업체로 찾아 갔는데 생각보다 짜임새 있고 집을 잘 조립해 놓았다. 유명 업체라는데 한참 지난 지금 찾아 가라면 모를 만큼 업체명이나 가는 길이 낯설었다.결국 이 집으로 하지 않았다는 반전.

석가탄신일 사찰_20150523

성탄절이면 교회에 사람들이 모이듯이 봄의 정점인 석가탄신일엔 절이 북새통이다. 오죽했으면 사찰과 한참 떨어진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사찰까지 셔틀이 운행할 정도니 한 번 정도만 겪어봐도 답이 나온다.오마니 종교기도 해서 개고생을 피하기 위해 올해 만큼은 당일이 아닌 이틀 전 23일에 방문을 했더니 그짓말처럼 한산했다.이 정도만 되더라도 느긋한 종교 축제를 호기심 가득 관전할 수 있을터인데. 만의사가 동탄에서 가장 접근하기 편한 큰 사찰이라 올해도 여기로 갔더니 주차장 겸 마당에 공사하던 이유가 바로 이런 연못을 만들려고 했었나보다.과거 습성이 익숙해서 그런지 없을때가 충분히 더 좋았고 분위기도 따스했었는데 이걸 만들어 놓으니 가공된 느낌으로 사찰 특유의 세속과의 경계가 없어져 버려 아숩다. 연등의 행렬이 구..

독산성 세마대_20150228

집 가까이 있어서가 아니라 동탄 일대에서 자연이 옹기종기 모여서 별 탈 없이 지내는 곳이 독산성이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갔던 곳인데 이번엔 모처럼, 그것도 트래킹 대신 편안한 산책거리를 찾다가 집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으니 안부차 함 둘러볼까? 일전에 다녀올때 몇 가지는 기록에 남겨 둔게 있긴 하니까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었구먼.`초여름의 신록, 오산 독산성 세마대를 가다.', `야심한 밤에 찾은 보적사',`20140423_다시 찾은 야심한 보적사', `20140525_비 오는 날, 독산성 산책'이렇게 간간히 독산성을 다녀오긴 했지만 작년 여름부터 급격한 귀차니즘으로 올초까지 생각도 없었는데 자의든 타의든 때마침 찾아온 기회를 이용해 몇 장 남겨둔 사진이 있다. 언제나처럼 보적사에서 진입했고 동쪽 시계 방..

노작공원의 설연휴_20150218

설 전날에 추위를 잊고 텅빈 거리에서 크게 음악소리와 함께 바람을 따라 밤을 찾아 나섰다. 바람이 가르쳐 준 곳은 넓직한 노작공원의 허허한 공간. 명절의 분주함과 설렘이 공원에겐 상대적인 고독이라 그 빈곤을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들은 찾지 않는 사막이 되어 버렸다. 이 넓직한 공간에서 스피커 목청을 올려 적막을 깨치려 했더니 음악 소리마저 힘 없이 흩어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