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정은 선유도와 가까운 관창폭포로 자연이 예리한 칼로 거대 바위를 수직으로 자른 뒤 모서리에 작은 틈을 만들어 물길을 틔어 놓았다. 자연이 취할 수 있는 거대 전위 예술이라 해도 자로 잰 듯 어떻게 이리 정교한 형태가 나올 수 있을까? 근래 공원을 조성하면서 인공 폭포를 만들어 놓은 지자체 몇 군데가 있는데 이 또한 인공 폭포라 착각될 만큼 폭포 주위를 둘러싼 수직 바위는 자연의 작품이라 쳐도 모서리 틈에 물이 쏟아져 내리고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폭포를 감싼 수직 바위가 언뜻 폭포의 형체를 은폐시켜 놓았다. 바로 앞에 서서 폭포를 목격하지 않는다면 웬만큼 가까운 거리에서도 우렁찬 폭포 소리만 날 뿐 여간해서는 폭포를 직접적으로 목격할 수 없다. 두 번째 만나는 폭포라 그 사이 낯익어 어찌나 반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