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겨울잠에 빠진 오장폭포_20210303

사려울 2023. 1. 18. 02:10

여전히 눈부신 하늘 아래 눈은 미동도 않고 포근히 세상을 포옹하며, 심지어 쉼없이 중력에 이끌리던 폭포수마저 잠시 쉬게 한다.
깊은 산중을 비집고 뻗어 있는 길 따라 찾아간 곳은 오장폭포지만 한 해의 분주한 활동의 기지개를 켜기 전 취하는 휴식을 깨우지 않고 눈인사를 건네며 뒤돌아선다.
10년이 훨씬 이전, 수마가 할퀸 산사태 복구 현장은 여전히 깊은 상처를 드러낸 채 오롯이 아물기만 기다리며 기약 없는 겨울잠에 빠져 있다.
여긴 눈이 더 많이 내렸는지 눈이 덮힌 길을 내딛자 20여 cm 정도 발이 푹푹 빠지는 걸 보면 그 이상 폭설이 헤집고 갔나 보다.

폭포와 소나무의 조합, 우연일지라도 필연이 된다.

하얀 눈에 덮혀 깊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 오장폭포.

10년 훨씬 지난 상흔이지만 아직 그 흉터는 선명하다.

발목을 지나 종아리 아래까지 발이 푹푹 빠진다.

깔린 눈과 이틀 전 우설을 감안하면 꽤 많은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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