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 28

일상_20150829

9월까지 회사 건강 검진을 독촉한 마당에 이를 수록 좋다구나 생각 하고 청계2가 지정 병원에서 수월하게 검진을 끝냈다.수면 내시경 덕인지 나른한 귀가길을 피할 심사로 명동 커피빈에서 평소 종종 즐기는 블랙 포레스트 아이스블랜디드 한사발.이름이 길어서 가격이 비싼가?맛은 역시 커피빈만의 묘한 매력을 집약시킨 음료 답게 다른 간판에선 비슷한 거 조차 만나 보질 못했다.보고 있으면 입안에 고이는 군침을 워쩔 거시여!

신사동 가로수길_20150807

저녁에 가로수길을 들렀다 잠깐 남는 시간을 벗삼아 커피빈에서 전망이 좋은 자리를 골라 시원하게 한사발 들이키며 거리를 바라봤다. 가로수길 초입이 생각보단 한적하다 싶었는데 밤이 깊어갈수록 특이하게도 점점 인파가 늘어나고 활기가 더 넘친다. 이렇게 커피빈의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 창 너머 세상을 바라보며 허기진 갈증을 삭히는데 잠깐이지만 정적이 흐르는 이 시간의 여유가 짜릿하고 달콤하다.마시는 커피향이 입안으로 스며 들어와 목으로 넘어가는 커피를 떠나 인후로 번져 달콤한 향을 깨우쳐 준다.잠깐의 시간이 오늘 하루의 가장 짙은 기억으로 남는 찰나다.

휴일 저녁 메타폴리스에서

매형이 도넛과 팥빙수를 먹자고 꼬드겨 결국 넘어 갔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메타폴리스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 였는데 여기에도 빙수를 파는 구나 싶다.허기야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버거 집에서도 빙수를 팔긴 한데 학창 시절에 승차권을 화폐로 대신하여 사먹던, 우유 대신 물을 부어서 먹던 눈물의 팥빙수와 내용물은 별반 차이 없다.그래도 그런 거 따질 만큼 평소 빙수를 즐겨 먹지 않거니와 성의가 괘씸하지 않은가. 메타폴리스 지하1층인가?크리스피 크림에 와서 보니 첫인상은... 개판 쑤레기장이나 다름 없다.먹은 사람들도 치우지 않고 자리를 뜬 경우도 많고 종업원들도 별로 치우는덴 관심 없나 보다.우리가 앉은 자리도 음식물이 흘러 있어 물티슈와 넵킨으로 셀프 클리닝했으니 어지간하다.그래도 종업원들이 마이 힘들겠..

비 내리던 금요일

서울에서 내리던 비는 동탄에선 다다르지 못했다. 하야 저녁을 후딱 드시곤 갑자기 생각 난 커피 한 잔의 유혹을 참지 못해 라마다호텔 커피빈으로 금요일 퇴근 후의 여유를 누리고자 느긋하게 걸어갔지만 도중에 그짓말처럼 소낙비가 퍼붓는다. 그나마 동양파라곤을 지날 무렵까진 기미만 보일 뿐 비는 내리지 않았었는데 이 수직으로 치솟는 빌딩을 찍고 나선 기다렸다는 듯이 내리 퍼붓기 시작한다. 하는 수 없이? 뭐, 미리 갈 계획에 있던 커피빈에 후딱 들어가서 흘린 땀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스원야릇한 아이스 아메리까노 한 사발 시켜 홀짝이며 한 없이 퍼부을 것만 같은 소나기 소리를 통유리 너머에서 감상하는 여유를 부려봤다.테라스에 떨어지는 비소리+황급히 달려가는 차량의 바람 가르는 소리+당장이라도 허공을 쪼갤 듯한..

게으름을 떨치니 신록이다.

주말마다 습관적으로 동네를 방황하다 어느 순간 이 모든게 귀찮아져 바쁘고 피곤하단 자기 합리화에 많이도 농땡이 부렸었다. 봄이 오는 소식을 듣노라고 카메라만 메고 다니던게 벌써 몇 개월 흘렀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기 보단 멍하니 보내버린 시간이 참 많다란 표현이 맞겠다.그러던 내가 집안 대청소 중에 어느 순간 등골에서 흐르는 땀을 느끼곤 `옴마~ 벌써 여름이랑가?' 싶어 봄과 얼마나 다른 신록일까 급 땡기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해가 서서히 기울 무렵 밖으로 고고씽! 가는 길에 만난 참새 가족은 첨단 주택 공법으로 만들어진 집에 둥지를 틀었다.여름이 오니 먹잇감이 넘쳐나 서둘러 포식을 하려는지 연신 들락날락거리며 무언가 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오산천에 철새들이 모여 지내는 너른 곳에 물이끼며 늘상 맨..

단골 휴식처, 커피빈

동탄으로 둥지를 튼 이후 휴식 중에 가장 많이 들렀던 쉼터, 커피빈. 그렇다고 내 전용 공간은 아니다만 어느새 발 뻗듯 편안하게 자세를 취하게 되더니 등받이 각도도 점점 낮아 지기 시작했다. 라마다호텔 1층에 있는 커피빈은 현재 동탄에 있는 1호점이자 메타폴리스의 2호점보다 대선배 되신다.반석산 밑자락에 있는 고로 온 동네방네 싸돌아 다니다 피로감이 몰려 와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쉽게 갈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요로코롬 인도 인접한 곳에 야외 테라스가 있어 구름과자 먹기도 얼씨구나 좋다.인도가 넓직한 데다 도로 건너 바로 노작박물관과 반석산이 있어 날 좋은 봄, 가을에 앉아 있노라면 운치작렬한다.커피맛도 맛이거니와 이런 주위 녹지가 어우러져 김삿갓이 있었더라면 몇 편의 싯구 정도는 단숨에 ..

마이클 코어스 아이패드 미니 슬리브

만난지 두 달 남짓 되어 가는 시점에서 아이패드 미니2 케이스로 선택한 마이클 코어스 슬리브를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사진으로 담게 되었다. 남들이 뭐라 그러건, 어떤 추천이나 지적 사항을 모두 무시하고 그냥 내 결정대로 선택하게 된 몇 안 되는 제품이 바로 이거시여~평소 케이스나 거추장스럽고 덕지덕지 붙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로썬, 원래 제품 원본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었는데 몇 년 전부턴 그런게 귀찮아지고 또 슬림해져가는 돼지털 기기 특성상 여러 가지 기교를 부리면 원래의 세련미와 심플함은 반감되더라.그렇다고 아이폰 같은 걸 생폰으로 가지고 다니다 예기치 않은 자유 낙하 실험을 하게 되면 이내 마음 미어지고 이즈러지기에 최소 원본의 가치는 살리고 사용하지 않을때 자~알 보호..

구정 설날

구정 설날, 차례를 지내고 잠시 쉬다가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다.예년에 비해 늦게 나와서 인지 확실히 사람이 많더라.오산천변 산책로 양쪽이 제2동탄 개발로 흉물스럽고 황량하게 둘러쳐져 있다.개발이 끝나면 이 길도 새로운 느낌이 들겠지만 비교적 긴 시간동안 이와 비슷한 상태로 방치되겠지?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항상 정오 무렵에 왔었는데 지금까지 인적이 거의 없는 상태로 한적한 산책을 할 수 있었고 더불어 반석산이나 재봉산까지 아우르며 두루두루 방황(?)을 해왔었던데 비해 올해엔 농땡이 치면서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이라 제대로 된 기행을 못했다. 대부분 거쳐 가던 커피빈 대신 모처럼 투썸플레이스를 가봤다.동탄 도심가에 유일하게 있는 투썸.항상 느끼는 두 가지는,첫 째, 커피 맛은 조~타둘 째, 커피 맛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