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도 해결하지 않은 채 구문소까지 강행한 이유는 해가 떨어지는 아쉬움 때문이었다.출발할 때 오마니 가시고 싶은 곳과 더불어 구문소는 이미 점 찍어 놓은 상태라 꼭 가보겠다고 다짐 했건만 도착과 동시에 해는 떨어져 버렸다.그나마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 사진이 잘 나오는 시간대라 삼각대를 끼워 구문소 앞에 섰는데 이 악취와 모기의 공습은 뭐지! 생각보다 도로 위를 지나는 차들이 많았던 구문소는 낙동강이 바위를 뚫고 지나가는 곳이다.몇 번을 지나치면서도 허투루하게 넘긴 곳인데 뒤늦게 자연의 위대함에 닭살 돋는 경이로움으로 의미를 갖고 온 날이 옛말처럼 '가는 날이 장날'이 되어 버렸다.사진과 다르게 금새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렸건만 아쉬움에 자리를 못 뜨고 발을 구르는데 구문소 옆 숲과 연결된 공원에서 바스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