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9

일상_20140927

지극히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려는 나. 허나 지나고 나서 보니 평범했다 ㅠㅠ 가을 약방의 감초이자 때론 굳은 일도 도맡아 얼굴마담 역도 능수능란하게 소화시키는 갈대와 가만히 수직으로 뻗어 있는 갈대는 너무 어색할까 싶어 옆으로 살짝 제껴 주시는 바람 덕분에 누가 봐도 가을로 보이는 전경들이다.노작 공원을 지나 앞마당처럼 드나드는 산책로의 가을 풍경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 처음 사진을 담았던 주위를 맴돌며 몇 장을 찍는 사이 어느새 하루를 환하게 비추던 태양도 지쳐서 집으로 돌아갈 궁리다. 집으로 돌아가는 태양을 쫓아 어거지로 잡아 보채듯 마지막 포즈를 취하게 했더니 싫은 기색 없이 `짜잔' 해가 완전히 기울고 나서 밤이라 가을의 정취가 있을까 싶어 이리저리 배회해 봤고 시시때때로 ..

숨가쁘게 달려가는 시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약속이지만 마치 앞만 보며 질주하는 차에 탄 사람인 양 앞만 유심하게 보다 보면 간과해 왔던 나머지 부분이 소홀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어느새 내 눈엔 여름보다 가을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한가위 연휴를 숨가쁘게 달리고 잠시 숨을 고르듯 연휴 이후 첫 주말은 그간 먼 거리에 대한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도시 전체가 조용하다 못해 서산의 일몰조차 미세한 소리가 느껴지는 착각이 들었다.그 소리의 아름다운 선율을 먹고 자란 이 들판은 곧 가을 옷을 갈아 입겠지? 서편하늘을 기웃거리던 해도 지쳐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낮이 짧아 지자 덩달아 주말도 짧아진 느낌이다. 철새처럼 약속 장소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고 있는 구름들은 유독 휴일의 여유라는 렌즈로 인해 ..

8월 마지막 주말휴일

별 거 없이 싸돌아 다니며 카메라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8월 마지막 날. 지금 봐도 별 특징도 기억도 없었던 거 같은데 요즘 포토 라이프가 많이 식어 버렸다.사진도 별로 찍지 않았거니와 찍어 놓은 것도 올리는 걸 게으름 피우고 있으니... 오산천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은은한 음악과 함께 동행한 주말은 그저 평이한 나들이였다.굶주린 사람처럼 한 손엔 카메라, 다른 한 손엔 지도를 들고 뭔가 특이한 사진을 찍겠노라고 다짐조차 하지 않았으니 특별한 그림은 없고 다만 일상의 기록일 뿐.그래서인지 큰 풍경보단 이런 화사한 꽃 무리에서 흐느적거리며 바쁜 일과를 보내는 왕따시 벌?이 엥엥거리더라.워낙 까매서 초점이 잘 안잡히던데 집요하게 렌즈를 들리밀 수 밖에 없었고 다행히 한 동안 내 앞에서 `니가 있든..

맥문동꽃 필 무렵

햇살이 따가운 주말 오전, 집으로 가는 발걸음에 만난 맥문동의 보랏빛 꽃 망울이 탐스럽고 향그럽다.근린공원 곳곳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꽃은 잘 익은 포도 송이처럼 알알이 영글어 바라 보는 순간 잠시 넋을 잃고 꽃이 발산하는 향을 머릿속에 터트린다. 주말에 맞이하는 풍경과 강한 햇살은 여유를 전염시키는 숙주이기에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정겹기만 하다.

주말에 만난 동탄 곳곳들

커피빈 아이스아메리까~노 한 사발 손에 들고 산책 삼아 반석산 둘레길을 비롯하여 오산천변 철새 도래지와 동탄 사랑의 교회 뒷편 저류지 공원까지 섬세한(?) 내 눈에 들어온 풍경들은 늘상 익숙한 것들이면서도 계절과 시간이 어우러진 사진은 새롭기만 했다. 동탄복합문화센터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한가롭기만 하다. 오산천 철새도래지에 수질은 좋지 않지만 새들이 여전히 복작복작 모여서 한가로이 돌아다닌다.풍성한 수초와 갈대밭 덕분에 먹잇감이 풍부한가 보다. 철새도래지 옆의 산책로는 가족들의 산책을 위한 반석산 둘레길인데 주말의 여유를 누리고자 함께하는 풍경이 자주 목격된다. 둘레길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걸어가다 마주치는 풍경들이다.강아지풀도 부는 바람에 살랑대고 칡넝쿨은 산책로마저 집어삼킬 기세로 무성하다..

동탄 센트럴 파크의 주말 풍경

동탄스타 CGV와 남광장 사이에서의 풍경에 주말이 더해지니 보는 사람도, 즐기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흠뻑 젖은 여유는 어찌할 수 없나 보다. 여느 주말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평일엔 감당할 수 없는 기분이겠지. 잠시 돌아 다녔으니 엔진(?)을 식힐 겸 갈증도 삭히기 위해 투썸에 가서 아메리까~노 한 사발 때렸더니 행복이 따로 없다.걍 퍼질러 앉아 있고 싶은 유혹을 떨치긴 해야 긋는데 귀에 달콤한 멜로디가 끊이지도 않고 거기에 구름과자의 맛은 왜 이리 좋누! 주말이라 여유만 넘치는 줄 알았더니 곳곳에 물도 넘쳐 아이들 세상이 따로 없으시다. 남광장을 보니 `토요일은 밤이 좋아'를 외치듯 요란한 준비는 끝냈다. 여기 분수에도 솟아나는 물 덕분에 아이들이 신났다.신나는 놀이에 빠져 찰진 재미를 만끽하고 있으..

20140517_주말 낮 풍경들

주말에 맞이한 평내호평과 동탄 풍경들을 스크롤 압박에도 꿋꿋히 올려 본다.여전히 강렬한 봄 햇살과 꽃가루의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바람과 건조한 대기들이 그나마 습하고 끈적한 여름에 비해 활동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조~타 허무하게 오전을 보낸 후의 초조함으로 호평 스타벅스에서 겁나 큰 벤티사이즈 커피를 홀짝이며 티워니의 망원 줌을 쫘악 당겨서 찍은 평내호평역 간판이 처음 방문하는 평내호평에 대한 첫 설렘을 반증하는 곳이다.제법 넓직한 스타벅스의 내부와는 달리 조용한 실내에 압도당한 것 마냥 전철역도 한적해 보인다. 산 언저리에서 찍은 마석인데 처음엔 여기가 마석인지 몰랐다.블로깅하면서 다음 지도를 열어 본 바, 낯선 곳이라 여기가 당췌 어디인지 감이 오질 않다가 사진을 최대한 확대해 보니 고가 옆 드림정형외..

설국열차를 보다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번개가 쳤다.점심 먹을 때 바로 머리 위에서 때리는 듯 번쩍하곤 이내 빠작!!!솔직히 번개 소리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위력이 강한 번개는 나도 무서버 ㅠㅠ잠시 잠잠하길래 이제 지나갔나보다 했던 번개가 동탄스타CGV로 출발하던 당시에 다시 번쩍이는데 가다가도 몇 번 놀랬다. 에헴...비는 열불나게 오고 버스는 열불나게 오질 않고... 이럴거면 콜택시를 타는 건데 번개 소리에 그 생각을 전혀 못하다니...그래도 여차저차 상영관에 좀 늦게 도착해서 들어 갔더니 일행은 없고 스머프가 하더군.이상하다 싶어 예매 메시지를 확인하니까 아!뿔!사!!동탄CGV였다!!! 허~얼~부리나케 메타폴리스로 향했는데 이런 머피의 법칙 같으니라구..신던 슬리퍼가 한 쪽이 간당간당하게 떨어져서 걷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