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152

작은 동그라미의 꿈, 뱅앤올룹슨 A1

2016년 5월 말에 선택한 베오플레이 A1은 넘사벽 가격과 드자인으로 유명한 덴마크의 B&O, 일명 뱅앤올룹슨의 엔트리-라고는 하지만 가격은 첫 출시 때 한화 40만원에 육박했다-에 해당되는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로 소리도 정평이 나 있던 친구였다.당시 비슷한 용도로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와 하만카돈 에스콰이어 미니, UE Boom을 사용 중이라 구입 전 고민이 많았었는데 굳이 이 친구를 선택한 건 휴대성과 출력을 어느 정도 충족했기에 가능했다. 풍채 늠름한 A1은 요따구로 가죽 스트랩이 있어 걸면 걸린다(많이 들어 본 문구?)광고나 블로거들의 포스트를 보면 카라비너로 가방에 걸어서 다니는 사진을 많이 봤는데 실제 그렇게 했다가 줏대 없이 덜렁이면서 요리조리 돌아가 들리는 소리가 균일하지 않았고 은근 음..

일상_20161024

밤 늦은 시간에도 시원한 가을 바람을 즐기는 사람들이 공원을 떠나지 않고 있다.하긴 나도 그 시간에 집을 나와서 가벼운 배낭차림으로 산책하고 있으니까 다 슷비슷비한 마음이겠지? 어느 근린 공원에 학생들이 늦은 시간도 잊고 즐거운 놀이에 심취한 양 자리를 뜰 줄 모른다.뭐하고 놀까 싶어 벤치에 앉아 잠시 지켜 보노라면 어릴때 생각 겁나 나는 구만.지치는 것 조차 잊을 만큼 뭐가 그리 아이들을 심취하게 만드는 걸까? 깊어 가는 가을밤의 느낌을 이 사진은 적절하게 표현한 거 같다.화투짝 같기도 하고 어릴 적 봤던 CF 중에서 그림으로 표현했던 초기 감기약 판피린F 같기도 하고.가을이 와서 설레고 곧 가을이 갈 것만 같아 울적한-뭔 말이쥐?- 가을 밤은 잠깐 사이 더욱 깊어만 갔다.

마음이 쉬고 가다_20161009

지친 마음을 털기 위해 찾는 곳 중 가장 만만하고 오랫 동안 꾸준히 찾아 왔던 여주의 어느 마을.이 날은 사실 팔을 다치신 지인의 일손을 덜어 드리기 위해 왔으나, 내가 해 봐야 얼마나 도와 드리겠는가! 아니 안 망치면 다행이다.전날 만의사를 다녀 와서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는데 때마침 고향집을 가신다는 친근한 지인의 유혹에 넘어가 밤이 느즈막해 질 무렵 개통 후 처음 이용하는 경강선 전철을 잡아 타고 여주까지 겁 없이 넘어갔다.밤 늦게 도착해서 크게 틀어 놓은 음악에 취해 하루를 쉬고 이튿날. 굉음에 비해 속도가 더딘 트럭을 몰고 전형적인 가을 햇살이 충만한 전형적인 시골의 조용한 아스팔트를 오가며 정미소를 몇 번 다녀온 뒤 팔을 다치시어 추수를 못하시고 방치해 놓은 넓은 고구마 밭과 각종 채소를 수..

일상_20161008

몸에서 새록새록 기생하던 각종 습진들이 창궐할 무렵, 난 가려움에 항복하고 주말 이른 아침에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가을의 청량감을 가득 누리면서 나를 가렵게 한 녀석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신념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리는 여름이 물러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건 벌써 성급히 가을 옷으로 갈아 입었네! 따사롭게 내리쬐는 가을 햇살과 더불어 길가를 가득히 덮은 국화는 호랑나방들의 안식처가 되어 퍼질러 일광 중이시다. 걷는 김에 주말 아침의 조용한 거리를 막무가내로 산책해 본다.전형적인 가을의 드높고 청명한 하늘에 맞춰 햇살은 겁나 따가운데 찌든 여름을 씻어 주는 보약 같은 날씨라 지친 육신에 생기를 불어줘 마치 이 상태라면 하루 죙일 걷더라도 전혀 지치지 않을 것만 같다.그렇다고 걷겠나마는. 독실한 ..

일상_20161006

상반기에 주구장창 가던 라멘집이 역삼동 와비사비 였다면 하반기 들어서는 논현동 멘야산다이메 와비사비는 한국 사람들에 맞춰 조금 싱거워졌다면 멘야산다이메는 본토의 짠 라멘 같다. 양은 와비사비가 많아서 멘야산다이메의 곱배기 정도 되지만 차슈는 여기가 더 맛나서 종종 추가해서 먹는데 차슈 두 조각에 2천원!두 군데 공통점은 점심/저녁 시간 맞춰서 가면 자리 찾기가 힘들고 한 템포 빠르거나 느려야 제대로 앉아 쳐묵할 수 있다.가기 쉽지 않은 두 곳이라 많이 아쉬운데 그렇다고 산 넘고 물 건너 갈 수 없응께로 가끔 이용해야만 한다.근데 을지로에는 이런 곳 없나?한남동을 가봐도, 주위에 종종 찾아 볼 수 있는 멘무샤를 가서 먹어도 내 기준엔 엉터리다.

바람 부는 가을엔 오산천으로 가자?_20161003

개천절이 월욜이라 주말, 휴일과 짝짜꿍 하는 덕분에 한가위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콤달콤한 연휴를 안겨 줬다.그 연휴 동안 뭘 했지?기억에 남는 건 역시 찍어 놓은 사진 덕분에 마지막 셋째 날, 개천절.시월이 시작하는 가을이라 내리 쬐이는 햇살도 따스해, 겁나 불어 오는 바람의 향기도 좋아, 뭐 하나 불만이 있을 수 있을까?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이기 전, 손수 내리는 드립 커피는 이미 입으로 털어 넣기 전인데도 향기에 도치되어 마시기를 기다리는 설렘은 여름 끝자락에서 가을을 기다리는 조바심과도 같다. 오산천 고수 부지 끝자락엔 인가가 거의 없어 사람도 적어 쉬기엔 안성맞춤이렷다.때 마침 고수 부지 한 켠에 화사한 개망초가 바람결에 날리는데 그 꽃잎을 붙잡고 일광에 빠진 나비들이 제 물을 만난 물고기..

밥 말리 턴테이블을 겟하다._20160925

한가위 때 구입한 밥 말리 턴테이블은 완전 오판이라 외치고 싶다. 중견 업체에서 제조한 가격에 음질과 마감은 차라리 어설픈 초저가 중국 제조사들의 잘 만든 턴테이블이라고 비유하면 좀 직성이 풀리는구만. 결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어뎁터의 고주파 노이즈가 앰프에서 그대로 증폭되는 바람에 헤드폰을 끼고 오래 듣고 있노라면 몇 년 전의 피로가 회상되는, 최악의 소리를 뿜어 낸다.상판을 리얼 대나무로 마감하여 파격까지는 아니지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의 범위 내에서 실험적인 도전을 감행한 건 나쁘지 않았고 전체적인 디자인도 탄탄한 편이다, 물론 가격을 감안하지 않는다면...허나 20만원대 중반-각종 쿠폰 신공을 발휘했음에도-의 가격이라고 보기엔 최악의 노이즈와 상판 투명 아크릴 덮개를 면 소재 검정 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