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교 9

세교 고인돌 공원과 동탄 탄요 공원의 가을_20191107

하얀 갈대가 가을의 파도가 되어 넘실 대던 날, 세교 고인돌 공원의 갈대밭이 떠올랐다.생각해 보면 처음 세교 신도시가 개발되어 금암초등학교 일대가 가장 먼저 번화 하던 때에 가끔 찾곤 했었다.신도시의 전형적인 수순처럼 초기의 텅빈 모습과 달리 주변 공원은 미리 자리를 잡고 있어서 마치 혼자 만의 공간인 양 착각이 들 만큼 활보하고 다녔다.(세교신도시 가을 갈대밭) 역시나 첫 인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람에 나풀거리는 갈대밭이었다.너른 잔디 너머 한눈에 봐도 가장 먼저 하얀 갈대가 적당히 부는 바람에 이리저리 몸을 흔들어 대며,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화사한 볼거리를 제공해 줬다. 하루 해가 거의 넘어갈 무렵 서산에 석양이 걸려 있고, 쏟아지는 햇살을 갈대는 산산이 부수어 하얀 빛세례를 퍼붓는다...

사진과 함께 하는 일상들

시간이 조금이라도 주어지는 날이면 틈틈히 카메라를 메고 산책을 한다. 근래 들어 나처럼 중급기 이상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이들도 부쩍 늘었고 예전에 비아냥대던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서 자동 모드로 사용한다는 말들도 많이 해소된 느낌이며-사실 내가 이랬으니- 막연하게 찍는 모습보단 신중한 표정으로 셔터를 누르는 광경도 종종 접하게 된다.나 또한 여행의 기록이 중요했을 뿐 사진에 대한 신중함은 없었는데 작년 지인 중에서 전공했던 분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그리고 그 지인의 지인으로 인해 사진은 한 장면일 뿐이지만 그 장면에 들어간 넓은 세계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고 단정 짓기 힘들며 그 끝도 정의 내릴 수 없는 매력이 있단 걸 안 이후 사진은 내 단조로운 일상의 파문과도 같았다.때론 한 장면에 매료된..

20140511_휴일은 이렇게

일 주일 지난 사진들을 보니 멋진 휴일에 어울리는 세찬 바람과 근래 들어 초여름 기승을 역행하는 스원한 날씨는 활동과 더불어 일상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감성을 충동질하기에 모자람 없었으니... 베란다 너머 오산을 향해 바라 보니 탑 같은 게 있다. 뭐다냐? 오산 세교의 오산대역 방면을 향해 줌으로 한껏 잡아 당겼더니 빌라촌 앞에 경부선과 봉담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보인다.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대기는 약간 뿌옇게 보이는데 바람은 시원했단 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 보니 빗방울이 드문드문 떨어지더라.우산이 필요 없을 정도로 드문드문인데 이미 지나가는 한 쌍의 부자는 철저한 대비를 끝낸 상태다. 아주 작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 자태가 빼어난 들꽃이 바위에 숨어 웅크리고 있다. 이건 보적사에 올랐을때 ..

20140511_집에서 바라본 보적사

지난 달 밤에 두 차례 찾아간 독산성을 가서 수 많은 빛들 중 우리 집은 어딜까 찾아 봤지만 정작 집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독산성을 세세히 살펴 본 적은 없었다. 그리하야 때마침 내 손에 들러진 티워니+망원렌즈를 이용해 바라 본 독산성을 담아 봤다.어제 저녁 때 비가 무진장 내리기 전이라 좀 우중충해도 첫 시도에 박수를 보내며... 전체적인 모습은 요렇게 특출나거나 별 다를 거 없는데 막상 올라가 보면 사방팔방이 뻥 뚫렸단 말씀.자세히 확대해 보니 세마역과 세교신도시의 북단이 보인다. 좀 더 확대해 보면 봉우리 바로 아래 보적사가 보이고 좌측 능선에 나무 한 그루와 담벼락 같은게 독산성의 일부다.자세히 보면 산 언저리를 따라 산성의 흔적이 어렴풋이 나마 보인다.가까운 듯 하면서도 4월 이전엔 거의 가보질 ..

20140423_다시 찾은 야심한 보적사

이날도 이른 퇴근 덕에 보적사를 찾았으나 연무가 살짝 드리워져 있어서 야경은 조금 자제했지. 그래도 이렇게 여유 부리는 게 참 조~타.그래도 올라가서 여유를 부려야 되니 얼릉얼릉 올라가야겠지? 독산성 정상 보적사에 도착해서 깜깜 으실으실하지만 용기를 내어 서편으로 가 보적사를 바라 봤다.사진처럼 보적사 법당 쪽을 제외하곤 거의 빛이 없어 좀 거시기하다. 서편엔 이렇게 평택화성간 고속도로가 있고 산 밑엔 한신대학교(?)가 어렴풋이 보인다.요따구로 연무가 끼어 있는, 맑지만 약간 우중충한 날이었다. 방향을 약간 북쪽으로 돌려... 여긴 동탄과 세교 방면으로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려 봤다.중심 부근에서 살짝 좌측에 빨간 점 4개가 동탄 메타폴리스 되시것소잉. 보적사 올라 오는 길이 뒷편에 어렴풋하고 그 길 따라..

세교신도시 가을 갈대밭

세교신도시의 가을.맥북에서 깊은 겨울 잠 후에 뒤늦게 깨어나 기지개를 펴며 지금 찾아 온 봄을 반기려 한다. 작년에 담아 놓은 세교신도시의 가을 풍경들 중 세교 남부지역에 비교적 큼지막하면서 잘 가꿔 놓은 고인돌공원 개봉박두~!!!오산금암리 지석묘군이라고 지도에 뜨는데 아마도 청동기시대 고인돌 9기가 발견된 유적지라 고인돌공원으로 명명한 듯 싶다.자그마한 산과 어우러진 너른 들판을 보아하니 세교에서 가장 큰 근린공원이자 대부분 신도시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중앙공원 격이다.주위에 아파트와 주택지가 정갈히 꾸며진 걸 보니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가장 먼저 찾아 간 곳은 자연 녹지를 거의 가공하지 않은 그냥 산!곳곳에 가을 옷으로 갈아 입어 운치 작렬하신다. 정상 즈음에..

밤 하늘

밤에도 하늘은 흐르나 보다. 바다보다 그 깊이의 심연이 끝을 가눌 수 없을 만큼 검푸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구름들은 하늘이 쓸려가는 대로 제 몸을 맡겨 두는 장관에 빠져 나조차 떠내려가는 듯 하다. 세교신도시 하늘을 긁어 놓은 구름 자욱들이 뿌연 대지의 안개가 승천하면서 자유를 만나 세상 천지를 구경하고픈 욕구를 드러내 놓았다. 밤이 되면 문명은 그 자리에 머무르려 하고 자연은 밤낮에 개의치 않고 끊임 없이 흐르려 한다.문명은 과거를 잊으려 하고 자연은 언제나 노스텔지어를 담아 두곤 하늘에 알알이 박아 놓고 문명이 추회하고자 하면 말 없이 보여주며 스스로 질책하게 만든다. 오늘 밤도 문명은 그 자리에 머무름을 자행하고 자연은 언제나 흐른다.

초여름의 신록, 오산 독산성 세마대를 가다.

땅거미가 질 무렵, 거실에서 문득 서남쪽 방면에 희미한 실루엣의 나즈막한 산이 하나 보이고 봉우리엔 가느다란 불빛이 반짝였다. 그게 무얼까? 궁금증이 증폭되자 각종 지도와 자료를 찾아 보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답을 얻게 되었다.그러곤 좋은 날을 골라 직접 가게 되었는데... 동탄과 오산을 굽어 보는 독산성 봉우리에 세마대.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권율 장군이 왜군 수만을 무찌르고 지킨 곳이란다.왜군 정찰병이 보이는 곳을 골라 흰쌀을 가져다 말등에 끼얹어 말을 씻기는 것처럼 보이게 해 샘물이 많아 오래 버틸 것처럼 속여서 왜군을 퇴각시키게 했단다.산봉우리에 위치한 산성의 한쪽 성벽에서 바라본 사진과 최정상에 있는 종이다.동탄을 위시해 오산 세교신도시가 한 눈에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곳이..

야경_2013.7.20

베란다에서 찍으려니 삼각대 둘 때가 없더라.근데...삼각대 다리를 전부 말아 넣은 상태에서 펼친 후 에어컨 실외기 위에 척~!! 하니 올리면~ 난 역쉬 천재그래서 기념으로 엑백스를 놓고 찍어 봤다.이건 뭐, 보정하려니 귀찮고 해서 걍 올려 보는데 초점이 안 맞는 첫번째 사진이 의외로 이쁘다.약간 몽환적인 삘도 좀 나고 왠지 두통이라는 단어와도 연상되기도 한다.엑백스를 그대로 놔두고 이렇게 뎁따 눌러 댔더니 가지가지 나오는게 재밌다. 저 멀리 오산 세교신도시와 북오산 나들목.가까이 빌라촌이 이렇게 담아 놓으니 이쁘다.파스텔톤이 가미 되어 레고 나라의 자그마한 집들과 그 집들을 아기자기하고 화사하게 보이기 위해 LED를 하나씩 곳곳에 달아 놓은 것 같네.손을 뻗으면 집 하나하나씩 손가락에 잡힐 듯한 풍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