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하늘은 흐르나 보다.
바다보다 그 깊이의 심연이 끝을 가눌 수 없을 만큼 검푸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구름들은 하늘이 쓸려가는 대로 제 몸을 맡겨 두는 장관에 빠져 나조차 떠내려가는 듯 하다.
세교신도시 하늘을 긁어 놓은 구름 자욱들이 뿌연 대지의 안개가 승천하면서 자유를 만나 세상 천지를 구경하고픈 욕구를 드러내 놓았다.
밤이 되면 문명은 그 자리에 머무르려 하고 자연은 밤낮에 개의치 않고 끊임 없이 흐르려 한다.
문명은 과거를 잊으려 하고 자연은 언제나 노스텔지어를 담아 두곤 하늘에 알알이 박아 놓고 문명이 추회하고자 하면 말 없이 보여주며 스스로 질책하게 만든다.
오늘 밤도 문명은 그 자리에 머무름을 자행하고 자연은 언제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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