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9

무선의 진수, 에어팟 프로_20200716

음악에 대한 집착, 주구장창 음악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분석하거나 야트막한 지식으로 평하고 싶지도 않아 있는 그대로 즐길 뿐이다. 월정액으로 곡을 구입하면서 리필되는 일자를 손꼽아 기다려 음원을 구입하고 나면 허무하게도 허벌나게 듣던 곡들을 무심코 재생해 버린다. 그럼에도 아이폰에 곡을 넣는 순간이 행복하다. 더불어 오롯이 음악 리스닝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려나 싶어 노이즈 캔슬러가 적용된 에어팟프로를 뒤늦게 질렀고, 과도한 저음을 좋아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아이폰의 플랫하고 단단한 음색에 길들여져 에어팟의 편안한 소리에 벗어나기 힘든 시기다. 이러다 아주 가끔 가속도가 붙은 심박에 맞춰 아토믹 플로이드를 통해 락을 듣노라면 가슴에서 미세한 전율이 느껴진다. 사실 프로는 건너뛰려고 단단히 마음먹었는데 진..

작지만 단단한 울림, 원더붐2_20200703

여행에서 꼭 챙기는 것 중 하나가 항상 음악을 들려주는 블루투스 스피커다. 허나 1kg에 육박하는 녀석 두 개를 끼고 다니는 고행이 만만찮지만 그럼에도 '소리' 하나 때문에 고행=숙명으로 받아들였다.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알고 시원하게 긁어주는 그 맛이란 게 힘든 것과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라면 주저 없이 긁어 주는 맛에 우선적으로 손을 들어줬고, 그렇게 사용한 메가붐은 5년이 넘는 시점이 되어 이제는 카메라와 더해진 백팩의 무게는 기동력을 끌어당기는 질곡과 같아 무게감을 줄이고 그 힘으로 발디딤에 신경 쓰기로 한 뒤 고민 끝에 원더붐으로 갈아탔다. 같은 회사 제품이라 특유의 시원하고 짱짱한 음색 유전자는 있지만 아무래도 타격감이 확연히 줄어드는 고로 무게와 타협하며 귀가 익숙해지길 기대하는 수밖에. 6년 ..

에어팟...1은 혁신, 2는 배신_20190901

냉정하게 파워 비츠와 비교하라면 파워 비츠가 낫다.뇌수, 콩나물, 전동 칫솔이라 비아냥 대던 주위 사람들도 에어팟 끼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애플 자체 이어폰이 신통 찮은데다 별로 신경도 쓰지 않던 분야인데 에어팟 하나로 시장에 난립해 있던 전문 음향 브랜드들 아성을 단숨에 무너뜨린 저력과 파급력은 실로 막강 했다. 원래 영화 첫 편이 입소문과 함께 대박치면 차기작은 그만큼 부담을 안고 개봉할 수 밖에 없다.아무리 잘해도 본전, 별 차이 없으면 욕 바가지 얻어 줍줍해야 된다.그런 측면에서 반지의 제왕이나 어벤저스는 정말 대박이고, 쿵푸팬더나 타짜를 보면 형편 없는 수준이 아닌데도 워낙 잘 만든 전작으로 인해 고공행진 중인 기대 심리를 충족해 주지 못해 쌍욕을 들었던 걸 감안, 에어팟도 마찬가지로 첫 작품이..

발군이라던 파워 비츠 프로, 그러나?!_20190802

2년 하고도 2개월 정도 전에 선물로 받은 에어팟은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음질/음색적인 측면은 우선 제껴 두더라도 편리성은 그야 말로 명불허전 애플이 왜 세간의 주목을 끌고, 많은 광팬이 넘쳐 나는지 확신을 시켜줌과 동시에 무선이어폰이 단지 선이 없는 '단 하나의 장점' 때문에 많은 걸 희생시키고, 그러면서 많은 돈을 요구했던 횡포를 근절 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선은 없지만 배터리를 내장해야 되는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충전을 신경 써 줘야 했고, 충전 후에도 짧은 배터리 타임으로 얼마 못 가 다시 충전.게다가 음질은 유선에 비해 막귀가 들어도 갑갑하고 뭔가 베일에 쌓인-좋게 말해서- 흐리멍텅함과 영화를 볼라 치면 입모양과 음성에 늘 미묘한 시간적 격차가 존재했었다.그러면서 가격은 뭐가 그리 비싼지..

완전 자유를 얻다, 에어팟_20170627

5월 상순에서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기, 지인에게 받은 전화 한 통.내게 선물을 보냈는데 6주 조금 더 걸린단다.6주?그럼 백방으로 에어팟일 거다.자신은 2월부터 계속 사용 중인데 이거 신세계 라며 불완전한 무선을 만끽 중인 내가 너무 처량해 보이고 불편해 보여 그럴 바엔 유선으로 회귀해서 온 몸에 칭칭 감고 다니든가 아님 내가 눈독 들이던 에어팟으로 교체 하라며 놀리는 전화 받는 것도 지겨울 정도 였을 즈음, 이 말을 믿어? 말어? 의구심을 품게하는 장난스런 전화를 받고 만우절이 아님을 확인 후 주위 조언대로 기다림을 잊은 채 평소처럼 지내기로 했다. 원래 내가 사용 중이던 무선 이어폰은 온교의 대구경 드라이버가 적용된 E700BT로 처음엔 신기했으나 덜렁대는 선과 리모컨은 결국 유선과 같다는 투정을 부..

하만카돈 에스콰이어&미니 형제

올초에 한달 정도의 간격으로 영입했던 하만카돈 에스콰이어와 에스콰이어 미니.단단한 소리와 음색 밸런스가 좋은 녀석들이라 조금의 부담을 안고 구입하게 되었는데 에스콰이어는 2013년 하반기에, 에스콰이어 미니는 2014년 하반기에 출시된 제품이다.(에스콰이어 미니_20150513 참조)미니의 경우 따끈한 신제품 소식을 듣고 구입을 했지만 에스콰이어는 한참 지난 제품 답게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요소가 더 크다. 형제가 아니랄까봐 흡사한 유전인자로 인해 분위기가 너무 닮았다.모서리가 아이폰5처럼 다이아몬드 커팅에 후면은 가죽 재질로 마무리 되었고 스피커 정면 그릴은 가공 방식이 틀리더라도 사선 패턴을 그대로 답습한 덕에 색상만 같았더라면 더 형제라 했을테다.게다가 정면에 하만카돈 양각처리된 부분도 통가공이냐 ..

동시에 업어 온 미니멀 스피커

어쩌다 보니 두 개의 스피커를 한 나절 간격으로 영입했다. 우선 30핀 아이폰 독 스피커는 오전 중 회사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는 아주 늦은 밤 집에서 수령했다.30핀 아이폰 독 스피커는 아이폰 커넥터 변화로 재고 처분 성격이 강하지만 아이팟 클래식과 나노, 아이폰 4s를 사용 중인 관계로 이참에 극강의 가성비를 가진 초소형 스피커를 득템할 수 있었다.블루투스 스피커는 얼마 전 구입했던 JBL Charge의 충전 문제로 교품 받곤 바로 지인에게 구입 가격으로 팔아 버렸으니 머스트 아이템이라 이것저것 보던 중 호기심 발동으로 조금 색 다른 걸 선택했다. JBL 아이폰 독 스피커.이름하야 JBL On-Time-Micro20만원을 호가하던 아주 앙증 맞은 사이즈임에도 소리는 거짓말처럼 우렁차다.6만원에 업어 오..

JBL Charge - 블루투스 포터블 스피커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포터블 스피커, 이름하야 JBL charge. 무광의 파스텔톤 블루와 화이트가 한데 어우러져 산뜻한 느낌의 색상에 커피빈 아령텀블러처럼 몽글몽글한 외형이 대부분의 제품에서 고착화된 딱딱한 편견을 벗어버리고 친숙한 모양새다.트래킹 시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해서 음악을 듣다 보면 귀가 피로해져서 인지 음악에 감흥도 없어지고 청력 저하에 대한 걱정도 살짝 들기에 포터블 스피커의 필요성을 느꼈었다.알텍랜싱 포터블 스피커가 있긴 하나 가방에 수납하기 쉽지도 않거니와 휴대성도 떨어져 때론 큰 짐 못지 않았었다.물론 배터리 사용시간이 무쟈게 길면서도 출력은 나름 짱짱했었으나 포터블은 휴대성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그러다 애플스토어에 판매되고 있는 몇 가지 제품을 접하면서 리뷰를 찾아 보..

휴대용 스피커

외출이나 트래킹 시 항상 들고 다니던 유닛이 음악을 증폭해주는 포터블스피커다. 물론 보스 사운드독10의 다이나믹한 음을 항상 들고 다닐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 무게도, 휴대도 안 된다. 그러던 중 사운드독10과 비슷한 시기(2010년 하반기)에 구입했던 알텍랜싱 아이폰독 포터블 스피커(이름 욜라 길군--;) 이 녀석도 2년이 넘었는데 그간 야외에서 음악 듣기에 대단히 유용했다.AA배터리 4개로 24시간이라지만 실제 에네루프 충전 배터리 사용 시 20시간 정도는 거뜬했으며 출력 또한 6만원 정도에 구입한 제품 치곤 너무 짱짱하다. 야외에서도 최고 출력으론 안 들어 봤으나 볼륨을 키우면 상당히 시끄럽다.제품 특성상 극저음보단 저음과 중음, 적절한 고음이 쏟아지나 중음에 살짝 치우친 고로 귀가 금새 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