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꼭 챙기는 것 중 하나가 항상 음악을 들려주는 블루투스 스피커다.
허나 1kg에 육박하는 녀석 두 개를 끼고 다니는 고행이 만만찮지만 그럼에도 '소리' 하나 때문에 고행=숙명으로 받아들였다.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알고 시원하게 긁어주는 그 맛이란 게 힘든 것과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라면 주저 없이 긁어 주는 맛에 우선적으로 손을 들어줬고, 그렇게 사용한 메가붐은 5년이 넘는 시점이 되어 이제는 카메라와 더해진 백팩의 무게는 기동력을 끌어당기는 질곡과 같아 무게감을 줄이고 그 힘으로 발디딤에 신경 쓰기로 한 뒤 고민 끝에 원더붐으로 갈아탔다.
같은 회사 제품이라 특유의 시원하고 짱짱한 음색 유전자는 있지만 아무래도 타격감이 확연히 줄어드는 고로 무게와 타협하며 귀가 익숙해지길 기대하는 수밖에.
6년 전에 블랙, 5년 전에 블루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성능은 발군이다.
음색, 출력, 사용시간, 방수 능력, 디바이스와의 거리에 있어 손색이 없다.
무게는 메가붐이 800g대, 원더붐이 500g대에 지름은 원더붐이 좀 더 굵어 짧은 길이로 인해 시각적으로 뚱뚱해 보이지만 사이드 포켓에 넣어보면 아주 조금 더 굵고, 길이는 반 정도라 휴대성은 상대적으로 좋다.
소리는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는 메가붐과 달리 원더붐도 출력이 충분하게 들리지만 저음 밸런스로 맞춰져 듣기에 무난하다.
사용 시간은 메가붐에 비해 원더붐은 약 2/3 정도라 메가붐이 지나치게 사용 시간이 길어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충전에 대한 압박감은 느껴지지 않았고, 여름 휴가철의 피서지에 빠질 수 없는 물놀이에서 물에 던져 놓으면 수면 위로 둥둥 떠서 물에 아슬아슬하게 뜨는 메가붐에 비해 청음은 불편하지 않았다.
이제 새로이 여정의 동반자가 될 원더붐, 어플 미지원과 더블업 시 매번 일일이 동기화시켜 줘야 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잘 지내보자.
근데 더블업으로 들어야 될 때마다 매번 동기화시키는 게 은근 불편해서 다시 메가붐이나 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불길함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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