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동시에 업어 온 미니멀 스피커

사려울 2013. 10. 15. 15:24

어쩌다 보니 두 개의 스피커를 한 나절 간격으로 영입했다.

우선 30핀 아이폰 독 스피커는 오전 중 회사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는 아주 늦은 밤 집에서 수령했다.

30핀 아이폰 독 스피커는 아이폰 커넥터 변화로 재고 처분 성격이 강하지만 아이팟 클래식과 나노, 아이폰 4s를 사용 중인 관계로 이참에 극강의 가성비를 가진 초소형 스피커를 득템할 수 있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얼마 전 구입했던 JBL Charge의 충전 문제로 교품 받곤 바로 지인에게 구입 가격으로 팔아 버렸으니 머스트 아이템이라 이것저것 보던 중 호기심 발동으로 조금 색 다른 걸 선택했다.



JBL 아이폰 독 스피커.

이름하야 JBL On-Time-Micro

20만원을 호가하던 아주 앙증 맞은 사이즈임에도 소리는 거짓말처럼 우렁차다.

6만원에 업어 오면서 아이폰 전용인 줄 알았건만 AUX단자를 통해 노트북 사운드를 출력하면 노트북 내장 스피커에 비해 아주 풍성하고 훌륭한 소리를 들려 준다.

강한 저음에 조금 거부감을 느끼는 나로썬-고급 오디오가 아니고선 저음이 울릴 때 기가 눌려서 다른 소리들이 찍소리를 내지 못하니-차라리 조금 빈약하더라도 이런 깔끔한 저음이 낫더라.

특유의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긴 하지만 크게 거슬릴 만큼은 아니고 다만 조작감은 부족하다.

설정이나 라디오를 조작해 보면 동일한 키를 빈번하게 눌러 줘야 하는 번거로움.

게다가 AAA사이즈 배터리 3개를 장착하면 포터블로도 가능한 줄 알았더니 배터리는 설정 백업용인 듯하다.

이건 한 번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봐야 긋다.

만약 포터블이라면 아주 유용할 것 같은데...

-블로깅하면서 잽싸게 공식수입원에 전화해 봤더니 포터블로 사용가능하단다.

그럼 뭐지???

아침 알람을 라디오로 맞췄더니 간 떨어질 만큼 큰 소리로 라디오가 잉잉 댄다.

볼륨 조정이 가능한가?

지금은 아이팟 클래식 물린 채 사용하는데 거실에서 왠만큼 음악 소리를 채울 수 있다.

높은 볼륨에서 소리가 좀 퍼지긴 하나 2/3 이상 올릴 일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작은 덩치 답지 않은 풍성하고 깔끔하면서 나름 단단한 소리가 나온다.



JBL Charge보다 방향성을 덜 타고 저음과 고음의 분배가 좀 더 하이파이적인 성향에 근접해 있다.

방향성을 덜 타는 건 동료들과 많이 들을 일이 없어서 나한테는 그리 큰 구매 결정 사항이 아니고 다만 아웃도어에서 내가 듣는 음량에 비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분배가 되므로 사실 좋지는 않다.

나한테는 음악이지만 타인에겐 소음일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선 JBL제품이 앞서지만 자전거 물통 케이지에 장착했을 경우 JBL은 옆으로 스피커콘이 배치 되어 스테레오와는 거리가 멀고-은근 이 부분 차이가 난다-로지텍 UE Boom은 세로에 맞게 설계 되어 있어서 인지 좌우 음향의 밸런스가 맞다.

위에 아이폰 독 스피커와 비교시 비슷한 음량에서의 풍성함이나 단단한 힘은 전자가 낫고 후자는 아웃도어에 특화되어 있어 외부에서 듣기 편한데다 생활 방수 기능이 있어서 좀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신기한게 이렇게 작은 스피커에서 이만큼 풍성하고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내뱉는다는 거.

외부에서 볼륨을 절반도 키우지 않았는데 소리가 가득하다.

방향성이 없는 고로 내가 듣는 만큼 타인에게도 전달이 되니 이 부분, 특히 헤비메탈은 눈치를 보게 되더라.

그래도 이어폰으로 오랫 동안 듣는 것 보단 확실히 음악에 대한 느낌이 좋다.

요즘 왠만한 노트북에 블루투스 사운드 출력 기능이 있어서 영화 볼 때도 벽면을 배후에 두고 사용하면 한결 소리가 풍성하게 들려 영화 보는 재미는 배가 된다.


처음 구입시 최대 볼륨으로 셋팅되어 있는지 블루투스 연결하자 마자 소리가 꽝! 터져서 하마터면 자빠질 뻔...

그래서 처음 블루투스 페어링시 소심해지는 내 모습.

그래도 그 당시 회상해 보면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전체적으로 6만원에 구입한 아이폰 독 스피커의 만족도가 무쟈게 높다.

만약 비슷한 가격이라면 로지텍 붐을 선택했겠지만 현실적으로 매입한 가격이라면 당연히 JBL제품에 손을 들어 주되 두 제품의 용도는 조금 차이가 있으니, 그래서 아이폰 독 스피커의 경우 거실에 두고 가족들이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그렇다고 로지텍 붐을 폐쇄시켜 놓았단 뜻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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