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4

부산에서의 짧은 시간

2주전에 있었던 일상들을 담기엔 내가 게으름과 그간 친하게 지냈던 건 인정~딱히 부산 다녀온 이후로 일상에 변화도 없었거니와 명절이 빨라 정신 없이 근무를 했으니 그나마 기특하지 않은가?그래도 어쩌다 맞이하는 이런 꿀맛 같은 시간은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에 가 봐도 없으니--;;;이런 맛에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야 되는 것이겠제, 시방..서울에 살다 부산으로 내려가서 공직 생활을 하는 친구를 만나러 거의 내려갈 일이 없는 부산으로, 그마저도 난 부산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첫번째 이유는 멀어서두번째 이유는 부산 싸돌아 다녀 보니 갑갑해.근데 이 친구 만난다고 2년 여 동안 4번 정도 내려가 봤더니 시간이 멈춰선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부산이 점점 익숙해 지려 하더라. 도착하자 마자 서면 롯데호텔로 가서 무..

20140501_부산으로

이번 여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그간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별로 없다. 첫 날인 5월 1일은 부산에 가자 마자 쐬주 한 사발에 맥주.다음 날, 5월 2일은 대구로 가서 막창에 쐬주.그 다음날인 5월 3일은 금호강변 자전거 타다가 다리에 계속 지진이 나서 끙끙대다가...4일은 물론 집으로 돌아와야 되니까.허탈하다.그래도 여행이니 정리는 해놔야겠지비~ 부산행 KTX를 타고 용산을 지날 무렵.서울역에서 부터 시작된 연휴의 실감이란 말로 어떤 표현을 써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만큼 가볍고 상쾌하고 화사하다.5월1일부터 6일간의 연휴니 아마도 이 사진 또한 가장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달리는 기차를 타고 한강을 지날 무렵에 한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한강대교 밑을 바라 보고 찍었다.구도니 ..

부산역

부산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51분.부산을 거의 오지 않는 1인으로서 멀긴 멀~다.KTX를 타고 한참을 달려 역시 빠르긴 빠르다고 해도 부산은 멀긴 멀다.'멀다'라는 단어로 가득 채워도 모자랄 만큼... 오는 동안 온 몸을 배배 꼴 거 같았는데 여행이라는 설렘은 평소에도 없던 인내를 어디에서 끌어내 주는지 신기하다.그렇다고 오는 시종일관 잠을 잔 것도 아닌데 별 지루함도 없었다.출입구 바로 앞 정방향 창쪽 좌석에 앉았는데 희안하게도 옆자리에 앉은 사람도 없었다.그렇게 북적대는데도 사람이 없었다는게 불가사의다.덕분에 난 온 몸을 쫙 펴고 편하게 올 수 있었단 것.도착하자마자 약속이나 한 것처럼 1층 커피빈에 들렀다.2층에도 커피빈이 있더라마는 거긴 인파 속에 간이 카페 같은 느낌이라 행여 1층으로 내..

시속 255km로 질주 중.

아주 오랫만에 가는 곳. 부산행 KTX에 몸을 싣고 가던 중 모니터를 보니 255를 넘었다. 터널로 빨려 들어갈 때면 귀는 멍해 지고 하늘에 잔뜩 매달려 있는 구름떼는 느리게 뒤로 흘러 간다. 가급적이면 순방향 좌석에 앉아 가지만 아주 가끔 표를 구할 수 없을 땐 역방향 좌석에 하는 수 없이 앉게 되는데바깥 풍경을 구경 할 땐 역방향이 좋더라. 사방이 트인 벌판에서 방음판이 없는 철길 위를 지날때면 마치 저공비행 중인 여객기 같단 생각이 든다. 비교적 높은 고가에 설계된 철길 위를 날렵하게 지나가기 때문인가 보다. 잠시 후, 부산에 도착하게 되고 그러면 한 가지 큰 걱정거리... 넘 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