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맛비가 한창이다.맑다가 갑자기 흐리고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내 그쳐 버리기도 하고, 그치는가 싶다가도 지루하게 내리길 다반사. 비가 내린 뒤 일시에 걷히는 구름으로 거대한 무지개가 하늘을 채색했다.금새 사라지는 무지개처럼 남가일몽인들 어떠하리.이제 가을인 걸. 가끔 그럴 때가 있다.아무런 기대 없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는데 예상치 못한 경관으로 한참을 우러러 본 적.가을에 대한 기대감도 잊을 만큼 나는 앞만 보며 무얼 그리 응시 했던가.가을 비가 추적히도 내리던 저녁, 작은 행복에 미소 짓는 그런 날도 있긴 하다.비 온 뒤의 쾌청한 하늘은 고난 뒤의 성취감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