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7

오산으로 자전거 첫 출정_20150509

그 동안 집에 자전거로 이동한 가장 먼 거리는 오산대 부근인데 동탄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오산 세교신도시와 연결되는 북삼미로를 닦고 있었고 개통 전 차량 통행이 허용되지 않아 자전거 타기 적격인 상태였기 때문에 오산대역까지 가 봤지만 목표하고 간게 아닌 가다 보니 오산 수청동이었으므로 처음 작심하고 간 건 이날이었다. 오산 시내까지 자전거로 가는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닐만큼 열악하여 몇 번 가려고 시도는 해 봤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어 가는 도중 포기 하기 일쑤.그러다 동탄2신도시가 생기면서 오산과 기존 동탄 사이 산업단지 덕분에 주말 휴일 사람들이 빠져 나간 조용한 틈을 이용하여 수월하게 왕래가 가능해 4월에 첫 시도를 해 봤더니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아 가기 편하고 거리도 가까웠다. 4..

시간의 파고에도 끄덕없는 부론_20150307

이게 얼마 만에 만나는 충주, 음성 지인들인지... 족히 8년 정도 지난 거 같은데 큰 형님 뻘 되시는 분의 각고의 노력 끝에 전부 재회하기로 하고 장호원에 후딱 도착해서 큰 형님 되시는 분을 먼저 만났다.아직 만나기로 했던 약속 시각이 여유 있어 그 분께 부탁 드려 예전 내 추억이 묻힌 장소로 부탁 드렸더니 흔쾌히 콜! 부론으로 간 까닭?예전 기억에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이 느티나무가 건물로 가지를 뻗자 그 가지를 잘라 낸게 아니라 가지가 지나는 길을 건물 안에 틔워 줬었다.2004년에 첫 방문했고 그 기억이 너무 강렬했던가 보다.현대에선 이해하지도 않고 이해할 가치도 없는 걸 옛사람들은 배려와 공존공생의 방법을 알았던 게지.당시 2층은 다방이었는데 지금은 간판이 없고 1층에 다방이 있군.게다가 부론 옆..

독산성 세마대_20150228

집 가까이 있어서가 아니라 동탄 일대에서 자연이 옹기종기 모여서 별 탈 없이 지내는 곳이 독산성이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갔던 곳인데 이번엔 모처럼, 그것도 트래킹 대신 편안한 산책거리를 찾다가 집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으니 안부차 함 둘러볼까? 일전에 다녀올때 몇 가지는 기록에 남겨 둔게 있긴 하니까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었구먼.`초여름의 신록, 오산 독산성 세마대를 가다.', `야심한 밤에 찾은 보적사',`20140423_다시 찾은 야심한 보적사', `20140525_비 오는 날, 독산성 산책'이렇게 간간히 독산성을 다녀오긴 했지만 작년 여름부터 급격한 귀차니즘으로 올초까지 생각도 없었는데 자의든 타의든 때마침 찾아온 기회를 이용해 몇 장 남겨둔 사진이 있다. 언제나처럼 보적사에서 진입했고 동쪽 시계 방..

노작공원의 설연휴_20150218

설 전날에 추위를 잊고 텅빈 거리에서 크게 음악소리와 함께 바람을 따라 밤을 찾아 나섰다. 바람이 가르쳐 준 곳은 넓직한 노작공원의 허허한 공간. 명절의 분주함과 설렘이 공원에겐 상대적인 고독이라 그 빈곤을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들은 찾지 않는 사막이 되어 버렸다. 이 넓직한 공간에서 스피커 목청을 올려 적막을 깨치려 했더니 음악 소리마저 힘 없이 흩어져 버린다.

12년 지기, 조비산

내 12년 지기 친구. 백암교회에 종종 목사님 뵙기 위해 가는 길이면 항상 조비산이 굽어 살피듯 뒤를 따라 와서 길 잃을 일이 없었다.허나 산이름은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허기야 이름이 뭐가 중요할 것이며 산이 간직한 사연이 무어가 그리 중요할까?그저 지나는 길에 특이하지만 범상치 않은 그 자태와 항상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게 내겐 더 관심이 갔으니까?처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상 부근에 언뜻 보이는 전망대 같은 조형물.허나 그 기백 넘치는 자태는 변함 없이 서슬퍼런 능선을 그으며 이 땅의 비밀스런 역사를 침묵해 주는 듯 하다. 아이폰으로 점점 확대 촬영하다 보니 확대 전까지의 이미지 품질은 산과 대면한 날과 기분을 대변해 주듯 청명하고 날카롭기까지 하다.물론 확대를 함과 비례해 폰카의 태생..

다래 참숯마을 가는 길

용인 백암으로 출두하신 김에 다래 참숯찜질방으로 행차하셨다. 물론 백암순대가 전적인 이유는 아니지만서리..가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그 길들은 고즈넉한 오솔길 마냥 빼곡한 나무숲이 지나고 구불정한 실개천이 보이는데다 큰맘 먹지 않는 다면 만만한 코스가 아니기에 아이패드와 다음지도의 도움으로 아이뽕으로 길목길목을 촬영했다. 백암에서 원삼으로 가는 길목에 옆길로 빠져서 이런 좁은 길로 고고씽~ 백암 다래 참숯가마라고 곳곳에 이렇게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마른 하늘이 갑작스레 먹구름으로 덮히며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져 차창에 곰보가 찍힌다. 여기도 친절하게 안내표지판이 있고 이 자리에서 바로 보이지만 귀찮아서 그 다음부터는 패쑤~도착해서 불가마로 들어가 몸을 지지고 나오니 거짓말처럼 소나기가 내려 세상이 촉촉히 ..

지나간 가평의 가을

작년 11월8일에 갔던 가평 대성리.일행들 무리를 이탈해 잠시 일탈의 여유를 즐기며 가져간 엑백스로 시절의 기록을 남겨 본다. 대성리 교육원 앞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차지하며 세상일에 무심한 것처럼 유유히 흐르는 구운천.강가에 자태가 빼어난 구경꾼들이 많다.저마다 가을 옷으로 단장한 품새가 소박한 듯 하면서도 결코 도시의 어떤 유형물보다 세련미가 넘치는데다 서로를 응원하듯 지나는 바람을 부여 잡곤 하늘하늘 손세례를 해댄다.이에 잔뜩 고무된 강물은 그들의 팔랑이는 응원에 정중히 답례하듯 거울 같은 투명한 표면을 통해 그 모습을 여과 없이 비춘다.식당으로 비유하자면 푸짐한 먹거리가 있는 패밀리레스토랑보단 맛깔스런 먹거리만 갖춰진 한식당 같다. 전형적인 시골 풍경에서 빠질 수 없는 소품이 연기가 소담스레 피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