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황금 한가위 넷째 날_20171003

사려울 2019. 1. 4. 21:37

반가운 늦잠, 해가 중천에 있을 무렵 부시시 일어나 제수용품 마련하는  사이 정겨운 햇님이 서녘의 집으로 돌아간다.

연휴 넷째 날은 전날에 비해 하늘이 투명하고 서려있던 구름이 물러난 쾌청한 날이었다.



추분이 지나 낮이 부쩍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밤이 길어져 활동량이 줄어 들었다.

저물어 가는 하루를 보내기 아쉬워 외출 준비를 해서 문밖으로 발을 내딛었다.

무조건 밀린 잠을 잔다고 연휴는 아닌데다 잠에 취해 버리면 시간은 시간대로, 후유증은 더 깊어질수 밖에 없다.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한 텅빈 호수공원엔 불빛만 가득하다.

상영관이 있는 쇼핑몰은 미어 터져 주차장 출입구는 차들이 기나긴 줄을 서 있었던 것과 상반되게 외곽에 있는 공원들은 한결 같이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수준이었다.






오산천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걸어 기흥동탄IC까지 걸어가는 동안 마주친 사람이 다섯 손꼬락 안에 들 정도면 말 다했다.

이날 만큼은 거의 내가 독점하다 시피 여유 때리며 길을 걸었다지?



산책로의 끝.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라 여기서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한다.

사람은 거의 없는데 주차된 차는 줄곧 열 대가 넘는다.

왜지?




다시 걸어왔던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마치 블랙홀 같다.

나무 터널을 지나 빨려 들어갈 일만 남았나?





새롬교 아래



화창하던 하늘에 금새 구름이 끼인다.




다시 호수공원을 지나는데 여전히 공원은 고독과 시름 중이다.




호수공원을 지나 라마다호텔로 향하던 중 만난 녹색교.

딱히 정해진 길은 없지만 가다가 지칠 때 카페라도 들러 잠시 쉴 심산이었다.




불 꺼진 객실이 많은 신라스테이



하늘을 향해 나란히 뻗은 빌딩숲도 찍어 보고



여유 충만한 산책이라 생각보다 지치거나 많이 힘들지 않았다.

처음 출발하여 잠시 앉아 숨을 고른 것 외엔 카페에 들릴 정도가 아니었으니까 종종 다니는 사이 제법 인체의 배터리 용량이 늘었나 보다.

10일의 황금 한가위 연휴 중 넷째 날, 여전히 남은 시간이 많은데 불현 듯 기나긴 연휴가 끝나는 걱정이 불쑥 솟구치던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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