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일찍 일어나지 않고 느긋하게 준비를 한 뒤 공항 가는 길목에 위치한 렌트카 회사에 들러 차량을 렌트했다.
항공료, 차량 렌트 비용, 신라스테이 숙박비는 회사 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한 덕에 왕복 항공료는 4만원 정도, 정확히 말하자면 아시아나항공 39,600원에 숙박은 하루 2만원.
근데 렌트는 1만원 안되는 비용이었지만 흔히 렌트 전 가입하게 되는 보험이 6만원 정도 였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구만.
역시 제주는 평일임에도 렌트 인원이 상당히 많아 실제 차량을 인도 받아 출발하기 까지 1시간 넘게 소요가 되었다.
제주 공항에서 셔틀을 타고 렌트카 회사, 거기서 접수 순번대로 기다렸다 각종 설명을 듣고 차량을 확인한 후 출발하는 건 말로 따지면 간단할 것만 같은데 그렇지 않았으니까.
미리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숙소가 위치한 동네로 갔지만 막상 차를 세울 때가 없어 몇 바퀴 돌다가 빕스에서 걍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제주까지 와서 빕스라니...
한 접시만 푸짐하게 담아서 잽싸게 쳐묵한 후 12시 경 바로 출발해서 앞만 보고 달려간 곳은 성산 일출봉이었다.
예전 해안도로 일주 시 제대로 못 본 아쉬움이 장소 선택함에 있어 강력하게 작용했기 때문인가 보다.
출발하여 꽤 지났을 무렵 산굼부리라는 이정표에 이끌려 옆길로 빠져 다시 단조로운 길 따라 진행하다 미친듯이 돌아가는 풍력발전소를 보고 차에서 내렸다.
그냥 제주스러운 풍경이랄까?
드넓은 평원에 세찬 바람과 달리 표면상으로는 한적한 풍경.
어차피 정해둔 목적지는 있지만 시간 목표까지 설정한 상태가 아니라 이렇게 유유자적 하면서 제주 답게 여행을 즐기는게 이번 여행의 가장 목적이라 이렇게 둘러 보곤 다시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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