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카페에서 쉼표_20180306

사려울 2019. 5. 14. 21:18

산굼부리 부근에서 차를 돌려 성읍민속마을을 거쳐 쉼 없이 달려 도착한 곳은 종달리 해변의 전망 좋은 카페.

때마침 한적한 카페는 조용한 내부를 대변하듯 잔잔한 발라드 음악이 흘렀고, 내륙에 비해 한 보 앞선 제주의 포근한 봄이 극도의 갈증을 불러 도착하자 마자 스모키한 커피를 한껏 들이켰다.

정신이 번쩍드는 청량감과 달리 분위기는 점점 나른한 오후로 접어 들어 발걸음이 무거워 질까 싶어 자리를 일어나 외부 테라스로 나와 주위를 둘러 봤다.



카페 내부에서 통유리 너머 밖을 내다 보면 해변과 성산일출봉, 우도가 생생하게 보여 전망 하나는 끝장난다.

그런 자리에서 마시는 커피는 같은 원두를 갈아서 내리더라도 더욱 여운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건 기분 문제일까?




날은 흐린 듯 하지만 구름 새로 내비치는 햇살은 아주 강렬했고, 이른 봄의 서늘한 기온과 만나 활동하기엔 금상첨화였다.

이런 게 제주를 제대로 음미하는 여행이려나 싶은게 커피 한 사발에 극도의 갈증이 해갈 되자 더 많은 곳을 둘러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고, 자리를 벗어나 가야될 길의 방향을 보며 다시 힘차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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