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일상_20190309

사려울 2019. 8. 17. 03:51

미세 먼지로 맑음에도 찌뿌둥하던 나날들이 모처럼 안개 걷히듯 화사해진 대기가 반갑다.

하늘이 되찾은 제 본연의 빛깔이 반가워 꽃샘 추위도 덩달아 반갑던 주말, 귀한 손님 맞이하러 가는 기분으로 나선다.

더불어 연지곤지 찍은 고장의 새색시 마냥 봄기운 젖어든 계절이 향그롭다.



오산천 너머 잿빛 미세 먼지로 본래의 색을 빼앗겼던 하늘이 예의 그 고유한 빛을 되찾았다.



벚꽃 눈망울이 곧 찾아올 절정의 봄을 위해 꽃잎 향연을 준비 중이다.



여전히 빛바랜 갈대는 남아 있지만 신록이 길을 헤매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다 때가 되면 고스란히 새로운 갈대를 위해 양보하겠지?



한결 같을 거란 하늘이 문명의 이기로 난색을 표하는 날이 빈번해지고 있다.

봄이 오는 이 시기에 불청객 같던 꽃샘 추위가 이제는 효자인 양 미세 먼지가 장악한 대기를 힘껏 밀어 내고 세상이 갖고 있던 자신들만의 색을 되찾아 준다.

늘 봄과 가을만 쫓는 인간의 단편적인 생각에 늘 평등한 진실을 알리는 걸까?

오는 계절의 반가움과 함께 상대적으로 가는 계절에 대한 아쉬움도 늘 동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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