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봄이 오는 소리_20190310

사려울 2019. 8. 17. 04:06

밀려나고 밀어내는 게 아니라 다음을 위해 양보하고 함께 대지를 살찌우는 자연과 계절.

아쉬움은 여기까지, 기대와 설렘은 지금부터.

모든 계절이 윤택한 축복을 빗방울처럼 골고루 나눠주는 자연의 포용을 누리던 하루.

달콤한 늦잠을 잠깐 참으면 좀 더 광활한 계절의 파동을 뿌듯하게 느낄 수 있다.







길가에 핀 흔하디 흔한 버드나무의 강아지가 잠시 고개를 돌려 관심의 안경을 쓰자 이런 아름다움이 있었나 싶을 만큼 잊혀진 기억을 되살려 준다.





봄의 첨병과도 같은 산수유 꽃망울이 품고 있던 탐스런 노랭이를 한껏 발산시킬 의지를 펼치고 있다.



냉이꽃?

한 순간의 화려함 대신 오래, 꾸준하고 쉽게 변하지 않는 소박함을 선택했다.



하늘 향해 한껏 팔을 벌려 계절의 풍요를 흡수하는 나무.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석양은 정해진 시간에 아름다운 불꽃을 태운다.



서둘러 겨울옷을 벗고 봄에 걸맞는 옷을 준비 중이다.



응달에 여전히 겨울은 남아 미련의 끈을 부여 잡고 있다.



버들 강아지 사이에 핀 석양.




휴일 저녁, 모두가 웅크린 공간 같지만 사실 석양을 따라 찾아온 봄의 평화로 사위가 차분하다.

봄이 한 순간에 젖어 들지 않듯 사람들은 시간의 인내를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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