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겠다고 학우들이 찾아와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 한 사발 때린다.
나른한 점심 시간이라 마침 잘 됐다 싶어 반갑게 맞이 하곤 신나게 이빨을 터는 사이 시간이 꽤나 훌쩍 지나가 버렸다.
얼마나 더울려고 초여름인데도 더위의 기세가 맹렬하다.
계속된 마음 고생에 공지영 에세이를 하나 사서 읽다 보니 치유되지 않을 것만 같던 마음이 급격히 싸그라든다.
참 묘하지?
마음이든 육신이든 병을 정확하게 알면 어느 정도 치유 효과가 있다니.
특히나 마음은 스스로 원인을 알면 치유 효과가 막강하다.
믿거나 말거나 지만 예전에 전생 퇴행 관련 책을 봤는데 현재의 문제들이 과거 어떤 사건으로 말미암아 지속되는 트라우마가 그걸 퇴행 같은 방법으로 원인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정신적인 문제가 치유 된다는 사례들을 봤는데, 물론 믿거나 말거나 아직은 그렇다는 확신은 없지만 문제의 원인을 안다는 건 자발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해결의 의지와 방법을 어느 정도 물색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이해는 될 법하다.
공지영 에세이는 바로 그런 해법 같거나 나와 비슷한 사례에 대한 위안 같다.
그래서 혼자서 잠 들기 전 몇 장 끄적이다 보면 속속들이 공감이 가고, 거울을 들여다 본 것처럼 애써 외면하거나 아예 몰랐던 마음의 증상들을 인정하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제목처럼 비 오는 날에 비 소리와 함께 읽으면 극도로 몰입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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