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을 목적지로 금요일 칼퇴근 후 청량리역에서 영주행 열차에 몸을 싣고 가던 중 한강 두물머리를 지나면서 강도, 하늘도 광활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북한강 위를 공중부양해서 가는 착각이 든다.
넓직한 강과 맞닿은 산과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런 의심과 번뇌가 없는 평화로움의 단상 같다.
일행과 만나기로 한 영주역의 플랫폼은 원주와 제천을 거치면서 자리를 지킨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만큼 썰렁할 정도.
설렘과 고독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영주역을 빠져 나와 주차장으로 가던 중 벽 위에 뭔가 나를 째려보는 삘이 느껴져 올려다 보니 아기 고냥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 보고 계신다.
보통 길고냥이들은 겁이 많아 사람이 다가가면 걸음아 날 살려줍쇼 하며 허벌나게 도망가는데 이 녀석은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쳐다 본다.
자리를 옮기며 뒤로 힐끗 쳐다 봐도 위치만 바꼈을 뿐, 계속 쳐다 보는데 커피라도 한잔 나눠줄 걸 그랬나?
밤에 아이뽕으로 살짝 줌을 줬더니 역쉬 화질이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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